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력은 곧 무력이다 001화

마력은 곧 무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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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은 곧 무력이다

마력은 곧 무력이다

 

 

지은이 : 홍성은

발행인 : 서경석

 

전자책 발행일 : 2023-08-18

 

출판사 : 도서출판 청어람

 

등록번호 : 제387-1999-000006호

 

본사 :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 483번길 40 서경B/D 3F (우) 14640

 

편집부 : 서울특별시 구로구 디지털로 272 한신IT타워 404호 (우) 08389

 

전화번호 : 02-6956-0531

 

이 책은 도서출판 청어람이 저작권자와의 계약에 따라 전자책으로 발행된 것이므로 불법복제 및 유포, 공유를 금합니다.

마력은 곧 무력이다

#1

 

 

칼은 마법사가 되고 싶었다.

 

진심으로 그렇게 꿈꾸었다.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인 세상이라지만, 칼은 그래도 꿈을 꾸고 싶었다.

 

마법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계기는 시시했다.

 

그저 스승처럼 되고 싶었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모두 잃고 텅 빈 하늘을 올려다보던 꼬맹이였던 칼을 주워다 길러 준 스승과 똑같은, 마법사가.

 

“눈이 따라오는구나.”

 

칼이 모든 것을 잃었던 그 날.

 

스승은 칼을 보며 이렇게 말했었다.

 

“마력의 움직임을 따라 동공이 움직이고 있어.”

 

빙그레 웃으면서.

 

“아이야, 네겐 마법의 재능이 있다.”

 

스승은 죽음만을 기다리던 칼에게 미래와 희망, 그리고 꿈을 주었다.

 

칼이 그런 스승처럼 되고 싶다고 꿈꾸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아니겠는가?

 

그렇게 스승을 따라 열심히 마법을 공부하고 수련하길 수년.

 

“아이고, 이런.”

 

칼은 어제저녁, 스승으로부터 최후통첩을 듣게 되었다.

 

“칼아, 네겐 마력이 한 톨도 없구나.”

 

마법사에게 필수적인 두 가지 재능.

 

“마력을 느끼는 재능은 주어졌으나 마력을 받아들이는 재능은 주어지지 않았다.”

 

하나만 뛰어나서는 마법사가 될 수 없다.

 

둘 모두 범재인 편이 오히려 나았으리라.

 

“칼아, 미안하구나.”

 

스승은 정말로 미안한 듯 웃었다.

 

“내가 네게 꿈을 꾸게 했는데, 정작 그 꿈을 이룰 재능이 없을 줄은 나도 몰랐다.”

 

그 말을 받으며, 칼은 웃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 노력은 열매 맺지 못했다.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결국 칼은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말았다.

 

그렇게 칼은 ‘졸업’했다.

 

스승의 품에서, 마법사라는 장래 희망에서, 그리고…

 

유년기에서.

 

* * *

 

열다섯 살, 이 세계 기준으로는 성인이 된 칼은 스승의 처소를 떠났다.

 

이 이상 아무리 수련해도 마법사가 될 수 없다는 최후통첩을 받은 이상, 칼은 다른 방법으로 자기 살길을 찾아야 했다.

 

하루를 꼬박 걸어도 스승의 처소가 위치한 깊은 숲을 벗어나지 못한 칼은 운 좋게 작은 동굴 하나를 찾아 지친 몸을 쉬게 할 수 있었다.

 

이변이 일어난 것은 그날 밤이었다.

 

그것을 알아챈 것은 잠에서 깨어난 다음 일이었지만 말이다.

 

“아.”

 

몸을 일으키곤 멍하니 앉아 있던 칼이 그날 처음으로 입 밖에 낸 말은 이것이었다.

 

“기억났다.”

 

그냥 꿈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생생한 전생의 일을.

 

그것이 전생의 기억이라는 근거는 명확했다.

 

‘중세의 평범한 꼬맹이가 알 리 없는 지식과 정보들이 담겼거든.’

 

애초에 칼이 본인이 사는 세상의 시대를 ‘중세’라 표현하는 것부터가 이상하긴 했다.

 

고고학이나 역사학도 없는 세상 사람이니만큼, 시대 구분에 대해 알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대륙의 헤게모니를 주도하던 거대한 제국이 무너지고, 각 지역의 영주들이 왕처럼 군림하며, 기사들이 검을 휘두르고 마법사들이 마법을 부리는 시대.

 

이러한 ‘현대’ 시대를 칼이 굳이 ‘중세’라 표현하는 것은 전생의 그가 지구의 정보화 시대에서 사용되던 시대구분 개념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아니, 지구의 중세 시대에 마법사는 없었지만.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칼로 하여금 이 세계가 적어도 지구가 아닌 것을 확신하게 만드는 요소가 바로 마법이었다.

 

‘여기가 지구가 아니니, 나는 다른 세상에 환생한 것이 되지.’

 

마법이 그저 사기꾼의 눈속임일 뿐이었던 지구와 달리, 이 세상에는 진짜 마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칼은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마법을 부리는 것이 칼의 꿈이자 장래 희망이었다.

 

바로 어제 부서져 버린 꿈이었지만 말이다.

 

“…후…….”

 

칼은 긴 한숨을 토해내며 무너지려는 마음을 다잡았다.

 

왜 하필 오늘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는지는 칼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짚이는 구석은 있다.

 

“절망과 좌절 때문이려나.”

 

칼은 헛헛하게 웃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정말로 죽어버리고 싶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진짜 죽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강렬한 감정이 뭔가 기억의 격자를 부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볼 뿐이었다.

 

‘달리 떠오르는 이유도 없고.’

 

그런데 막상 떠오른 전생의 기억이 당장 그에게 뭔가 대단한 힘이나 능력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었다.

 

전생의 그는 그리 대단한 존재는 아니었고, 그저 흔한 취업 준비생 중 한 명일 뿐이었으니.

 

지금의 세계에 쓸모가 있을 만한 능력이나 기술을 익힌 것도 없었다.

 

‘그냥 지식? 정보?’

 

하지만 그조차도 마법이 존재하는, 지구도 아닌 이 세계에서 얼마나 통용될지 의문이었다.

 

“그래도 뭔가… 뭔가 있을지도 몰라!”

 

칼은 한참을 끙끙대며 전생의 기억을 뒤져보았다.

 

“21세기… 대한민국… 서울.”

 

모든 것이 다 기억난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졸업, 초등학교 입학, 처음으로 혼자 떠난 여행…

 

깊은 인상이 남았던 기억만, 그것도 시간 순서 상관없이 엉망으로 뒤섞인 채 떠올랐을 뿐이다.

 

“1사단… 11연대……. 으윽, 이건 아니야!”

 

부작용으로 호불호와 상관없이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기억도 떠올랐지만 말이다.

 

쓸모 있을 법한 비누 만드는 법이나 화약 만드는 법 같은 건 잘 기억도 안 났다.

 

“어, 잠깐.”

 

뭐라도 없을까 싶어 한동안 동굴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니던 칼은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뭔가… 이상한데?”

 

전생의 칼은 마법을 다루지 못했다.

 

당연하다, 전생에는 마법 같은 게 존재하지도 않았으니까.

 

마법이라는 단어는 존재했지만, 칼이 아는 한 거의 전부가 눈속임이거나 사기에 불과했다.

 

마법도 없고, 마력 비슷한 것도 없던 세계.

 

그것이 전생의 칼이 겪은 세계였다.

 

“그럼… 이건 뭐지?”

 

전생의 기억을 떠올림으로써, 칼은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는 걸 경험했다.

 

그러나 ‘지금의 칼’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었다.

 

무언가가…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럼… 이건……!”

 

칼에게 마법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 재능 중 하나의 재능은 없다고 스승님께 판정받았지만, 다른 하나의 재능은 뛰어나다고 인정받았다.

 

그것은 바로 마력 인지력이었다.

 

그에게는 아무리 미세한 마력이라도 쉽게 감지하고 알아차리는 재능이 있었다.

 

그 재능을 한껏 살려, 칼은 자신의 안에 잠들어 있던 힘을 마침내 잡아채었다!

 

“어, 와!”

 

전생의 ‘0’를 경험하지 못했더라면 아무리 칼의 재능으로도 도저히 인지할 수 없었을, 아주 미세하고 미미한, 거의 무색무취에 가까운 힘.

 

“마력!”

 

그러나 확실하게 존재하는 힘이 칼의 내부에 잠들어 있었다.

 

“내게도 마력이 있었어!!”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 힘의 존재를 인지한 그 순간, 그는 힘을 활성화시킬 수도 있게 되었다.

 

“와, 와!”

 

칼은 놀라움과 희열에 젖어 연신 감탄을 토해냈지만,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 마력은 어디다 어떻게 쓰는 거지?”

 

스승조차 인지하지 못한 무색무취한 힘이다.

 

마법사조차 아닌 칼이 이 정체불명의 힘의 용도와 사용법을 알아낼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더욱이 문제는 그것 하나뿐만이 아니었다.

 

“움직일 수가… 없어.”

 

마법사인 스승에게서 교육받은 칼은 마법에 대한 이론만큼은 잘 알고 있다고 스스로 자부했다.

 

그 이론에 따르면, 갓 각성한 마법사의 마력은 ‘점’에 가까워야 했다.

 

그러나 칼의 ‘점’은 지나치게 컸다.

 

어느 정도로 크냐면, 몸 전체를 뒤덮을 정도였다.

 

그래서 칼은 마력을 움직일 ‘여백’을 찾지 못했고, 따라서 마력을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마력 활성화를 켜거나 끄는 것뿐이었다.

 

“…무슨 차이지?”

 

한동안 힘을 켜고 끄길 반복만 하고 있던 칼은 결국 고개를 도리질 쳤다.

 

“에라, 모르겠다.”

 

칼은 어디다 쓸 곳도 없는 이 힘을 그냥 ‘켠’ 상태로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어디다 쓸 데도 없는데 뭐 어때?”

 

그냥 아무 의미 없이 낭비하는 것은 아니다.

 

이 마력의 크기와 한계를 알기 위해서라도 일단 한 번 다 써볼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보통 소모된 마력은 다시 채워지게 마련이다.

 

그러니 낭비를 걱정할 일도 없었다.

 

‘이게 보통 마력이 아닌 게 좀 문제긴 하지만…….’

 

몇 시간째 켜 놔도 줄어드는 기색조차 없으니, 이 또한 괜한 걱정이리라.

 

어쨌든 마력을 깨닫게 되었으니, 칼은 자신도 마법사가 될 수 있으리라는 꿈에 부풀었다.

 

“그럼 스승님께 돌아가서… 앗.”

 

칼은 곧 자신의 계획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이 마력은 오늘 아침에 생겨난 게 아니야.’

 

원래부터 있던 힘을 깨달은 것뿐이다.

 

전생 경험과 대단히 민감한 마력 인지력 덕에 칼도 간신히 알아챈 것뿐.

 

활성화를 하든 안 하든, 이 힘의 존재감이 강해지거나 짙어지진 않았다.

 

그러니 이대로 스승에게 돌아가더라도, 스승은 여전히 이 힘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리라.

 

‘지금 돌아가봤자 이상한 소리나 하면서 들러붙는 것으로 여겨지겠지.’

 

그래도 어린 칼을 거둬 먹이고 재워 준 은혜를 베푼 스승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칼이 마법사로서의 재능이 있다고 여겨졌기에 베푼 것에 불과했다.

 

스승은 인자하지도, 자애롭지도 않았다.

 

오히려 엄격한 편에 속했다.

 

“죽을 수도… 있겠군.”

 

게다가 칼은 어차피 돌아갈 수도 없는 몸이었다.

 

“스승님 댁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도록 결계가 펼쳐져 있다고 했지…….”

 

나오는 건 마음대로지만, 들어갈 땐 아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 같은 놈이 다시 들러붙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편 결계겠지?’

 

그런 걸 생각하면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칼은 고개를 흔들어 쓸데없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내쫓았다.

 

“어른 될 때까지 키워 주셨는데, 더 들러붙는 것도 염치없는 짓이지!”

 

현대인의 시각으로는 좀 가혹해 보이기도 하지만, 스승은 틀림없이 칼의 생명의 은인이자 양부모.

 

고마워하지 않을지언정 원망을 해선 안 될 상대였다.

 

그렇게 칼은 스승에게 돌아가고픈 마음을 확실히 끊어내었다.

 

“그럼… 이제 어쩌지?”

 

이제껏 스승이 하라는 대로만 살다가, 처음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할 때가 되고 나니 당혹스럽기 짝이 없었다.

 

물론 칼에겐 전생의 경험이 있었으니, 진짜로 처음인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도 사지 멀쩡한데, 설마 굶어 죽기야 하겠어?”

 

사실 약간 불안하긴 했지만, 칼은 입으로라도 자신감을 표출했다.

 

‘일단 여기선 죽도 밥도 안 될 거 같군.’

 

여기는 정체 모를 숲속이었다.

 

스승의 처소에서 나온 지 하루가 지났다.

 

꿈도 꺾이고 장래도 불투명해진 칼은 어제 하루를 통째로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걸어 다녔다.

 

그런 탓에 지금 여기가 어딘지 전혀 파악할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에 전생의 기억에 대해 각성했더라면, 이러한 판단력을 되찾았을지도 의문이었다.

 

‘안전하지도 않을뿐더러 식량도 물도 없다.’

 

그러나 새삼스레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니 답도 없는 상황이었다.

 

목적지는커녕 나아갈 방향조차 가늠하기 힘들다.

 

‘물부터 찾자.’

 

일단 칼은 우선순위부터 결정했다.

 

사람은 3주를 굶을 수 있어도 물 없으면 사흘도 못 버틴다는, 어디서 들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 전생의 상식에 따르기로 말이다.

 

‘물소리가 들릴 때까지 한 방향으로, 낮은 지대로 움직이자.’

 

이런 데서 발을 접질리기라도 하면 되돌릴 수 없다.

 

충분히 스트레칭을 한 후 칼은 일단 숲속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 * *

 

칼이 자신의 몸에 일어난 이변을 알아챈 것은 이동을 시작한 약 1시간 정도 후의 일이다.

 

“어이쿠!”

 

쿠당탕!

 

큼지막한 돌을 단번에 뛰어넘으려다 발을 잘못 디뎌서 자갈밭에 꽤 크게 넘어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넘어졌다는 감각만 있을 뿐 몸 어디도 아프지 않았다.

 

이런 자갈밭에서 넘어지면 어른이라도 무릎 정도는 충분히 까질 만한 충격이었음에도, 그의 피부에는 피멍은커녕 쓸린 상처조차 나지 않았다.

 

“어? 안 다쳤네.”

 

처음에는 그냥 운이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숲길을 걷다가 부러져 단면이 날카로운 나뭇가지에 팔이 스쳤음에도, 옷은 찢어질지언정 피부에는 작은 흔적조차 남지 않은 것을 본 칼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몸이… 튼튼하다?”

 

본래 칼은 별로 튼튼하지 못했다.

 

피부도 여린 편이었고, 근력도 체력도 그리 좋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적어도 어제까지는 그랬다.

 

“이상한데? 확인을 좀 해 봐야겠어.”

 

그래서 그는 직접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 보기로 했다.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자해라니 사고방식이 약간 이상했지만, 마법사로서는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칼은 부러뜨린 날카로운 나뭇가지를 손에 들어서 찔렀다.

 

그러자 나뭇가지가 부러져 나갔다.

 

“?!”

 

자신의 몸에 뭔가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칼은 곧장 다음 실험을 해 보기로 결심했다.

 

칼은 옆의 나무에다 자신의 팔을 전력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쩌적… 쿵!

 

칼의 팔에 부딪힌 나무가 그대로 부러지더니, 쓰러져 버리는 게 아닌가?

 

“…어어?!”

 

나무가 썩은 나무인가 싶어서 자세히 확인했지만, 확실한 생나무였다.

 

“어어어?”

 

칼은 나무 밑동을 붙잡고 들어 올려 보았다.

 

그러자 너무나도 쉽게 나무뿌리가 뜯어져서 딸려 오는 게 아니겠는가?

 

“…괴력?”

 

이젠 상처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아니,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몸이 단단해졌다는 ‘결과’를 도출해낸 ‘원인’ 쪽이 훨씬 중요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 건, 적어도 지금의 칼이 떠올릴 수 있는 것 중에서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마력?”

 

오늘 아침에 갓 각성한 정체불명의 마력 덕에, 자신의 몸에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칼은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