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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을 필두로 한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독자를 만난 김초엽의 2025년 최신작. 세번째 소설집에 이르러 작가의 스타일이 확고하게 만개했다. 작가의 손에 이끌려 우리는 미지의 바다, 깊은 곳으로 헤엄친다. 표제작 <양면의 조개껍데기>의 주인공은 '외계인'으로 한 몸을 공유하는 자아와 타자아는 같은 사람을 동시에, 각자 사랑하고 있다. 두 자아가 한 몸을 액체처럼 흔들리며 점유하는 이 외계존재, '셀븐인'의 고독이 낯설게 읽힐 수 있다. 하지만 '수면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볼 때의 찬란한 빛'(68쪽) '외계의 바다가 나에게 주는 기이한 안도감'(69쪽) 같은 감각에 대해서라면 지구인인 독자도 대체로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쥐고 좁게 난 가능성의 길로 헤엄치듯 나아가는 김초엽의 소설과 함께라면 우리도 가능성으로 진동할 수 있다.
화학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은 보통 통계상으로 관측하기 힘들다는 것이고, 확률이 너무 작은 수치여서 0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비구름을 따라서> 336쪽)
김초엽의 소설은 삼투현상의 예외가 될 존재들, 세계 사이의 막을 건널 수 있을, 0이나 다름없다고 하지만 0은 아닌 존재들을 본다. 안드로이드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안드로이드로 다시 자기 존재를 바꾸길 원하는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의 수브다니의 꿈결 같은 목소리를 듣는다. "녹슨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로 녹슬고 싶은"(27쪽) 어떤 바람, 희소하지만 0은 아닌 그 바람들이 비로소 편하게 놓일 수 있을 자리를 찾아 나선다. 검고 외로운 물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사람들, 바로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김초엽은 과학의 언어로 옮겨 적는다. 그 바다에서 어떤 우리 역시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