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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진선미 - 되살려야 할 인간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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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하버드 석학, 하워드 가드너에게 듣는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진선미眞善美라는, 인간이 추구해온 오랜 가치를 오늘날의 시대 상황에 어울리게 되살려낼 수 있을지 연구한 책이다.
    저자는 인류의 전통적 가치인 진선미가 오늘날 크게 훼손되고 위축되어 있다고 보는데, 그 주된 원인을 포스트모더니즘과 디지털 미디어의 범람에서 찾고 있다.
    197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흐름은 정치, 학문, 교육, 문화 등 사회 주요 분야에서 기존의 질서와 가치에 반박하며 전통과 형식을 부정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각으로 볼 때 진선미의 가치는 그저 오만하고 주관적이며 무의미할 따름이다.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의 대표 주자인 인터넷은 가치 혼돈을 부추기며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하나의 주장과 반대 주장들이 헝클어지고 뒤엉키며 끊임없이 수정되고, 규제와 검토를 벗어난 윤리의식의 혼란을 목격한다.
    이런 시대에 무엇이 ‘진실’인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누구라도 포토샵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소셜미디어에 등장할 수 있는 시대에 무엇이 진짜 ‘미’인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전문가의 평가보다 대중이 내린 평가가 더 중요시되는 시대에 어떻게 ‘선’, 즉 올바른 행동을 실천할 수 있을까?
    저자의 연구는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건강하게 존속되길 바라는 사회라면 전통의 가치들을 생명력 있게 재생하여 후세에 전달해야 한다. 어떤 의도나 목적에서든 진선미가 이끄는 삶, 그리고 그 가치들을 실천하는 삶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모든 것이 무가치하고 무엇이나 통용될 수 있는 세계에 굴복하게 될 터이다. 그렇게 우울하고 변덕스럽고 무의미한 존재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진선미의 개념을 명백한 관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과거의 문명들이 보여준 활발한 논쟁들을 돌이켜볼 때, 우리는 무엇이 본질적인지, 무엇을 단념할 수 없고 단념해서는 안 되는지, 무엇이 더 이상 적절하거나 정당하지 않은지 바로 이 시점에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0세기 초 제정 러시아나 1920년대 말 독일 바이마르공화국의 쇠퇴는 진선미의 가치가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당시 자유로운 논쟁은 쇠약해졌고 무력 집단들만 출현했다. 최종 결과는 스탈린 러시아와 나치 독일이었다. 이들은 진선미에 대한 자유로운 담화를 완전히 금기시하는 사회였다.
    저자는 먼저 포스트모더니즘의 냉소주의와 디지털 미디어의 마녀사냥식 단순 논리를 어떻게 극복할지 이야기한다.

    진리들을 판정하고 확인하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언제라도 새로운 지식에 비추어 기존 진리들을 수정할 준비를 갖추라고 말한다. 미를 받아들이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며 예술적 속성들의 한계를 인정할 것을 권한다. 선의 실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면서 책임의식을 지니고, 보이지 않는 상대까지 배려하는 윤리를 강조한다. 그럴 때에 비로소 진선미라는 인간의 핵심 가치들을 온전히 지켜 후대에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철학, 심리학, 역사, 문화, 경제학, 생물학 등의 학제적(다학문적) 담론이 돋보이는 책이다.

    무엇이 진실인가
    한 집단에게 어떤 노래가 인기 있다고 사실과는 다른 거짓 정보를 주면, 사람들은 그 곡에 더 높은 점수를 매기고 더 자주 다운로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인간은 자신의 감각이나 마음이 제공하는 증거와 반대쪽으로 쉽게 흔들릴 수 있다. 남의 의견에 무작정 따르는 이 경향은 사회학자 솔로몬 애시의 실험 이후 수많은 연구에서 재차 확인되었다. 과학과 역사, 기술, 저널리즘이 생산해내는 이론과 정보가 수정과 반전을 거듭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어떤 이론과 정보를 참이나 거짓으로 정확히 가를 수는 없다. “우리는 뇌의 10퍼센트만 사용한다.”라는 자주 듣는 주장은 과학으로 확정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다.”라는 근거 없는 믿음에 가깝다.

    그럼에도 인간은 여러 중요한 시대들을 거치고 수많은 왜곡, 반전, 좌절을 겪으며 진실을 획득하기 위한 전문성을 확립해왔다. 정치, 경제, 종교 분야에서 윤리적 타락과 노골적인 범죄가 판을 치는 오늘날의 시대에, 그렇게 쌓인 과학과 기술, 저널리즘의 전문성은 진실의 판별에 그나마 버팀 역할을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진리는 권력자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거나, 디지털 미디어가 “진리는 인터넷 상의 다수 표결에 불과하다”고 폄훼할지라도, 우리는 인간이 추구해온 진리가 측정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었음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진리와 진실이 오늘날의 사회에 가치 있게 작동하도록 되살려낼 수 있을까?

    먼저 수학, 과학, 역사 등 학문 분야와 기술적 전문가 집단, 그리고 저널리즘은 자신의 이론과 정보를 생산하기 위해 시도했던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들을 대중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기자, 의사, 변호사처럼 각자의 기술을 추구하는 전문인들의 일상적 업무 속에서 대략적인 가늠치가 어떤 한계에 부딪히고 축적된 경험, 전문성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도 구체적으로 기꺼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대중이 설령 비합리성, 편견, 선전에 물들더라도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방법들을 알아내야 한다. 대중이 어리석어지는 경우뿐 아니라 현명해지는 방법들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대중은 세상에 단일한 진리나 절대적 진리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대중은 개별 영역에 적합한 각각의 진리, 틀릴 수도 있지만 저마다 지속적인 다듬기와 개선을 거치는 각각의 진리가 모인 복수의 진리에 의존한다. 순수한 궁극적 진리에 도달하진 못해도, 오랜 기간을 두고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 대중은 앞선 사람들보다 당대의 세계에 관한 더 진실한 그림들을 얻을 수 있지만, 결코 최종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가정할 순 없다. 대중이 진리와 진실을 얻는 작업은 오류를 수정하고 개선하는 부단한 과정 안에서 이루어진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어떤 경험이 아름답고 그것이 왜 아름다운가에 대한 인간의 견해는 아주 많이 변해왔다. 게다가 그 경험들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계속 변할 것이다. 미는 본질상 엄밀한 판정을 거부하고 개인마다 뚜렷이 다르게 작용하는 역사적, 문화적, 개인적 요인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왜 우리는 미에 관심을 기울일까?
    무엇보다 아름다운 경험의 추구는 삶의 결정적 부분을 이루기 때문이다. 특히 기본적인 욕구인 음식, 집, 안전이 충족되고 나면 더욱 그렇다.

    예술은 예측할 수 없는 역사적, 문화적, 개인적 행로를 따라 나아간다. 인간의 미 개념은 움직이는 표적이다. 예술에 진지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미적 판단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 인지할 수 있다.
    미는 결코 예술에서 사라지지 않았고, 미술관에서, 또는 고전적인 소장품이나 도발적인 소장품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미는 항상 선행 경험들의 정점에 있고, 점점 더 예상치 못한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시간에 발생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우리의 미적 판단은 미리 예정된 상호작용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그와 정반대다. 역사의 변덕, 다양한 문화의 기호와 규범과 금기, 무엇보다 개인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과 경험이 미적 판단에 상당한 작용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시대의 차이를 뛰어넘어 아름답다고 간주되는 것들이 있다. 푸르른 대지, 반짝이는 일몰, 장엄한 산봉우리, 잔잔한 호수, 도도히 흐르는 강이 그런 예들이다. 마찬가지로 몇몇 종류의 사람 얼굴과 체형도 보편적으로 아름답다고 인정받는다. 심지어 그릇, 무기, 보석 같은 인공물도 균형 같은 표준들을 따르고 황금비율 같은 기하학적 비율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어떤 객체를 아름답다고 느끼는 데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것은 흥미롭고, 기억에 남아야 하며(형식의 기억성), 다시 경험하고 싶은 것(재방문 유인성)이어야 한다.
    아름다움은 예술에만 해당하는 가치가 아니다. 과학자나 수학자도 자기 분야의 공식에서 미를 발견한다. 정치든 기업이든 가정이든 종교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간은 아름다움을 판단한다. 그래서 대중이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대상은 먼저 아름다워야 한다.

    어떻게 선을 실천할 것인가
    13살 소녀 새러 드류의 어머니인 로리 드류는 다른 13세 소녀인 메건 메이어가 자신의 딸에 관한 나쁜 이야기를 인터넷에 퍼뜨리고 있다고 믿었다. 공범 한 명과 디지털의 교활한 손을 빌어 로리는 조시 에반스라는 이름의 16세 남자아이를 지어내 메건을 사이버 대화에 끌어들였다. 로리는 메건에게 골탕을 먹이거나 창피를 줄 작정이었다. 가공인물인 조시가 갑자기 관계를 끊자 어린 메건은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은 겉으로 무해해 보이는 소셜네트워크에서 깊은 감정이 실린 대화가 어떤 해를 낳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선은 자신과 타인들과의 관계적 속성이다. 좋은 관계는 이웃에 대한 선량한 배려, 즉 “이웃 간 도덕성neighborly morality”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노동자나 시민은 보이지 않는 디지털 세계에서도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부도덕한 행위를 삼가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본분(역할)에 충실하면서 윤리를 지키는 “역할 윤리”에 해당한다.
    공동체의 장기적 생존에는 모종의 친절한 호혜가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디지털 미디어 세계는 익명성에 몸을 숨기고 근거 없는 소문이나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태가 종종 벌어진다. 프로이트가 지적한 것처럼 “만일 버튼을 한 번 눌러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 사람을 죽이고 동전 한 닢을 벌 수 있다면, 주말쯤에는 빈에 사는 모든 사람이 백만장자가 될 것이다.”는 풍자는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인간의 도덕성은 그처럼 놀라울 정도로 협소하고 국지적이다. 특히 분화한 사회에서 이웃 간 도덕성은 한계가 있다.

    그런 환경에서 황금률과 십계명은 기대에 못 미치고, 때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람들이 친절이나 호혜를 기피해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복잡한 사회를 구성하는 다종 다기한 역할들이 이전 시대에는 예상할 수 없었던 곤란한 문제들, 아무리 좋은 의도나 아무리 훌륭한 선례로도 해결하기 힘든 딜레마들을 낳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이웃 간, 직장 동료 간의 ‘선善’이 도덕이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데까지 미치는 ‘선’은 윤리에 해당한다. 오늘날은 윤리가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윤리는 추상적 능력, 추상적 태도이다. 이웃 간 도덕성의 영역에서 우리는 자신을 단지 한 개인으로 생각하고, 타인을 각자의 이름으로 생각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윤리의 영역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역할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어떤 역할의 점유자로 생각하려면 감각의 범위와 일상적 교류의 틀 밖으로 벗어나는 능력,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을 한 명의 노동자, 그리고 한 명의 시민으로 개념화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즉 “이웃 간 도덕성”을 보완하는 개념이 “역할 윤리”이다.
    역할 윤리에는 먼저 시민성citizenship이 따라야 한다. 자신이 어느 정치 체제의 시민이라는 생각은 더 큰 사회, 즉 직접 만난 적이 없고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개인들과도 선량한 관계를 맺게 해준다.

    역할 윤리를 실천하기 위한 두 번째 요소는 책임 의식이다.
    우리는 자기 이익이 증가할 때에는 윤리적이 되기 쉽다. 아무 문제없이 할 일을 하고 2백 달러든 2조 달러든 이익을 챙기면 된다. 그러나 윤리성에 대한 엄정한 평가는 자신의 이익이 올바른 역할 수행과 충돌할 때 수면 위로 떠오른다. 즉 이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원래 약속했던 바를 책임 있게 수행하느냐가 윤리를 판가름하는 기준선이 된다. 우리는 노동자와 시민으로서 주요한 책임들을 다하며 사는가, 아니면 중요한 측면들에서 그에 못 미치는가?
    그리고 윤리의 세 번째 요소는 굿 워크Good Work의 가능 여부이다.
    좋은 노동자는 책임의 의미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묻고, 책임 있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그로부터 진로를 수정하고자 노력한다.
    굿 워크는 결코 쉽지 않다. 모순되는 요구들과 서로 충돌하는 기회들이 주위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굿 워크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대략 같은 것을 원할 때 가장 쉽게 성취할 수 있다.

    굿 워크는 수직적 지원(리더의 솔선수범), 수평적 지원(동료의 배려), 정기적인 예방주사(잘못에 대한 주변의 경종)로 좀 더 수월해질 수 있다.
    자녀에게 진선미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아이에게 ‘진리’를 가르치는 방법부터 살펴보자. 많은 학자들이 생후 2년이나 3년에 도덕성이 출현한다고 말한다. 아이 양육의 관점에서, 어른의 일관성은 필수적이다. 개인 및 기관들이 선한 것과 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서로 일치할 때, 아이의 도덕성 발달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교육자로서 어른들은 아이들이 이전에 습득한 민속적 믿음들에서 부적절한 것들을 가려내고, 더 유효하고 더 진실한 이론들을 구성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한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가 ‘건설적 관여’이다. 아동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직관적 믿음들의 부적절성에 직면할 필요가 있다. 지구가 편평하다면 어떻게 배로 세계를 일주할 수 있을까? 교육자는 이런 문제들을 명시적으로 제기하거나 아이들이 스스로 인식하게 도와주고, 그런 다음 역설들과 난제들을 깊이 생각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다음은 아이의 ‘선’, 즉 도덕과 윤리에 관한 교육이다. 순수한 교훈적 교수법(허용하는 것과 허용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과 규정을 단순히 열거하는 방법)으로는 아이들의 도덕성을 거의 이끌어내지 못한다. 어떤 행위들은 왜 금지해야 하는지를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고 자신의 이유를 설명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런 구속들을 내면화하고 자발적으로 지키기가 어렵다. 대안적 관점들을 논의하고 토론하고 들을 기회, 그리고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생각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때, 진정한, 장기적인 도덕적 나침반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다음은 아이의 ‘미’ 교육이다. 아이들은 누구나 미적 기호를 획득하고 드러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예술작품을 폭넓게 접하고, 작품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관찰하고, 작품의 이면에 깔린 예술가의 존재를 이해하고, 기술과 취향에 관한 신중한 논의를 경험하는 아이들만이 저급한 예술을 뛰어넘거나 또래들의 순간적인 유행을 초월하는 미적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다
    예술작품은 미 자체를 구현했기 때문에 소중히 여겨야할 뿐 아니라, 그 흥미로움, 형식의 기억성, 재방문을 유인하는 힘 때문에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청소년 교육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청소년 교육에서 중요한 과제는 단 하나의 ‘진리’가 아니라 여러 개의 진리가 있다는 점, 각각의 진리는 새로운 지식이나 새로운 이해의 견지에서 변할 수 있다는 점, 그럼에도 진리 추구는 중요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추구할 가치가 있으며 궁극적으로 더 권위 있는 설명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전문용어로 표현하자면, 청소년기는 단일한 기존의 진리에서 다수의 새로운 진리로 이행하는 시기이어야 한다.
    청소년기는 평생의 학습 습관을 다져야 하는 시기다. 진리들에 대한 태도, 그리고 정규 교육이 끝난 뒤 진리들을 계속 확립해갈 방법이 평생의 습관으로 마음에 새겨지는 시기가 청소년기다.

    청소년기의 ‘미’ 교육에 있어 우리는 예술적 가능성에 대한 청소년들의 개념을 넓혀주고 아름답다고 간주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청소년들의 감각을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들 스스로든 또래들의 자극 때문이든 어떤 청소년들은 예술을 아주 폭넓게 탐구하고, 여러 예술 형식들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전통들을 점검한다. 분명 디지털 미디어 덕분에 가능해진 과정이다. 우리는 이들의 모험정신과 노력을 칭찬하고, 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전통들을 소개해주고, 그들이 발견한 것을 보다 평범한 또래들과 공유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삶의 다른 영역들보다 청소년의 ‘선’ 영역에서 부모와 사려 깊은 어른들의 개입은 훨씬 더 필수적이다. 그런 어른들은 자녀의 디지털 세계에 관여하여 가능할 때마다 지도를 해주고, 함께 게임을 하거나, 같은 소셜네트워크에 참여할 필요가 있고, 혹시라도 이런 방법이 모두 실패한다면 이 미디어의 자의적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어른이 먼저 자신의 행동을 자제하지 못한다면, 청소년이 스스로 자제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왜 평생 학습인가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전 시대보다 더 긴 수명을 누린다. 그리고 다양한 명제, 경험, 가치에 노출되는 폭도 그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 유연한 마음, 개방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뚜렷한 혜택을 누리는 반면, 부모가 일러준 말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불리한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고 탐구 방법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 메타인지적 지식을 구성할 줄 아는 사람들 역시 뚜렷한 혜택을 누린다. 그리고 보다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자신에게 특별히 적합한 방식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은 교육제도 안에서나 밖에서 성인들이 자신의 뜻에 따라 학습의 끈을 계속 유지하기가 훨씬 더 쉬워졌다. 인터넷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나 새롭고, 주목할 만하고, 변화하는 것들을 마음껏 접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자신의 관심 분야들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따라잡고, 그 사건들의 의미를 숙고하고, 자신의 이해를 갱신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조치들이다. 진리의 영역에서든 미 또는 선의 영역에서든 우리는 아무리 편하다 해도 낡은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경계해야 하고, 처음엔 아무리 불편하고 위협적이더라도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에 열린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오늘날의 시대는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서로 존경하고 보완하는 위치에 설 수 있는 마당이 펼쳐져 있다.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미디어에 정통하다. 그들은 또한 다양성, 상대주의, 회의주의 같은 포스트모더니즘 개념들이 지적 환경에 스며든 세계에서 성장했다. 이에 비해 성인들은 전문 분야, 미의 영역, 노동과 공공 영역에서 판단을 내린 경험이 훨씬 풍부하다. 게다가 특히 자신의 학습을 축적하고 계속 유지해온 성인이라면 진선미 가치에 대한 판단의 안정성으로 젊은이들의 열정과 학습 능력을 보완해줄 수 있다. 두 세대는 서로를 압도하기보다 미디어와 다양한 종류의 현대적 사고를 정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이제 우리는 하나의 진리가 존재하는지 둘 이상의 진리가 존재하는지, 진리들이 얼마나 견고하게 확립될 수 있는지 다양한 주장을 펴고 들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선 관념이 여러 종교, 믿음 체계, 문화적 관습에 따라 다른 장소와 다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선 관념과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미는 훨씬 예측 불가능하고, 개인적 차원이 강하다. 미는 다른 두 가치(진, 선)보다 생사의 문제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선에 동의하고 악을 막는 것은 생존에 중요하다. 진리와 허위를 구별할 줄 아는 것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미는 개인의 취향에 더 많이 의존한다. 따라서 세 가치를 아우르는 동일한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진리는 시험과 재시험을 거친 명제들의 창조적 산물이어야 한다. 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탄하거나 돈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객체와 사건 앞에서 개인이 얻는 경이적인 경험이어야 한다. 선은 보이지 않는 대상에 대해서도 책임 의식을 지니고 역할 윤리를 실천할 때 달성된다.
    인간사에 우발성이 큰 역할을 담당하지만, 개인들의 노력과 선택은 인류의 운명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덕분에 우리는 물리적 환경을 지배하는 진리들을 새로 이해하게 되었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 덕분에 우리는 자연계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라티 덕분에 우리는 더 풍부한 미 개념을 갖게 되었다.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 덕분에 우리는 아름다움의 개념을 확장했다. 마하트마 간디 그리고 주요 종교 및 철학 전통의 창립자들 덕분에 우리는 좋은 사람, 좋은 행위, 좋은 삶의 더 충만한 개념을 갖게 되었다.

    수백 년 동안 쌓인 학문적?실용적 지식을 이용해 우리는 정보의 늪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걸러내고 진리 확립을 향해 꾸준히 나아갈 수 있다. 이른 시기부터 폭넓은 예술적 자연적 창조물들을 관찰하고 숙고하면, 아름다운 객체와 경험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고, 더 나아가 자신의 미적 객체들을 직접 만들고 개인화된 미적 감수성에 도달할 수 있다. 도덕과 윤리로 말하자면, 우리는 이웃 간 도덕성을 지키고 다양한 문화의 인습들을 존중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사회에서 뿐 아니라 세계 공동체에서도 좋은 노동자와 좋은 시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의 행위들은 자기이익을 초월해야 한다. 진선미는 우리 각자가 끊임없이 수정하고 보완하며 완성해가야 할, 중단할 수 없는 인간의 가치다.

    출처 : 예스24 중고샵 출판사 리뷰

     

    목차

    서문

    1. 되살려야 할 인간의 가치
    2. 진
    3. 미
    4. 선
    5. 희망의 첫 발
    6. 평생 학습
    7.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감사의 말
    저자 주
     


    저자소개

    저자  : 하워드 가드너 (Howard Gardner)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지과학 및 교육심리학의 세계적 석학. 수십 년 동안 인지심리학 분야에서 인간의 마음과 정신 능력, 학습 과정을 연구, 다중지능 이론을 창시했다. 그의 교육심리 이론은 여러 나라의 교육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이론에 근거한 연구소와 단체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곳에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인간의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능력의 발달과정을 분석하는 하버드 대학의 프로젝트 제로 연구소 운영위원장으로서, 줄곧 인간의 정신 능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온 그는 30년 가까이 연구소를 이끌면서 지능과 창조성, 리더십, 교육방법론, 두뇌 개발에 관한 연구 결과를 정리하여 지속적으로 발표했다.
    존 듀이 이후 최고의 교육학 이론가로 손꼽히고 있는 그는 20여 종의 저서와 수백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1981년에 맥아더 펠로우십을, 1990년에는 미 교육 분야 최초로 그라베마이어상을, 2000년에는 구겐하임 펠로우십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멘사 재단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좋은 일꾼과 시민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굿워크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선을 위한 지성의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그의 리더십 이론이 비즈니스 커뮤니티에서 각광받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경영사상의 구루’로 뽑히기도 했다. 저서로는 《지능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배우는가》, 《창조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마음 변화의 과학》, 《미래를 준비하는 5가지 마음》, 《중국 교육, 미국 교육》, 《다중지능》 등이 있다.

    옮긴이 : 김한영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예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전업 번역을 하며 예술과 문학의 곁자리를 지키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 『마더나이트』 『나라 없는 사람』 『삶과 죽음의 시』 등이 있다. 제45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저자출처 : 알라딘 온라인 중고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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