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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인류는 뇌를 디지털 세계로 업로드한 후 육체의 속박을 벗어나 영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뇌는 스캔 후 파쇄되므로 인간 한 명이 업로드 될 때마다 생명이 없는 육신 한 구가 남는다. 사람들은 앞다투어 자신을 무한의 세계로 업로드했고, 그것을 선택하지 않는 이는 '잔류자'로 불리며 동정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인간이 육신을 보존하는데 쓰던 막대한 에너지와 "물질 세계"를 버리자 도시는 폐허가 되었다가 정글로 변했고, 그곳엔 동물들이 다시 찾아와 산다. 누군가에게 인류는 최상의 단계로 진화 중이었고, 누군가에게 인류는 스스로를 파괴하는 중이었다. 누군가는 인류가 모든 것을 성취했다고 생각했고, 누군가는 인류가 중요한 무언가를 영영 잃었다고 생각했다.
세상 사람 모두가 고결하다고 칭송하는 어떤 것이 무의미하게 다가올 때 느끼는 환멸에 대하여. 우리는 무엇을 믿으며 살아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그것은 비로소 우리 생의 모습을 빚는다. 켄 리우의 소설집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는 일상의 거의 모든 제약이 전복된 다양한 세계들을 제시하며, 우리를 인간으로 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작가는 변호사와 프로그래머로 일할 당시 "사실과 숫자가 인간을 설득하지 못하는 것"을 생생히 보았으며 인간은 오로지 '이야기'를 통해서만 세계를 인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유일하게 "이야기를 짓는 종(種)"이기에. 이야기를 통하지 않는다면 돌발과 우연 투성이인 인간 세계를 절대로 이해할 수 없기에.
그렇게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인간다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가능한 모든 돌발 상황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쏟아지는 if 명령문" 속으로 질주하는 신호들로 이뤄진 완벽한 알고리즘과 인간은 그렇게 대척점에 설 수 있다. 어수선한 칩거의 시절, 켄 리우가 직조해낸 열두 편의 소설은 금세 우리를 열두 개의 다른 시공간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그 망망한 여정 끝에 다시 소설을 읽기 시작했던 지점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예전과 전혀 같지 않다. 생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선택하지 않을 것인가. 우리가 문학을 읽는 이유를 재인식하도록 해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