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역사의 힘'이 있다"
서중석 교수가 열 권에 이르는 대장정으로 현대사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는 한국현대사 분야에서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개설서로 꼽히는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를 썼다. 79년부터 88년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6월항쟁 때는 <신동아> 취재기자로 현장을 목격하고 기록한 현대사의 증인이기도 하다. 그가 퇴임 앞뒤로 한국현대사의 줄기를 짚어가며 해방부터 오늘까지 현대사 전체를 풀어낸다니 여러모로 기대가 크다.
1권에서는 해방과 분단, 친일파를, 2권에서는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을 다루는데, 주제에서 볼 수 있듯 연대기를 바탕에 두되 사건과 쟁점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오늘 역사를 이해하는 데 고민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그때 그 이야기가 오늘 현실과 어떻게 맞닿으며 역사를 구성하는지 선명하게 드러낸다. 서중석은 기계적 중립을 말하지 않는다. 사실에 근거하되 그에 합당한 평가를 단호하게 내린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공과를 지적하며, 해방부터 이어진 역사의 흐름 위에서 다음 발걸음을 어느 쪽으로 내디뎌야 할지를 엄중하게 제시한다. 그는 한국사회에 ‘역사의 힘’이 있다고 자신한다. 지난 현대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 오늘 현대사에도 '역사의 힘'이 이어지길 바라며, 열 권의 현대사 이야기도 어느새 오늘에 도착하길 기대한다.
- 역사 MD 박태근 (201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