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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낯선 조합, 유시민과 과학 책이라니. 문과와 이과. 한국 사회에 대표적으로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드높은 문턱 아니던가. 문과적 지식인의 선봉장 유시민이 이 문턱을 훌쩍 넘어갔다. 이번 책에서 그는 저명한 과학 교양 도서들을 읽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 <침묵의 봄>, <엔드 오브 타임>, <원자폭탄 만들기>등, 그가 읽은 책들은 대체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제목이다. 이 책들을 읽었거나 읽고 싶은 독자들에겐 유시민의 읽기가 매우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다. 과학과 과학자에 대해 "이름 말고는 아는 게 없다"는 친근한 불편함으로 시작한 그의 독서는 과학의 세계를 만나며 새로운 질문을, 관점을 얻는다. 그의 깊은 문과적 소양은 이 책들을 받아들이며 인문학과 과학 사이에서 인간 존재, 세계, 인간의 세계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한 생각을 여러 갈래로 피워낸다.
무지를 드러내며 겸허하게 새로운 배움을 시작하는 태도, 새로운 앎을 받아들이는 과정, 배움을 통해 변하게 된 마음과 관점까지, 독자들이 자극받을 지점이 많은 책이다. 올여름휴가의 책으로 한자리는 이미 선점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