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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 바튼 도스는 고속도로 공사 통지를 받아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세상을 떠난 아들과의 추억이 서린 집을 쉽사리 떠날 수 없는 도스는 이사를 미룬다. 그러나 도시 개발이라는 대의 앞에서 한 인간의 소중한 사연이란 대형 크레인으로 밀어버리면 그만인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고속도로 공사를 막기 위한 도스의 몸부림은 그를 점점 파멸로 치닫게 할 뿐이다. 자본의 논리 앞에서 철저히 파괴되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강렬한 메시지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 책의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겠다. 작가 '리처드 바크만'은 뉴욕에서 태어나 선원으로 일했다. 뉴햄프셔에 정착한 후에는 목장을 운영하면서 불면증의 밤에 쓴 여러 권의 심리 스릴러 소설을 출간했으며, 1985년 희귀암으로 숨을 거뒀다. 그는 그렇게 잠든 채로 잊혀졌을 지도 모른다. 워싱턴의 한 서점 직원이 탐정을 방불케하는 '수사' 끝에 스티븐 킹과 리처드 바크만, 두 작가의 유사성을 알아내기 전까지는. 훗날 킹은 바크만을 창조한 이유에 대해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그것이 낡아빠지게 만들고 싶지 않다."라고 답했다. 바크만이 남긴 다섯 편의 장편 소설 중 하나인 <로드워크>, 스티븐 킹의 새로운 목소리 속으로 독자를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