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우주가 열리던 순간"
2007년, 네 명의 사상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네 사상가는 신 없음에 대해 열띤 대화를 나누었다. 이후 이들은 대화의 내용을 발전시켜 각자의 책을 출간했고, 네 권의 책은 사회에 충격을 가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대니얼 데닛의 <주문을 깨다>,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 샘 해리스의 <종교의 종말>이 그것이다. 마치 신화 같은 이야기다. 이 책은 신화가 시작된 바로 그 현장을 옮긴 대담집이다.
대화가 이루어진 당시만 해도 신을 부정하는 것은 금기의 영역이었다. 금기를 깨고 나온 대범한 대화에는 왠지 '나눈다'라는 표현보다는 '지른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이들이 '질러버린' 대화는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큰 틀 안에서 연결되는 여러 주제들을 힘있게 옮겨 다닌다. '교회가 텅 비어버리는 세상이 오길 바라는가?', '모든 종교는 해로운가', '종교는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는가'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예리한 생각들은 지적 자극을 주는 동시에, 조금씩 결이 다른 네 명의 사상을 비교하는 흥미로움까지 선사한다. 무신론이라는 새 우주를 열어젖힌 순간이 궁금한 이들을 초대한다.
- 인문 MD 김경영 (201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