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읽는 여자들의 시대"
<방각본 살인사건>, <열녀문의 비밀> 등의, 영화로도 독자를 만난 김탁환의 '백탑파' 시리즈가 돌아왔다. 조선 최고의 이야기꾼 임두는 비밀리에 궁중 여인들을 위해 23년째 대소설 <산해인연록>을 써서 혜경궁 홍씨에게 올리고 있다. 199권까지 잘 써오던 임두가 5개월째 200권을 쓰지 못하자 궁에서 김진과 이명방에게 진상조사를 지시한다. 작품엔 오류가 늘고, 작품의 결말을 기록해둔 수첩 '휴탑'을 잃어버리기까지 한 임두. <산해인연록>의 결말은 어떻게 맺어질까.
혜경궁 홍씨, 몇몇 공주, 필사 궁녀 성덕임 등, 걸작을 원하고, 베끼고, 쓰고 읽는 여자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궁궐, 사대부 가문, 세책방마다 소설 애호가가 넘쳐나던 18세기 대 소설의 시대, 함께 모여 소설을 논하던 독자와 작가의 모임을 상상해본다. 소설로 쓴 소설사를 통해 호명되지 못한 소설 뒤 사람들을, 그들의 시대를 그려본다.
- 소설 MD 김효선 (201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