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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우리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 (달라이 라마와 유전자의 생명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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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베트 승려들과 생물학자들의 만남, 그리고 생명과 죽음의 통찰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기 시작 한다
    유전자가 죽음 너머 윤회의 순환 고리에 발을 들여놓다

    사람은 모두 죽는다. 그 다음은?
    우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삶이 있는 곳에는 항상 죽음이 있기 마련이고,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죽음을 그저 불길하고 피해야 할 것으로 여길 뿐, 제대로 알지 못한다. 죽음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죽음을 생명의 끝이라고 보는 선형적 관점을 지닌 서구의 과학은 이러한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없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길이 보일지도 모른다. 앙드레 지드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바닷가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멀리 나아갈 용기가 없는 한, 새로운 대양을 발견하지 못한다.”

    달라이 라마와 유전학자들
    티베트 망명 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 이곳에서 달라이 라마의 주선으로 에모리-티베트 과학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미국 에모리 대학의 생물학 교수인 저자 아리 아이젠은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도와 미국을 오가며 티베트 승려들에게 과학을 가르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뜻밖의 깨달음을 얻는다. 승려들이 말하는 불교 개념이 최신 생물학 지식과 상통한다는 점, 현대 서구 과학이 마주한 난제에 불교적 관점이 오히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생명과 죽음의 순환 고리
    불교도들은 세상의 모든 요소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 죽음과 삶도 마찬가지다. 그들에 따르면 죽음은 삶의 일부이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윤회의 한 과정이다. 다시 말해 그들은 삶과 죽음을 부활의 고리 속에서 바라보며, 각각을 서로에게 필요한 과정이라고 여긴다. 또한 이 과정 속에서 ‘자기희생’과 ‘이타주의’를 중요한 덕목이라고 본다.
    흥미롭게도 현대의 생물학 지식은 불교의 윤회 사상과 비슷한 지점을 가리키는 듯하다. 예를 들어 우리는 수많은 정자들과 난자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속의 세포들은 끊임없이 죽어 우리의 생을 유지시킨다. 생명의 탄생 이래 인간이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하는 자연선택의 과정에서도 수많은 죽음이 있어왔다. 이 정도면 삶과 죽음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불교의 관점을 도입한다면, 최근의 과학적 발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거기에서 더 나아가 현대 과학이 아직 밝혀내지 못한 죽음의 수수께끼, 죽음 이후의 삶에 관한 단서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연민과 공감에 관한 티베트 승려들의 이야기에서 통찰하는 ‘삶의 의미’
    승려들이 과학자들에게 주는 새로운 통찰은 이게 끝이 아니다. 의식과 감정의 기원, 연민과 공감의 생성 원리, 세대를 뛰어넘는 경험의 유전, 순환하는 파나키 생태계, 명상과 정신 건강 등 다양한 연구 사례가 함께하며 독자들의 안목을 넓혀준다.
    에모리-티베트 과학 프로젝트에 참여한 승려 융드룽 콘촉이 전하는 티베트인들의 이야기 또한 눈길을 끈다. 생태계의 일부가 되어 히말라야 고원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중국의 탄압과 가혹한 재난에 의연히 대처하는 자세 등,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는 삶과 죽음을 보는 독자들의 관점을 넓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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