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이전
다음
[중고] 선셋 리미티드
  • 새상품
    11,000원 9,900원 (마일리지550원)
  • 판매가
    7,430원 (정가대비 32% 할인)
  • 상품 상태
    • 배송료
      50,000원 미만 구매시 택배 5,000원, 도서/산간 5,500원
    • 판매자

    무이자 할부 안내

    • * 2~3개월 무이자 : 신한, 국민,현대,롯데,하나,삼성
      * 2~4개월 무이자 : 농협, 비씨,우리

      ※ 제휴 신용카드 결제시 무이자+제휴카드 혜택 가능합니다.
      ※ 알라딘페이는 토스페이먼츠사 정책으로 5만원 이상 할부 선택이 가능하오니 필요시 다른 결제수단을 이용 부탁드립니다.
      ※ 오프라인결제/Non ActiveX 결제(간편결제)/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페이코 등 간편결제/법인/체크/선불/기프트/문화누리/은행계열카드/ 알라딘 캐시와 같은 정기과금 결제 등은 행사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무이자할부 결제 시 카드사 포인트 적립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 본 행사는 카드사 사정에 따라 변경 또는 중단될 수 있습니다.
    판매중지되었습니다.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보관함에 상품 담기

    판매중지되었습니다.
    • US, 해외배송불가, 판매자 직접배송
    • 중고샵 회원간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오픈마켓 상품으로, 중개 시스템만 제공하는 알라딘에서는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지지 않습니다.
    중고상품 구매 유의 사항
    중고상품 구매 유의 사항
    배송은 책에 따라 2일에서 일주일까지 걸립니다.
    알라딘 중고
    품질 판정 가이드
    알라딘 중고 품질 판정 가이드
    품질등급 헌 상태 표지 책등 / 책배 내부 / 제본상태
    편집장의 선택
    편집장의 선택
    "여기 누군가가 더 있다."
    작품 전체를 통틀어 나오는 배경이라곤 좁고 허름한 집의 식탁 주위 뿐이다. 등장인물은 서로의 이름조차 묻지 않는 두 남자가 전부다. 희곡 형식으로 꾸려졌기 때문에 각종 묘사(로서의 서술)은 완전히 생략되었고 지문조차 최소화했다. 말하자면 <선셋 리미티드>는 황량한 설정을 선호하는 코맥 매카시가 자신의 취향을 끝까지 밀어붙일 때 사용하는 또다른 방법을 보여준다. 매카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처럼 건조하고 잔인하게 설계한 세계를 선보이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지만, <선셋 리미티드>에서는 설정의 많은 부분을 공백으로 남겨둠으로써 세계의 밝혀지지 않은 부분, 즉 어둠을 무대 위로 직접 불러낸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살인마 안톤 쉬거의 머릿속처럼, <선셋 리미티드>의 두 남자를 둘러싼 공백은 이해(또는 투시)할 수 없는 세계의 현현이다. 세계와 신에 대해 뜨거운 논쟁을 펼치는 두 남자 곁에 공백이, 어둠이 앉아서 둘을 바라보는 셈이다. 어둠은 거의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두 남자는 자신들의 삶이 빠져든 어둠의 정체를 밝히려 하지만 그 시도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두 남자의 대화는 이 세계의 궁극적인 의미에 대한 완전히 다른 방식의 이해가 대립하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끝없이 변주되는 대화의 소재들은 모두 궁극적으로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되지만, 서로 접근하지 못하는 양 극단의 통찰은 반복적으로 원점을 향해 돌아올 뿐이다. 이때 발견되는 것이란 인간의 이해력이 다다를 수 없는 세계 자체의 광활한 어둠 뿐이다. 그리고 그 당사자인 어둠이, 소설 구성 요소의 생략이라는 형태로 두 남자와 함께 앉아 있다. 자신의 생을 세계의 어둠에 몽땅 쏟아부은 두 남자를 미소 띤 채 쳐다보면서. 아무 말 없이. 가만히.
    - 소설 MD 최원호 (201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