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드리는 크레용과 스케치북"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막내딸에게 말을 그려달라던 엄마. 굳센 다리로 어디든지 달려가는 말을 동경하며, 하지만 딸이어서 여자여서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자랐던 엄마. 꿈 많은 소녀는 처녀가 되고, 시집을 가고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된다. 아이들 웃음만으로도 배 부르고 등 따습던 날들, 또 가슴 아프고 힘겨운 날들을 오롯이 견뎌내고 자신의 망아지들을 지켜낸 엄마.
엄마가 되고 싶었던 모습으로, 엄마가 살고 싶었던 세상으로 아이들을 내보낸 후 엄마의 가슴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남았을까? 백발이 성성한 엄마에게 딸은 도화지와 크레용을 내민다. 최선을 다해 자식을 키워내고 또 떠나보낸 후 나 자신으로 돌아오기까지, 최숙희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와 이 땅의 모든 엄마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 유아 MD 강미연 (201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