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과 교양을 채워 줄 미래 읽기"
10년 전만 해도 도무지 가능해 보이지 않던 기술들이 이제는 철 지난 이야기 취급을 받는다. 이 책 역시 작년 판과 뭐가 다르냐는 볼멘소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얼핏 목차만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어디서 한 번쯤 들어본 기술들이니 말이다. 그러나 책은 묻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우리는 아직 상상력의 10퍼센트도 발휘하지 못했다." 정곡을 찌른 이 말은 곧 이 책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기술 혁명의 큰 줄기는 그대로지만 그 안에서는 사실 1년 간격의 업데이트로는 소화하기 힘든 변화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그 가운데서도 핵심만을 추려 미래 산업의 흐름을 빠르게 개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령 작년 판에서 블록체인을 금융적 관점에서 바라봤다면 이번 판에서는 정치적 함의에 보다 주목한다. 그 짧은 1년 사이에 블록체인 기술로 온라인 가상 국가마저 만들어진 까닭이다.
당장의 매출 혹은 마케팅, 기획을 위해 소비 트렌드 분석이 필요하다면 '트렌드 코리아'를, 비즈니스 혹은 인류의 미래를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 '세계미래보고서'를 보면 된다. 나처럼 그 어느 쪽에도 해당 사항이 없다면 상식과 교양 선에서 이 책에 접근해 보면 좋겠다. SF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서서히 현실화되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설렘과 짜릿함을 함께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홍성원 (201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