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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신형철이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이후 4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인생의 육성이라는 게 있다면 그게 곧 시라고 믿고 있다”신형철은 행과 연으로 이루어진 시가 걸어가면서 쌓여가는 인생과 같다고 말하며, 이번 책에서 삶으로 겪고 읽은 시의 이야기를 깊이 있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풀어낸다.
신형철은 ‘인생’은 조금도 특별하지 않은 특별한 말이라고도 하고, ‘시’는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대단한 예술이라고도 한다. 상고시가 「공무도하가」로 시작하여 최승자 「20년 후에, 지(芝)에게」, 이영광 「사랑의 발명」, 메리 올리버 「기러기」를 거쳐 박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까지. 우리 곁의 시를 스스로의 삶으로 겪고 읽어 내려가면서 대단하고 특별한 순간을 몇 번이고 만들어낸다. 신형철의 시화詩話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 알던 시도 새롭게 다시 겪게 된다.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문장이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모른다. 어느 날 어떤 문장을 읽고 내가 기다려온 문장이 바로 이것임을 깨닫는다.’ 이 책 곳곳에서 그런 문장들을 조우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