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존중의 관계로 가는 길"
"요즘 몸이 너무 무거워." 친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어받는다. "살을 좀 빼. 일단 먹는 것부터, 특히 탄수화물부터 줄여 봐. 그리고 운동 좀 해. 달리기가 최고야. 주말에는 나랑 같이 뛰자. 안 그러면 너 금방 당뇨 오고 큰일난다. 건강 챙겨라." 친구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에 왠지 모를 뿌듯함과 유대감을 느낀다. 그런데, 친구도 그렇게 느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이야기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핵심 열쇠는 선의의 제안과 권고, 조언과 비판이 아니라 상대의 자존심을, 욕구와 바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고문의 대안을 찾아 테러와 범죄 용의자를 신문하는 심리 전략을 연구해 온 저자들은 영미 정보기관이 도입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는데, 이 책은 그 '라포르' 전략을 일상적인 관계에 활용하는 방법을 다룬다. 저자들은 말한다. 고문과 같은 강압과 강요는 물론 그 반대쪽도 효과가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제아무리 선의가 담긴 솔직함이라도 상대를 기만하거나 가르치려 했다면 관계는 이상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다. 당근과 채찍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대화와 관계는 그래서 어렵다. 라포르 전략으로 의사소통에 노력을 기울여 보자. 그것은 나의 행복과 건강을 위한 일이기도 하니까.
- 경영 MD 홍성원 (2021.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