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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 입사한 지 3개월 된 비정규직 사원이 예견된 위험 속에서 처참히 목숨을 잃었다. 김용균은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산재 사고 피해자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이름으로 남았다. 이름이 남았다면 현실도 변해야 하는데, 이름만 짙은 채로 사회는 견고하다.
사고는 순간인데 사건은 길게 이어진다. 김용균의 죽음 이후 여러 사람들의 삶이 바뀌었다. 동료의 죽음을 처음 발견한 이인구 씨, 자식을 잃은 어머니 김미숙 씨, 발전 비정규직 노조 동료 이태성 씨는 그날 이후 완전히 변해버린 삶의 배경 위를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달라진 일상까지 합쳐서, 산재다.
책은 이들의 이야기를 또박또박 담고 있다. 인간보다 효율을 우선하는 노동구조, 비용만을 고려하는 노동환경이 어떤 비극을 만들어내는지, 우선순위를 바로잡기 위해 투쟁하는 이들이 얼마나 여린지, 그들이 함께 얼마나 굳세게 버티는지, 김용균 재단의 첫 책인 <김용균, 김용균들>이 증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