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 케네디의 초기 야심작"
신문기자 닉 호손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이직을 거듭하며 그저 세월을 흘려보내던 그는 어느 날 작은 서점에서 오래된 호주 지도를 발견하고 거기에 영감을 얻어 호주의 오지로 떠난다. 막무가내로 떠난 그는 엄혹한 자연 속에서 고생을 거듭하고, 우연히 만난 여성과 그럭저럭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여행은 갑자기 이상하게 깊이 잠든 그가 낯선 마을에서 깨어나면서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접어든다. 그곳은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법을 세우고 외부와 일체 소통하지 않는 마을이다. 문제는 그가 마음대로 그곳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닉은 이곳에서 영영 이방인 신분인 채로, 강제로 살아야 할 판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유를 빼앗긴 순간 그는 자유가 무엇인지를 느끼기 시작한다.
<데드 하트>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초기작이다. 더글라스 케네디가 쓴 소설들의 경우 인물들 사이의 갈등을 주 소재로 드라마에 집중했던 최근의 작품들보다 상황 자체의 스릴러적 면모가 돋보인 초기작들이 국내에서 인기가 더 좋았는데, 이번 작품 역시 위기에 빠진 주인공을 둘러싼 사건 전개가 가장 돋보인다. 이 위기를 타개해가는 과정이 서스펜스를 동반하고, 이를 통과한 주인공이 한 단계 더 성장한다는 점도 그의 초기작이 가진 특성을 보여준다. <빅 픽처>를 좋아했던 독자들이라면 이번 작품도 역시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2017.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