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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소설 속 황제가 되다 1화
Prologue
뉴욕 센트럴파크 바로 옆에 세워져 있는 최첨단 빌딩.
마치 영화 어벤져스의 스타크 타워를 연상시키게 하는 이 빌딩은 얼마 전 완공이 끝나 입주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 빌딩의 주인은 앤드류 리, 그는 한국 고아원에서 살다가 미국인 부부에게 입양되어 미국으로 건너오게 된 한국계 미국인이다.
고아원에 있을 때부터 남달랐던 앤드류 리는 빠른 속도로 두각을 드러냈고 17살에 MIT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아 직접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사업을 확장한 분야는 인공지능과 첨단로봇공학으로 십 년이 지난 지금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었으며 그가 차린 회사 ‘시리우스’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다국적기업으로 변모해 있었다.
앤드류 리, 그는 ‘현실판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었으며 실제로 수많은 과학자들과 공학자들이 그와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나눠보길 희망하고 있었다.
물론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바람둥이인 아이언맨과 달리 그는 연애 한 번 못 해본 숙맥이라는 점이었다.
그 정도로 그가 연구 중인 수준은 지금 과학 기술을 몇십 년은 훌쩍 뛰어넘은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몇몇 사람들은 그가 외계인일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또 몇몇은 연구에만 몰두한 채 대외행사는 거의 하지 않는 그를 보며 아이언맨과 브루스 배너를 합친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런 앤드류 리가 유일하게 참여하는 대외행사가 있다면 그것은 뉴욕 인근에 있는 고아원을 찾아가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었다.
오늘도 앤드류 리는 늘 그러했던 것처럼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고아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가 타고 있는 자동차 같은 경우에도 외관은 평범해 보이는 세단이었지만 그 안에는 최첨단 장비가 가득 했다.
“시리우스, 롱아일랜드 리틀 플라워 고아원으로 가줘.”
- 알겠습니다, 주인님.
앤드류 리는 운전대를 놓았다. 그러나 그가 타고 있는 세단은 스스로 교통 흐름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자율주행으로 그가 연구 중인 인공지능 ‘레베카’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앤드류는 창가를 바라보다가 레베카에게 물었다.
“새롭게 온 메일 있어? 스팸은 전부 다 걸러줘. 나를 찾는 메일도 빼주고.”
- 한 건 있습니다.
“누가 보낸 거야?”
- 이승태 님입니다. 소설을 출간하기에 앞서 검수를 받고 싶다면서 메일을 보내셨습니다.
“승태가 작가가 된다고?”
앤드류는 반색하며 물었다. 이승태는 그와 고아원에서 함께 자랐던 동갑내기로 앤드류가 미국으로 입양이 되면서 연락이 끊겼었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연락이 닿아 틈틈이 소식을 주고받았는데 어느새 작가가 된 모양이었다.
- 예. 장르는 판타지입니다. 다운로드할까요?
“응. 직접 봐야겠어. 첨부파일은 어떤 게 있는 거지?”
- 시놉시스, 등장인물 그리고 1권입니다. 전부 다 다운로드하겠습니다.
“부탁할게.”
금방 다운로드가 끝이 났고 앤드류는 시놉시스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승태가 쓴 판타지 소설은 『규격 외 소드 마스터』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고향을 불태운 제국 황제에게 복수심을 품은 주인공이 모험을 해나가며 힘을 키운 다음 끝내 복수에 성공하는 이야기였다.
대략적인 시놉시스를 읽고 난 뒤 앤드류는 등장인물도 확인했다. 확실히 주인공은 주인공이라 그런지 천재 그 자체였다. 태어나서 한 번도 검을 잡아본 적이 없었는데 불과 몇 주 동안 훈련했다고 금세 강해진 걸 보면 주인공 버프라는 게 존재하는 모양이었다.
소설 제목대로 규격 외 존재인 모양이었다.
반면에 제국 황제는 나쁜 놈인 줄 알았는데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실제로 온갖 흉악한 짓을 저지른 건 황제의 삼촌인 섭정공이었고 황제는 주지육림에 빠져 지내는 얼간이에 불과했다. 시놉시스를 보니 주인공도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최종 빌런인 섭정공 그리고 그가 소환한 마왕과 싸우게 되어있었다.
‘생각보다 잘 썼네. 이 정도면 그래도 제법 팔리겠는데? 물론 내용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앤드류는 시놉시스와 등장인물을 읽고 난 뒤 본격적으로 1권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자율주행 중인 자동차는 알아서 리틀 플라워 고아원을 향해 이동 중에 있었다.
소설 시작은 마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물들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 후 마물들이 사람을 학살하고 마을을 불태울 때 잠시 외출했다가 돌아온 주인공이 그것을 목격하고 마물들을 상대한다. 장작을 패서 그것을 내다팔아 생계를 유지하던 주인공이 마물들을 상대하는 건 분명 불가능한 일이었을 텐데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마물들을 물리치는 게 역시 주인공 버프를 받은 것처럼 보였다.
그 후로도 줄곧 기연을 얻은 주인공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서 검술을 배우게 되고 동료들을 하나둘 얻어가며 황제를 죽이기 위해 수련을 거듭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1권을 다 읽은 앤드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 정도면 그래도 반응이 꽤 좋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앤드류는 소설 속 주인공보다 황제가 조금 더 인상이 깊었다. 섭정공에게 휘둘려 꼭두각시가 된 채 이도저도 못한 삶을 살던 황제, 만약 자신이 황제였으면 저렇게 살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만약 내가 황제였으면…… 저렇게 농락당하지 않았을 거야. 섭정공을 몰아내고 주인공에게 멋지게 맞서싸웠겠지. 그랬으면 빌런이 더 멋져보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앤드류가 소설을 읽고 자신이 떠올린 생각과 함께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고 메일로 답장을 보내려 할 때였다.
지지지직-
갑작스럽게 소음이 터져 나왔다.
“레베카? 무슨 일이야!”
앤드류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 강력한 에너지가 주변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핸들을 잡아주십시오. 이대로는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능…… 지지직-
앤드류는 다급히 핸들을 붙잡았다.
그 순간이었다.
어마어마한 에너지 파동이 일어나는가 싶더니 빛줄기가 뿜어지며 앤드류가 타고 있던 자동차를 휩쓸었다.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앤드류가 타고 있는 세단을 뒤따르고 있던 미국 FBI요원들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빠르게 다가왔지만 이미 상황은 벌어져 있었다.
근처 전봇대를 들이박고 멈춰선 앤드류가 타고 있던 승용차.
그러나 정작 그 승용차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던 것처럼 텅 비어있었다.
세계 최고의 물리학자이자 공학자, 그리고 시리우스라는 다국적 기업의 CEO인 앤드류 리, 그가 실종된 것이었다.
저작권
소설 속 황제가 되다
지은이 : 한태민
발행인 : 서경석
전자책 발행일 : 2024-12-01
출판사 : 도서출판 청어람
등록번호 : 제387-1999-000006호
본사 :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 483번길 40 서경B/D 3F (우) 1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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