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세종대왕의 아들이다
내가 바로 세종대왕의 아들이다
내가 바로 세종대왕의 아들이다
지은이 : 유아리
발행인 : 서경석
전자책 발행일 : 2019-06-11
출판사 : 도서출판 청어람
이젠북
등록번호 : 제387-1999-000006호
주소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2동 163-2 서경빌딩 3층
전화번호 : 032-656-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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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세종대왕의 아들이다
“으음… 요 며칠 사이, 종기가 온몸에 퍼지고 있어 심히 고통스럽도다.”
내 몸을 한참 살피던 어의 전순의(全循義)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저하, 종기가 아직 심각하게 악화된 것은 아니니, 우선 옥체를 보할 탕약을 지어 올리겠습니다.”
“그렇게 하라.”
저녁이 되고 어의가 올린 탕약을 마시자, 쓰러지듯이 잠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가위에 눌린 듯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의식은 깨어 있는 채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심히 두려웠다.
약 한 식경 동안 그러다, 내 몸 안에서 무엇인가 뽑혀 나가는 감각이 느껴진다.
‘아… 안 돼.’
그대로 몸이 공중에 부유하는 듯이 묘한 감각이 느껴지고, 고개를 움직일 수 없는 채로 실눈만 간신히 떠 한정된 시야로 내 몸의 일부를 볼 수 있었다.
희미한 형태의 인간 모습을 한 형체가 내 몸에 들어오려는 듯, 달라붙고 있었다.
영문은 모르겠지만, 저것이 내 몸을 차지하려는 느낌이 든다.
본디 유학자로서 괴력난신과 귀신 같은 건 부정하는 입장이지만, 지금 내 몸을 차지하려는 저 존재는 아무리 봐도 귀신처럼 보여 대경하여 외쳤다.
‘이노옴! 당장 여기서 나가지 못할까? 어디 잡귀 따위가 어찌 감히 조선의 세자를 노린단 말이냐!’
하지만 그건 내 마음속의 외침이 될 뿐이었고, 의지와 다르게 입으로 소리 같은 건 나오지 않았다.
상대는 얼굴윤곽이 보이긴 하지만, 눈 코 입이 보이지 않아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뭐라 형언하기 힘들지만, 그 존재가 내 몸에 씌워지는 듯한 느낌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끔찍한 감각이 전신에 맴돈다.
난 귀신에 홀려 이대로 아무것도 못 하고 죽는 건가?
이대로 죽으면 내 아우가 세자가 되려나? 아니면 귀신이 내 몸을 뺏어 세자 노릇을 하려는 건가?
이대로 사라지긴 싫다.
죽고 싶지 않아 제발…….
그 순간 현명하신 주상전하와, 자애로우신 모후 중전마마의 모습이 떠올라 피를 토하듯 외쳤다.
‘이대로 부모님을 두고 먼저 죽는 건 더할 나위 없는 불효이며, 또한 세자로서 사직을 보존할 의무를 저버리는 불충이로다!’
집중해야 한다. 어떻게든 저항해야만 한다.
제발 움직이거라, 움직여야 한다.
온 신경을 집중해 손끝부터 나의 의지를 전달한다.
그러자 그 존재에게서 반응이 왔다. 여태까지 말 한마디 없이 내 몸을 차지하려던 그놈이 갑자기 허공을 보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조선말 같긴 한데 성조도 다르고 들어본 적도 없는 단어와 억양이 대부분이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정신을 집중하니 마지막 한마디의 문장의 일부 몇 단어들을 간신히 이해할 수 있었다.
“적합 대상… 자아… 말살…….”
그와 동시에 그 존재에게서 회색 기운이 뿜어져 나와, 내 몸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이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 몸에 스며든 기운에 완전히 잠식되면 나라는 존재가 영원히 소멸할 거라고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다급하게 오른손에 의지를 전해,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손까지만 움직일 수 있고, 아직 팔 부분까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 회색 기운은 점점 내 몸을 타고 올라와, 머리 부분에 달라붙어 마치 나를 공격하는 듯했다
그러자 급격하게 나른한 기분이 들며, 정신이 몽롱해졌다.
‘으음… 왜 이리도 졸린가……. 이건 꿈인가?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난 누구지, 난 왜 이러고 있는가. 난 누구와 말하고 있는 거지 대체 여긴 또 어디…….’
마음이 멀고 깊은 곳으로 가라앉으며, 편안한 느낌이 든다
끝도 없이 지속할 거 같은 그 편안함에 취해 현실과 꿈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나의 자아가 무언가에 섞여 사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 찰나에 난 공포를 느끼고 졸다가 깨는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곧바로 나 자신에게 다짐하듯 외친다.
‘정신 차리자 이러면 나는 사라지고 만다. 이리 쉽게 정신을 놓는다면, 잡귀에게 내 몸을 빼앗기고 죽을 것이야 정신 차려야 한다.’
마침 그 순간 오른팔이나마, 내 의지대로 온전히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느껴졌다.
성공이다! 할 수 있어.
악몽을 꾸거나 가위에 눌려도, 다른 이가 건드리면 쉽게 잠에서 깬다.
요 몇 년간 불면증에 시달려서 알게 된 경험이었다.
악독한 원귀가 내 몸을 지배하려 하니 강한 자극이 필요할 것 같고, 적당한 강도는 소용없을듯하다.
난 곧장 망설임 없이 주먹을 휘둘러 내 머리를 후려쳤다.
-퍽!
당장 내 몸에서 나가라 이 잡귀야!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연이어 얼굴을 내리치자, 잘못 맞아서 코피가 터진 것인지 코에서 따듯한 액체가 흐르는 감각이 느껴졌다.
그 순간 정체불명의 귀신이 크게 타격을 받아 괴로워하는 감정이 내게도 느껴졌다.
효과가 있다! 그럼 한 번 더!
안 되면 될 때까지!
계속해서 얼굴을 치다보니 양쪽 코가 다 터진 듯했고, 다른 부분도 멀쩡한 곳이 없을 것 같다.
내 안에서 귀신의 존재감이 점점 엷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얼굴을 쳐도 귀신이 더 약해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얼굴만으론 좀 부족한가?
그럼 가슴을 쳐보자!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모아 가슴의 정중앙을 강하게 가격했다.
-쾅!
“커 허 헉.”
전력을 다해 가슴을 치자 형언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충격이 느껴졌다.
너무 세게 친 건가? 내 근력이 이 정도로 강했었나?
사람은 위기의 상황에선 몇 배의 괴력을 발할 수 있다더니, 그 힘으로 나 자신을 파괴하게 될 줄이야.
“흐… 흐으… 흐윽… 그르륵… 으… 으.”
폐에서 숨이 다 빠져나오고 곧 숨이 넘어갈 듯, 괴이한 소리가 내 입에서 난다.
가슴의 뼈가 전부 부러진 듯한 엄청난 고통 속에서, 더는 숨을 쉴 수가 없었고 그대로 의식이 흐려졌다.
아 정신을 잃으면 안 되는데…….
“세자 저하!”
뒤늦게 내 침전에 이변을 느낀 궁녀들과 시위들이 몰려오는 걸 보고, 그대로 내 의식은 끊어졌다.
* * *
사방을 가득 채운 소음에 다시 정신이 들었다.
내가 악몽을 꾸었던 건가?
그게 다 꿈이었나? 참 다행이다.
정신 차리고 몸을 일으키려 하는데 내 입안에 이물질이 가득하고, 콧구멍도 막혀 숨쉬기가 힘이 든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입안에 든 걸 뱉어내려고 상반신을 일으키려 하는데, 몸을 움직이는 게 불편하다.
그래도 힘을 짜내 몸을 일으키자, 곡하는 소리가 가득하던 공간에 정적이 흐르기 시작한다.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니, 수많은 사람이 산발을 한 채 상복을 입고 엎드려 있다.
수의를 겹겹이 입은 내 몸에 상선과 내시들이, 염의(殮衣)를 묶고 있다가 기겁하는 게 보인다.
내가 입안에 든 걸 뱉어보니, 그건 쌀과 진주 구슬이었다.
설마… 내가 죽어서 장례 치르던 중이었던 거야?
내가 죽었다가 살아난 건가? 소렴(小殮) 중이었던 거 보니 죽은 지 삼일이나 경과했다는 소리인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 순간, 벼락같은 외침이 울렸다.
“세자야!”
“세자 저하께서 소생하셨소!”
“어서 어의를 불러오라!”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다들 어안이 벙벙해 보인다.
“세자는 정신이 드느냐, 과인을 알아보겠느냐?”
인자하신 아바마마의 용안이 보인다.
“네, 어찌 소자가 주상전하의 용안을 잊을 수 있겠사옵니까. 위대하신 세…….”
아바마마의 하문에 답을 하다 내가 무의식중에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자각하고, 소름이 끼쳐 빠르게 말끝을 흐렸다.
“소자는 이게 무슨 영문인지… 도통 알 수가 없사옵니다.”
아바마마께서 세종이라니… 내가 어찌 불경스럽게 정해지지도 않은 묘호를 떠올릴 수 있는 거지? 내가 미친 건가? 정신 차려야 한다.
난 조선의 세자 이향이다!
그러자 엉뚱하게 나의 묘호가 떠오른다. 내가 문종이라고? 대체 이게 뭐야?
아바마마가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살아줘서 고맙다. 정말 고마워… 정말 조선왕실의 홍복이야, 태조 대왕이시여… 감읍하옵니다. 선대왕 전하! 감사드립니다… 이 불민한 자손을 보우하시어, 세자가 무탈하게 살아 돌아왔습니다. 흑흑흑…….”
결국, 아바마마는 울음을 참지 못하셨다. 그러면서도 내가 살아난 게 더없이 기쁘셨는지, 간간이 웃기도 하시니 표정이 변화무쌍하시다.
아바마마, 그러시다 엉덩이에…….
아니… 내가 지금 아바마마의 목전에서, 이런 무엄한 생각을 하다니! 지금 제정신인가?
“세자가 살아 돌아왔으니, 당장 수의를 벗기고 새 옷을 가져와라!”
나는 내관들에게 도움을 받아, 겹겹이 몸을 묶다시피 한 수의를 벗다가 기운이 없어 자리에 주저앉았다.
“향아! 어의는 대체 무얼 하는 게야? 당장 어의를 대령하라!”
“괜찮습니다. 아바마마, 그냥 기력이 달려서 그런 듯합니다.”
그러자 내관들이 손발을 주무르기 시작했고, 물을 떠 와 대령했다.
물을 마시자 좀 살 것 같았고 숨을 돌리려고 하는데, 소식을 듣고 오신 건지 내 손을 꼭 잡고 울고 계신 어마마마의 얼굴이 보였다.
“어마마마, 소자는 괜찮사옵니다. 너무 심려 마소서.”
“이 어미가 어려서부터 좋지 못한 일을 겪고 나서 팔자가 드셈을 탓하고, 이번에 아들마저 내팔자 때문에 잃은 줄 알고 자책했는데… 이렇게 무탈히 살아 돌아오다니, 이 어미는 너무 기뻐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고맙다! 고마워! 살아줘서 너무 고맙다. 우리 귀한 세자… 내 아들아… 소중한 내 아들.”
그러면서 아바마마의 손을 잡고 두 분이 울며 기뻐하고 계신 걸 보니,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든다. 혼란스럽기도 하고 죄책감도 들고, 죽었다 살아났다고 하니 기쁘기도 하다.
“아바마마, 소자가 어찌하다 이리된 것이옵니까?”
“삼 일 전 자선당 침전에서 세자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구타당하고, 가슴이 움푹 팰 정도로 맞은 것을 시위들이 발견하였다. 이후에 어의가 세자가 숨을 쉬지 않고 맥과 심장이 멎은 것까지 확인해, 누군가 세자를 시해한 줄 알았다.”
생각해 보니, 그건 내가 지난밤에 귀신인지 뭔지 몰아내려고 한 짓인데… 근데 내 심장이 멈췄었다고? 그럼 내가 어떻게 살아난 거야?
뒤늦게 도착한 어의들이 내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그들 중 한 명이 최대한 자신을 낮추어 말했다.
“무능하고 고루한 일개 의관의 얕은 소견이지만, 좀 더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옵니다. 하지만 일견 다쳤던 곳들도 무탈하시고, 심장도 맥박도 고르게 뛰어 세자 저하의 예체는 일단 무탈해 보입니다.”
내가 죽었다고 진맥을 했다가 살아났으니, 어의들 입장에서 굉장히 충격을 받은듯했다. 오진을 한 자신들에게 화가 미칠까 봐, 두려워하는 게 보인다.
하지만, 아바마마께선 기쁨이 앞서 당장 그런 건 상관 안 하실 거 같다.
“세자가 이렇게 건강히 소생하였으니, 이는 조선왕실의 홍복이로다!”
“주상전하, 감축드리옵니다!”
“세자는 간밤에 흉수의 얼굴을 보았는가?”
“아! 그것이… 기억이 흐려, 생각을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사옵니다.”
지난밤에 일어난 일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적당한 핑계를 생각하던 중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관료들 모두가 내가 살아나자 기쁜 표정을 지으며 서로 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맨 앞줄에 종친들 사이에서 내 아우 진양대군 이유(李瑈)의 얼굴이 보였다.
그 순간, 동생의 표정에서 못내 아쉬운 감정과 분노와 절망이 보여 의아했다. 평소 둥글둥글하여 사람 좋은 인상의 내 동생은 보이지 않고, 이 순간만은 그저 고기를 탐하다 못 먹게 되어 짜증이 난 늑대같이 보인다.
의아한 감정으로 유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아우의 목소리가 들린다.
“세자 저하 정말 천운으로 살아 돌아오셨으니, 이 아우는 정말 이 기쁨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전 잠깐 보였던 표정은 금세 보이지 않게 되었고, 유가 평소처럼 환하게 웃는 얼굴로 답한다.
순진무구하게도, 내가 되살아난 것을 매우 기뻐하는 동생처럼 보인다.
그런데 아우가 수양대군이라고? 왜 들어본 적 없는 생소한 수양이라는 군호가 익숙하게 느껴질까. 그리고 저 녀석이 세조라니? 내 동생이 왕이 된다고? 이런 영문 모를 정보는 왜 떠오르는 걸까?
뭔가 이상해서 유의 얼굴을 유심히 더 보자 이내 내 것이 아닌 듯, 여러 가지가 섞인 기억이 떠올랐다.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자, 곧참을 수 없는 분노가 들끓어 올랐다.
“이 역적 새끼! 네가 어찌 감히 홍위를! 내 너를 그리 믿었건만, 내게 어찌 이럴 수 있어!!”
난 몸을 박차고 일어나 유에게 달려들어, 그 뻔뻔한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어억… 혀… 형님! 대체 왜 이러십니까?”
“감히 네놈이.”
유를 두들겨 패면서, 나도 모를 절규가 토해져 나왔다.
“어째서! 왜 그랬어! 왜! 왜!”
“그렇게 해서라도 용상에 오르고 싶었느냐!”
나를 말리려 주변의 대군들이 가까이 오자 그들을 전부 뿌리쳤다. 대군들은 전부 장례 때문에 삼 일간 금식한 여파로 기운이 없는지, 내 힘에 밀려 전부 내동댕이쳐졌다. 밀어낸 나도 잠시 놀라, 잠깐 주위를 둘러봤다.
곧바로 다시 난, 유의 얼굴에 주먹을 계속 내려쳤다.
“커헉, 형님! 제발 그만… 아악!”
그런데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내 자식은 딸 경혜뿐이고 아직 아들은 없는데 홍위가 대체 누구야?
내가 왜 이리도 화가 난거지?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네. 그래도 일단 열받았으니까 넌 맞기나 해.
-퍽!
“어억…….”
-퍽!
“끄으윽… 형님 제발…….”
그렇게 몇 번을 더 두들기던 와중에, 아바마마의 호통이 들려왔다.
“당장 그만두지 못할까!”
주먹질을 멈추자, 뒤늦게나마 시위들이 몰려와 우리 둘을 갈라놓았다.
그리고 아버지가 유를 노려보며, 노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설마 진양대군 네가 세자를 해하려 한 것이냐?”
“아니옵니다. 아바마마, 제가 어찌 감히 형님 저하를 해한다 말입니까? 이는 분명 형님이 뭔가 오해를 한 듯하옵니다.”
유는 피투성이가 된 몰골로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항변했다.
“우선 진양대군을 의금부로 데려가서, 간밤의 행적부터 조사하라.”
“명을 받들겠사옵니다.”
“향아, 사흘 전 너를 해하려 한 자가 정말 진양대군이 맞느냐?”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왜 그런 것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
생각하는 방식도 경박해졌고, 입을 열면 떠오르는 경박한 말투가 생각 없이 바로 튀어나올 것 같다. 나는 분명 조선의 세자 이향이 맞는데, 내 안에서 뭔가가 급격하게 변해 버린 느낌이다.
알 수 없는 지식들이 빠른 속도로 두서없이 마구 뇌리에 스치고, 그중에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는 이상한 언어와 문자들도 떠오른다.
혼란스럽지만 갑자기 내가 저지른 짓을 되새기자, 갑자기 머리가 멍해진다.
나 대형 사고 쳤다! 이걸 어떻게 수습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