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명가의 바바리안이 되었다 0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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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북부에서 가장 높은 곳, 북부 산맥의 정상에는 거대한 분화구가 있었다.

북부 사람들이 전사의 문이라고 부르는 곳.

고대의 전사들이 자신의 영혼과 육체를 벼려 더욱 강인한 전사가 되는 관문이었다.


제단이 우뚝 솟아 있는 분화구의 중심, 불꽃과 용암으로 둘러싸인 그곳에서는 대전사 계승식이 한창이었다.

대전사는 외부의 위협과 몬스터 습격으로부터 북부를 지키는 자를 일컫는데, 수많은 북부 부족을 통틀어 최고의 전사만이 맡을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오늘은 위대한 대전사를 계승하는 날이다! 서리바람 부족의 로도스를 이어 번개폭포 부족의 알룬이 대전사가 되기로 하였다!”


늑대의 이빨로 장식된 목걸이를 한 북부 주술사가 크게 소리쳤다.

사람들은 이에 함성으로 화답했다.


““북부를 위하여!””


칼바람이 불었다.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눈보라가 몰아쳤다.

무기를 땅에 박아 넣지 않으면 버티지 못할 정도의 바람이었다.


“바람이 너무 심하군…….”


주술사는 인상을 찡그렸다.

이대로라면 의식은커녕, 사람들도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양손에 도끼를 든 대전사 ‘로도스’가 걸어왔다.

그는 하늘을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단 두 번의 휘두름.


후웅- 훙-


로도스의 도끼에서 뿜어진 강력한 기운이 하늘을 향해 날아가더니, 이내 구름을 흐트러뜨렸다.

맑아진 하늘을 가르며 여유롭게 착지한 그가 도끼에 묻은 눈을 털어냈다.


“예정대로 의식을 진행하겠다.”


로도스가 짧게 말하자, 주술사가 다시 의식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는 알룬의 어깨를 두들기며 물었다.


“긴장되진 않는가? 알룬.”

“괜찮습니다만 로도스 님은 어째서 대전사의 자리를….”

“수련에 집중하고 싶었다. 전사의 협곡에서 말이야.”


알룬은 믿지 않았지만, 로도스는 진심이었다.

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제단 한가운데 앉았다.


로도스는 매우 후련한 기분이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했던 대전사를 내려놓고, 오직 실력만을 갈고닦고 싶었다.


“의식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로도스는 제단 앞에 앉아 눈을 감았다.

의식을 위한 과정.

자신의 오러를 일부 뽑아 제단 위에 올려야 했다.

이를 계승자가 흡수하는 식으로 계승식이 진행되는 것이었다.


정신을 집중하자 강인한 육체에서 오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제단에 올려진 오러가 제단의 기운과 반응하며, 한군데로 모였다.


“…!!”


이상했다.

의식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오러가 원형 고리의 형태를 띠며 회전해야 했다.

하지만, 오러는 소용돌이치며, 주변의 힘을 모두 흡수하기 시작했다.


로도스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 어떤 상황에도 굴하면 안 됐다.

그것이 영혼과 육체를 벼리는 전사의 제단에서의 규칙이었으니까.


“로도스 님!”


위험을 느낀 알룬이 다급히 외쳤지만, 알 수 없는 빛이 로도스를 집어삼킨 후였다.


그것이 북부 대전사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1화. 마법명가에서 깨어난 대전사 (1)



로도스는 얼굴을 간지럽히는 따스함에 정신을 차렸다.


평소 느껴본 적 없던 따뜻함.

이글거리던 난로의 불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눈을 뜬 로도스를 반긴 것은 창가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볕이었다.

북부에서는 구경하기도 힘들었던 그 햇볕이 방안에 가득히 내리쬐며 밝게 비추고 있었다.


몸을 일으킨 로도스는 자신이 침대맡에 엎드려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푹신해?’


로도스는 이상함을 느꼈다.

북부의 어느 전사가 푹신한 침대를 쓴단 말인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아래로, 푸르고 알록달록한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눈앞의 풍경을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은 분명 전사의 제단에서 대전사 계승을 위한 의식을 치르던 중이었다.

오러와 제단의 힘이 뒤섞여 만들어진 빛줄기에 정신을 잃었다.

그것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그 빛이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의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틀림없었다.


로도스는 방안을 둘러보았다.

이윽고, 거울을 찾아 자기 몸을 본 그의 눈이 커졌다.


“!!!”


거대하고 강인한 몸을 지녔던 북부의 대전사는 사라지고, 적발의 비쩍 마른 청년이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도스는 몸을 더듬었다.

말랑말랑한 살이 평생 운동이라곤 해 보지 않은 몸이라는 걸 알려 주었다.

피부는 창백할 정도로 하얬으며 상처 하나 없이 매끈했다.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북부 전사 중에서도 로도스는 남달랐다.

그가 올려다볼 사람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눈앞의 청년은 전신 거울의 절반을 간신히 넘을 정도였다.


고개를 숙이니 보이는 건 여리디여린 두 손.

도끼는커녕 작은 칼도 제대로 잡기 힘들 듯했다.


‘청년이 되었다.’


상황을 정리한 한마디였다.


꿈은 아니었다. 침대 다리에 찧은 발가락이 무척이나 아팠으니까.

다리를 타고 머리까지 올라오는 찌릿한 고통은 꿈일 수가 없었다.


로도스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밖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넓은 창, 푹신한 침대, 정체를 알 수 없는 약병들로 가득한 누군가의 방이었다.


로도스에 먼저 찾아온 것은 편안함이었다.

막중했던 수호자의 자리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이었다.


요즘 아이들이 주장하는 북부적 사고로 생각해보자.

원래도 수호자의 자리에서 내려오면 조용히 은거하여, 수련에 몰두할 생각이었다.

오히려 좋은 상황이다.


‘난감하군.’


그 뒤에 찾아온 것은 곤란함이었다.

잘못된 의식 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다행이었지만, 청년이 되어 깨어났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알 수 없었다.


눈을 감고 내면에 집중했다.

그러자 상당한 고통이 찾아왔다.

무언가가 몸 안을 휩쓴 듯, 멀쩡한 곳이 없었다.

멀쩡한 청년의 속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내상을 입은 상태였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 정도로 몸이 망가져 있는 것인가.


“도련님, 깨어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순간,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로도스를 부르고 있었다.

자신을 찾아온 듯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예의를 차린 말투였지만,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제국 공용어였다.


“적인가?”


자신도 모르게 제국 공용어를 사용해 말했다.

마치, 처음부터 사용할 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로도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덜컥!


그냥 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방으로 들이닥친 남자는 로도스가 멀쩡한 것을 확인하고, 예를 갖추어 고개를 숙였다.


“아무런 말도 없으셔서 걱정되어 결례를 저질렀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말과 행동 모두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


그 순간, 로도스는 이마를 부여잡았다.

눈앞이 아득해질 정도로 심한 두통이 찾아왔다.

그와 함께, 많은 양의 정보가 머릿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자신이 누구고,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이 몸이 경험했던 과거가.


이름은 로도스 드 아우구스투스.

나이는 22세.

아우구스투스 가문의 13번째 자식이자 막내였다.


아우구스투스 가문은, 마법계는 물론이고,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마법 명가였다.

모든 마법은 아우구스투스 가문을 통한다고 해도 무방했다.

로도스도 이름을 알고 있는 상급 마법사들이 죄다 아우구스투스 가문의 사람들이었으니까.


세간에서는 이들을 마법에 미친 자들이라고 불렀다.

마법을 위해서라면 영혼도 바칠 준비가 된 자들이었다.

그들의 목표는 오로지 마법 경지의 상승이었으니까.


로도스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동안 만났던 아우구스투스 가문의 마법사들은 정말 정상이 아니었다.

마법에 미친 그들은 대전사였던 자신에게 죽기 직전까지 덤벼들었다.

강자와 싸우는 것은 영광이라면서 말이다.


그는 그런 가문의 막내아들이 된 것이다.


“아직 여독이 있으시군요.”


남자는 자리에 주저앉은 로도스를 무미건조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도련님이 아픈 것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


로도스는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머리카락 한 올 없이 정리한 매끈한 민머리, 속을 알 수 없는 회색의 눈동자 위로는 동그란 안경을 끼고 있었다.

몸에 딱 달라붙는 집사 복을 입고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매우 말끔한 인상의 소유자였다.


“크샤르.”


아우구스투스 가문의 시종장.

가문 내부의 일을 모두 총괄하며, 가족보다도 아버지와 긴밀하다고 할 수 있는 인물.


“저를 알아보시니 다행입니다.”


크샤르는 살짝 미소 지었다.

그는 하얀 장갑을 끼고,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약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2달 만에 깨어나셨다고 하여, 지나가는 김에 괜찮으신지 확인하러 왔습니다.”


2달 만에 깨어나?

크샤르가 무슨 소릴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


그 순간, 다시 두통이 찾아오며 다른 기억이 밀려 들어왔다.


‘사고를 당했다.’


몸의 주인은, 무리하게 마법 실험을 감행했다.

허약한 몸으로, 부족한 마법 실력으로 절대 감당할 수 없는 실험을.

이유는 간단했다.

가족들과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였다.


당연하게도 실험은 실패했고, 마법이 폭주하며 주인을 집어삼켰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충격에 정신을 잃었고, 심각한 내상을 입으며 마법 회로가 모두 망가졌다.


그렇게 한참 동안 의식이 없다가 오늘 깨어난 것이다.


“지금이 몇 년이지?”

“제국력 220년입니다만, 통증이 아직 있으신 것 같군요. 치료사를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필요 없다.”


로도스는 손을 내저었다.

두통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자신은 10년 뒤의 세상에서 깨어났다.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은 마법 명가의 공자로.


로도스.

고대어로 무력을 뜻하는 단어였다.

가문의 가주는 막내 공자가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지었을 터.

로도스에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었다.

그와 함께 다른 기억이 떠오르며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단순히 지나가다 들렸다고? 그럴 리 없는데.”


로도스가 물었다.

밀려 들어온 기억이 말해주고 있었다.

자신을 담당하는 시종들은 따로 있었다.


게다가 크샤르는 남을 걱정해 주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저 기계처럼 맡은 일을 묵묵하게 처리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이가 단순히 들렸다?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가주님께서 직접 도련님의 상태를 확인하고, 앞으로 무엇을 할 건지 알아보라 하셨습니다.”


가주라면 그자를 말하는 것이 분명했다.


‘마르코스 드 아우구스투스’


30살이란 이른 나이에 10서클을 넘어 초월급의 경지에 오른 전설의 대마법사.

초월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감정을 죽이고 차가운 이성만 남았다 불리는 남자.

아우구스투스 가문의 수장이었으며, 강함만을 숭상하는 자였다.


혈육의 고통 따윈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단 하나.

바로 능력.


로도스는 대꾸하지 않으며, 책상에 걸터앉았다.

햇볕이 따뜻했다.

크샤르는 그런 로도스를 조금 이상하게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마법 회로가 완전히 망가지셨다고 들었습니다.”


로도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을 쓰기까지는 지난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이제, 도련님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크샤르는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로도스가 듣고 상처받는 것이 상관없는 듯했다.


“그렇지.”


매우 평온한 표정이었다.


이미 자신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 않은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런 로도스를 바라보던 크샤르의 눈이 조금 커졌다.


“놀라지 않으십니까?”

“놀라야 하나?”


로도스는 크샤르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다.

충격받아서 울기라도 해야 했나?

그건, 전사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오랜 기간 정신을 잃으셔서 아직은 어색하신 듯하군요.”


평소 로도스와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가주님 이야기만 꺼내면, 아버지는 어디 있냐고 쉼 없이 찾았던 막내 도련님이었으니까.


아마도 사고의 충격 때문에 그런 듯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올 터.

상관없었다.

자신은 가주께서 지시하신 일만 하면 되었으니까.


“그래서, 무엇을 할 생각이십니까?”


로도스는 어이가 없었다.

바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당장 말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가주님의 지시입니다.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 대답해 주시죠.”


크샤르는 물러서지 않았다.

가주의 명은 절대적이었으니까.


“내겐 5분의 시간도 아깝나 보군.”


사실이었다.

별 능력도 없는 13번째 도련님에게 할애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


로도스는 한숨을 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선명한 구름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연히 떠오른 고민이었다.

북부의 대전사였던 자신이 마법 명가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로도스는 조금 곤란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마법사가 아니었다.

마법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오랜 전사 생활을 해오며, 마법사들과 수없이 싸워왔으니까.

또 밀려 들어온 마법 지식으로 인해 더욱 잘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근본은 전사였다. 걸음마를 뗀 순간부터, 양손에 도끼를 들어온.

그랬던 그가 하루아침에 마법사가 되어버렸다.

그야말로 북부 산맥이 무너지는 소리였다.


고대하던 경지의 상승? 지금의 몸으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북부가 걱정되기도 했다.

자신이 없어진 지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과연 알룬은 잘하고 있을까.


하지만, 북부를 걱정할 상황이 아니었다.

허약한 몸으로는 살벌한 이곳에서 살아남지도 못할 것이었다.

일단 살고 봐야 했다.


이건 시련이었다.

힘을 갈고닦는 전사가 반드시 겪어야 할 과정이었다.

도망쳐서는 안 됐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도끼를 휘두르겠다.”


로도스는 해 보기로 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것을.

전사는 스스로 주저앉지 않는 법이었다.

무릎을 꿇는 것은 패배했을 때뿐이었다.


“알겠습니다.”


크샤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이긴 했지만, 티 내지 않았다.

자신은 그저 가주의 지시를 따를 뿐이었다.

판단은 가주님의 몫이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하루 한 번 시종이 약을 가지고 올 겁니다. 잘 챙겨 드시길.”


크샤르는 빈 약병을 든 채, 방을 나갔다.


“저질러 버렸군.”


마법사 가문에서 도끼라….

어떤 미래가 찾아올진 알 수 없었다.

그저 묵묵하게 나아갈 생각이었다.

살아남아, 강해진다면 기회가 반드시 찾아올 테니까.


로도스는 바닥에 앉았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몸 상태를 정확히 점검하는 것이었다.



* * *



그 시각, 아우구스투스 가문의 집무실.


이 넓은 방에 유일하게 놓인 의자 하나가 있었다.

아니, 권좌라고 부르는 것이 맞았다.


금과 백금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권좌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로도스와 같은 적발의 머리. 이와 대비되는 하늘색의 눈동자.

날카로운 눈매, 날렵한 코, 미려한 턱까지.

완벽한 외모의 남자였다.


그는 한쪽 턱을 괴고 다리를 꼰 채 한 남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종장인 크샤르가 보고를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로도스 도련님이 깨어났습니다. 짐작하신 대로 마법 회로는 모두 타버렸으며, 육체는 크게 문제없는 것 같습니다.”


마르코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듣고 있는 건지 무시하는 건지 알 수도 없었다.

하지만, 크샤르는 익숙한지 말을 이어갔다.


“다만, 오랜 기간 정신을 잃으신 탓인지, 정신에 충격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거냐는 물음에 도끼를 휘두르겠다고 하셨습니다.”


마르코스는 피식 웃었다.

생각하지도 못한 대답이었기 때문이었다.


크샤르는 더 말하지 않고, 마르코스의 말을 기다렸다.

마르코스는 조금 지나서야 무거웠던 입을 열었다.


“검술이라도 배우겠다는 건가.”


크샤르가 분명 도끼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가 보기엔 그거나 그거였다.

마법도 쓸 수 없게 된 쓸모없는 녀석이 뭘 하든, 알 바 아니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기사단에 말해라. 알아서 하라고.”

마법명가의 바바리안이 되었다



지은이 : 피망아미안해
펴낸곳 : 스토리작
출판등록 : 제 2020-000069호

주소 :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2로 101 한라원앤원타워, A동 1807호
전화 : 02-2101-2077
팩스 : 02-2101-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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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7297-138-0
발행일 : 2024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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