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 7년 만의 글쓰기 신작"
'글쓰기' 분야는 신간이 가장 꾸준히, 많이 나오는 소분류 중 하나다. 글쓰기를 말하려면 잘 써야 설득력이 생기는 법이니 그 많은 책들의 내용 또한 웬만큼은 괜찮다. 그러니 글쓰기 분야의 책을 추천하려면 꼭 건너가야 하는 질문이 있다. 왜 이 책이어야 하는가? 왜,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여야 하는가?
이렇게 말하자니 수능 문제를 풀이하는 강사 같지만, 대답은 제목에 있다. 이 책은 계속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상담소'다. 글쓰기의 기본 원칙을 알려주는 학원도, 꿀팁을 알려주는 과외도, 작가의 멋진 철학을 턱턱 던지는 팬미팅도 아니다. 상담소에서는 쓰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쓰다듬는다. 은유는 쓰고자 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가질 여러 가지 의문과 질문들을 모아 그에 대한 대답을 하나씩 하나씩 내놓는다. 그 대답들은 은유의 글이 늘 그렇듯 소박하고 사려깊고 진실하다.
쓰는 사람의 번민을 이렇게 잘 이해하고 진솔한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작가는 흔치 않다. 은유의 답변이 상담을 원하는 이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오랜 시간 읽는 이 없는 글쓰기 시간을 독대해 봤고, 삶과 맞닿은 글쓰기를 계속 고민해왔고, 긴 시간 글쓰기 강의를 통해 사람들의 글과 삶을 들여다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 농축된 시간이 따뜻하고 단단한 상담으로 흐른다. 쓰는 이라면 탐나지 않을 수 없는 대화다.
- 인문 MD 김경영 (202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