대입에서 취업까지, 유시민의 논리적 글쓰기 특강
유시민은 여러 모습으로 기억되지만, 어떤 모습을 떠올려도 말 잘하고 글 잘 쓴다는 건 공통 요소 아닐까 싶다. 즉 풍부한 사고력과 논리적 추론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일 텐데, 논술은 이런 능력을 단시간에 집중해서 드러내야 하는 시험이다. 과거에는 대입에만 적용되었지만 요즘에는 취업, 승진, 자격 시험 등에도 필수 요소다. 이를 알아본 이들 덕분에 그는 지난해 전국을 돌며 청소년 논술 특강을 진행했고, 드디어 그 결과를 묶어 책으로 펴냈다.
대부분 논술은 경쟁을 전제로 성패가 갈리는 글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없다. 게다가 방법, 환경, 시간, 정보 등 모든 요소가 극도로 제한된다. 어떻게 하면 이런 마음과 상황을 극복하여 논리적 글쓰기를 완수할 수 있을까. 유시민은 2012학년도 서울대학교 인문 계열 논술 시험을 바탕으로 세 개의 문항과 여덟 개의 논제를 풀어간다. 맞춤형 전략이 아니라 어떤 시험에도 적용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을 기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시험장과 비슷한 상황을 전제하고 배경지식 없이 제시문과 논제에 집중하는 훈련에 스스로 답안을 고치고 개선하는 자기 주도형 첨삭 훈련을 더해 자신만의 방법론과 실천을 담아내는 모습이 영락없는 유시민이다. 이제 유시민의 모습에 글쓰기 선생님을 하나 더한다.
- 인문 MD 박태근 (201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