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왔지만 잊은 적 없는 첫사랑 이야기"
<가만한 나날> 김세희의 어떤 첫사랑 이야기. 2000년대 초 항구도시 목포. 명문 여고에 재학하던 소녀들. 아이돌을 사랑했고, 칼머리를 유행시켰고, 팬픽을 읽었고, 같은 학교의 소녀를 사랑했다. "나는 왜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아니면 왜 지금까지는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던 걸까?"라는 물음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부끄럽게 여겼던, 혹은 하찮은 것이라 확신했던 그 때의 이야기가.
'그런 애들'처럼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나는 학교 연극부 대본을 쓰며 주연배우로 연기를 하던 '민선 선배'를 만나게 됐다. 선배에게 내가 얼마나 매력적인 아이인지 정확하게 설명하고 싶어 애가 타고, 2년 후 함께 서울로 대학을 가 함께 살자고 얘기하며 보내던 시간들. 대학에 간 후 남자친구를 사귀고, 여자와 사랑에 빠졌던 과거의 나에 대해 잊은 듯 어른이 된 나에게 고등학교 때의 친구가 묻는다. "우리 고등학교 때 말이야, 그때 그건 다 뭐였을까?"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했던 한 여자아이가 내가 누구를 좋아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점차 알아가며 작가가 되기까지. 두고 왔지만 잊은 적 없는 그 첫사랑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진다.
- 소설 MD 김효선 (2019.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