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소학>으로 외면을 다스리고, <심경>으로 내면을 다스린다면 현인의 길에 이르지 않을까?" 오랜 귀양살이, 그 극단적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다산 정약용은 치심(治心)과 수신(修身)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으려 애썼다. 그런 그에게 참된 도움을 주었던 두 권의 책이 바로 <소학>과 <심경>이다. 2년 전, <다산의 마지막 공부>에서 <심경>과 정약용의 마음공부에 대해 깊이 살펴보았던 고전연구가 조윤제 저자는 이번 책에서 <소학>을 몸에 새기고 삶을 지키려 했던 정약용의 치열한 노력을 이야기한다.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와 그의 제자 유청지가 편찬한 <소학>은 오늘날의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한 책으로, 유교의 도덕 규범과 처신법 등 인간의 도리를 다룬다. 긴 유배 생활을 마친 예순의 정약용이 수신의 책으로 <소학>을 선택한 까닭은 삶을 살아가는 모든 지혜가 어릴 때 배운 '기본'에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고난 끝에 찾아온 그의 뉘우침은 또 다른 역경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진한 울림을 전한다. 다시 나아가는 힘은 기본에서 비롯된다는 다산의 가르침을 깊이 되새겨 본다.
- 경영 MD 홍성원 (2020.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