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급 마수 소환사 001화

신화급 마수 소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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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급 마수 소환사

1화 하루 만에 세상이 바뀌었다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 침대에서 일어난 강민혁은 배를 긁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거실에 있는 TV를 틀고 부엌에서 어제 먹다 남은 피자를 데우고 피자를 접시에 담아 TV 앞에 있는 탁자에 올려 두었다.

 

그다음 천천히 피자를 먹으며 TV 채널을 돌리며 한가한 일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을 때.

 

[지금부터 ‘멸망 게임’이 시작됩니다.]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글씨가 허공에 나타났다.

 

“뭐야?”

 

[게임의 시작을 위해서 지구의 모든 사람들에게 ‘게임 시스템’을 활성화합니다.]

 

[상태창과 스킬창을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순간 강한 두통에 강민혁이 짧게 비명을 질렀다. 동시에 그의 머리에는 지금까지 전혀 없던 지식들이 갑자기 떠올랐다.

 

[지금부터 튜토리얼 진행을 위해서 지역을 제한합니다.]

 

[튜토리얼을 진행합니다. 제한된 지역에서 최후의 생존자 1만 명 안에 들어가세요.]

 

[무운을 빕니다.]

 

“뭐야 이게? 어제 너무 게임을 많이 했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강민혁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TV가 갑자기 지지직거리며 화면이 나오지 않았다.

 

“갑자기 왜 이래?”

 

채널을 바꿔 보았지만 TV에서는 그 어떤 채널도 나오지 않았다.

 

끼이이익! 쾅!

 

그때 창 밖에서 들리는 무언가 크게 부딪치는 소리에 깜짝 놀란 강민혁이 거실의 커튼을 밀어 내고 창밖의 도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가로수에 박혀 있는 자동차의 모습이 보였는데 문제는 그 자동차가 아니었다.

 

도로 양옆에 있는 길에서 사람들을 덮치려고 하는 ‘괴물’들의 존재였다.

 

회색의 피부에 이리저리 낡고 찢어진 옷을 입고 몸 곳곳에 피가 묻어 있는 상태에서 사람들을 향해서 입을 벌리며 달려드는 인간 형태의 괴물.

 

“저거… 좀비지?”

 

영화나 게임에서 보던 그 좀비가 맞았다.

 

그 좀비가 갑자기 허공에서 나타나며 길에 있던 사람들이나 자동차를 덮치는 중이었다.

 

“서양식 좀비가 아니라 한국식 좀비네. 겁나 잘 달려.”

 

좀비의 달리기 속도를 보며 강민혁은 조용히 커튼을 다시 치고 거실의 작은 소파에 앉아 지지직거리는 TV를 껐다.

 

조용히 핸드폰을 확인했지만 핸드폰의 전파는 터지지 않았다.

 

인터넷도 마찬가지. 핸드폰의 깔려 있는 기본적인 어플은 작동했지만 인터넷 혹은 통신을 연결하는 기능은 완전 마비되었다.

 

“후우… 그래. 세상이 멸망했다 이거지?”

 

밖에서 들리는 비명에 강민혁은 헛웃음이 나왔다.

 

“새벽 5시에 일어나기 위해서 잠이랑 싸울 일은 없겠네. 아니, 월요병이 완전히 사라졌네! 회사가 사라졌으니 말이야! 하하하!”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웃어봤지만 전혀 웃을 수 없었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감히 상상도 못 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지금 현실에 펼쳐졌다.

 

‘부모님은 괜찮을까? 부모님 집에 한번 가 봐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며 강민혁은 유심히 나타난 글자들을 본다.

 

“상태창하고 스킬창이라… 그래 게임이라 이거지?”

 

머리에 강제로 주입당한 떠오른 ‘시스템’의 사용법과 효과들을 떠올리며 강민혁 자신의 상태창을 활성화 했다.

 

[이름 : 강민혁 - 1Lv.

직업 : 신화적인 마수 테이머

 

근력 : 3 민첩 : 3

체력 : 4 지능 : 2

마나 : 1 카리스마 : 1]

 

“마수 테이머라… 직업 이름만 보면 직접 싸우는 직업은 아닌가 보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직업 앞에 ‘신화적인’이란 명칭이 붙은 것을 보고 제법 좋은 직업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직접 무기 들고 괴물들과 싸우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건 정말로 사양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현대 사회에서 갑자기 나타난 괴물들을 상대로 창이나 검을 들고 싸우라고 하면 그건 미친 짓이지.’

 

그런 생각을 하며 제발 좋은 스킬들이 있기를 바라보며 스킬창을 확인했다.

 

[신화적인 마수 계약 - 1Lv

- 신화 속 마수들과 계약하여 계약한 마수들을 소환/역소환한다.

= 최대 계약 가능 수 : 1마리

= 최대 소환 가능 수 : 1마리

= 계약된 마수 : 없음]

 

[신화적인 마수 조련술 - 1Lv

- 신의 영역에 도달한 마수 조련술

= 계약한 모든 마수의 모든 능력치 50% 증가

= 계약한 모든 마수가 계약자를 절대 배신하지 않음.]

 

“스킬 이름에도 신화적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네.”

 

거기다가 스킬의 설명이나 효과들을 보면 전혀 나빠 보이지 않았다.

 

‘신화 속 마수를 소환한다라…….’

 

어떤 괴물이 나타날지 모르나 분명 도움이 될 거란 기대를 하며 강민혁은 스킬을 사용해 보기로 결정했다.

 

스킬의 사용 방법 또한 머리에 강제로 주입당한 지식 중 하나이기에 강민혁은 바로 스킬을 사용했다.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냥 스스로의 의지만 있으면 됐다.

 

‘스킬 사용을 위해서 스킬 이름을 외치라고 했다면 엄청 쪽팔렸을 거야.’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신화적인 마수 계약 스킬이 제대로 발동되며, 거실 바닥에 거대한 마법진이 나타났다.

 

그리고 거실에 있는 탁자를 밀어내며 어떤 생명체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두툼한 몸과 딱 봐도 매우 단단해 보이는 비늘. 그리고 두꺼운 4개의 다리와 기린과 같은 긴 목을 가진 도마뱀 한 마리가 나타났다.

 

“크다.”

 

도마뱀의 머리를 보기 위해서는 180㎝의 키를 가진 강민혁이 올려다볼 정도로 소환된 도마뱀은 거대했다.

 

오히려 방의 천장이 낮아서 도마뱀은 자신의 머리를 숙이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신화 속 마수 ‘히드라’와 계약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히드라의 정보창이 활성화됩니다.]

 

눈앞에 나타난 글자를 읽으며 강민혁은 히드라의 정보창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자, 그의 시야에 글자들이 나타났다.

 

[이름 : 히드라 - 1Lv

특성 : 불사, 신독

스킬 : 브레스(1Lv)

 

근력 : 10(+5) 민첩 : 8(+4)

체력 : 20(+10) 지능 : 10(+5)

충성도 : 50]

 

“개사기네.”

 

기본적인 능력치가 자신과 차원이 달랐다. 거기다가 스킬의 힘으로 능력치가 50% 추가로 증가했다.

 

거기에 불사 특성은 죽어도 다시 부활시켜 주는 특성이었고, 신독 특성은 신들조차 죽일 수 있는 독을 품었다는 의미였다.

 

브레스 스킬은 입에서 독연을 내뿜는 스킬이었다.

 

“특성하고 스킬만 보면 신화 속 히드라 그 자체인데…….”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히드라는 총 9개의 머리를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강민혁의 앞에 있는 히드라는 머리가 하나밖에 없었다.

 

‘레벨이 1이라서 그런 건가?’

 

강민혁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히드라는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지 조금씩 몸을 움직였다.

 

한 발 움직일 때마다 히드라의 몸무게 때문에 쿵쿵거리는 소리가 방에 울렸다.

 

그런 히드라를 보며 강민혁은 지금 히드라가 무엇을 원하는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답답하다고? 알았어. 밖에서 소환해 줄 테니까. 일단 그… 돌아가자.”

 

어디로 돌아가는지는 모르지만 강민혁은 히드라를 역소환했다. 그리고 엉망이 된 거실을 보았다.

 

“정리는… 나중에 하자 일단 나간다.”

 

밖은 좀비들로 인해서 아주 난리가 났지만 강민혁은 히드라를 믿기로 하였다.

 

기본 능력치가 워낙 뛰어난 만큼 좀비 따위로는 히드라에게 위협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

 

‘여차하면 히드라를 미끼로 도망치면 되니까.’

 

그럴 경우 충성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일단 살고 봐야 했으니까.

 

하지만 막상 나가려고 하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무섭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히드라가 있다고 해도 좀비란 괴물들과 마주하는 건 완전 다른 문제였다.

 

현관문을 바라보며 한참 고민하던 중 강민혁은 무언가 떠올렸다.

 

“물. 그래… 이런 상황에서는 일단 물부터 확보해야 해.”

 

그리고 밖으로 나가는 것은 그만 두고 집에 있는 물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이라면, 무엇이라도 가지고 와서 물을 받았다.

 

동시에 냉장고를 열어 식량을 확인하자 어제 막 인터넷에서 도착한 각종 식료품들이 가득했다.

 

“물하고 음식은 확보. 다음은 생필품.”

 

집에 남아 있는 휴지나 비상시 사용할 응급약들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거실에서 고기 구워 먹을 때 사용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남은 부탄 가스의 수도 확인했다.

 

그렇게 모든 것들을 확인한 강민혁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동시에 다시 현관문을 바라보았다.

 

“가야… 겠지.”

 

스스로 말하면서도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집에 머물러야 하는 온갖 이유들을 스스로 생각하기 바빴다.

 

“네가 질리도록 봤던 웹소설이랑 웹툰을 떠올려라, 강민혁. 거기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무조건 적극적으로 움직인 사람들이 나중에 무조건 강해졌다. 여기서 가만히 있으면 좋은 스킬을 두고도 그냥 썩히는 거야.”

 

스스로를 설득하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꼭 나가서 좀비들과 싸워야 하는 이유를 억지로 말하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민혁은 한 발자국도 현관문을 향해서 나아갈 수 없었다.

 

그때 폭발음이 창가에서 들려오자 강민혁은 급히 창가 쪽으로 다가가 조심히 커튼을 쳐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도로 위에 있는 차량 하나가 폭발했는지 불꽃과 검은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그 옆에서는 손에 ‘불꽃 구체’를 든 사람이 자신에게 달려드는 좀비를 향해서 그 불꽃의 구체를 발사하였다.

 

허공을 날아간 불꽃의 구체는 좀비의 몸을 강타하더니 작은 폭발을 일으키며 좀비를 완전히 불태워 버렸다.

 

“마법…….”

 

게임 속에서나 보던 마법이 지금 현실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혹시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요! 집 안이라고 해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나는 내 집 거실에서 좀비가 나타나서 도망쳐 나온 거예요! 그러니 무조건 집이 안전하다는 생각은 버려요!”

 

도로 위에 서서 외치는 사람의 말에 강민혁은 침을 삼켰다.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집이 안전한 장소가 아니다? 그것만큼 최악인 이야기도 없었다.

 

“그러니! 모두 나와서 싸워야 합니다! 제대로 된 안전 장소를 마련해야 해요! 거기 오피스텔에 있는 사람들! 가만히 있으면 무조건 죽습니다!”

 

그 외침에 강민혁은 가슴이 찔렸다. 도로에서 외치는 저 사람이 가리킨 사람이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었다.

 

“절 도와달라고는 안 할 테니! 무조건 집 안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도로 위에 있던 사람은 다시 도로를 따라서 어딘가로 사라졌다.

 

간간히 나타나는 좀비들을 향해서 불꽃의 구체를 날리며 말이다.

 

강민혁은 그 사람의 모습이 도로 위에서 사라지자 다시 커튼을 쳤다.

 

“집 안이 안전하지 않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강민혁은 침을 삼켰다. 평범한 투룸의 오피스텔이 순간 좀비들이 가득한 지옥으로 보였다.

 

“하지만 내 집에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잖아?”

 

그럴 가능성 또한 명백히 존재했기에 강민혁은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

 

대신 히드라의 소환으로 엉망이 된 거실을 정리하였다. 그래도 만약에 대비하여 히드라가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거실의 공간을 확보하기는 했다.

 

그다음 강민혁은 다시 히드라를 소환했다.

 

빛과 함께 나타난 히드라는 강민혁을 내려다보며 좁은 공간에 있는 것에 불쾌감을 보였으나 강민혁은 그런 히드라를 보며 말했다.

 

“알아. 좁은 거. 하지만 조금만 참아 줄래? 대신 이걸 줄게.”

 

그리고 냉장고에서 저녁 식사를 위해서 사 두었던 냉장 닭 한 마리를 꺼내서 포장을 뜯어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것을 본 히드라는 머리를 숙여 냄새를 맡아 보더니 입을 벌려서 포장째로 한 입에 먹어 버렸다.

 

히드라의 입 안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살벌하게 들렸지만, 강민혁은 침을 삼키며 히드라의 반응만 유의 깊게 보았다.

 

히드라가 입 안에 있는 것을 삼키고 만족스러웠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 높은 울음 소리를 냈다.

 

쉬익!

 

그 소리를 통해서 히드라가 만족했다는 것을 느낀 강민혁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무엇보다 충성도가 5나 상승했다는 글자가 나타나며 히드라가 기분 좋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오늘 하루만 여기 있자. 답답해도 조금만 참아 줘. 알겠지? 여기서 날 지키는 거야.”

 

강민혁의 말에 히드라가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움크렸다. 그러더니 꼬리로 자신의 옆구리를 톡톡 건드렸다.

 

자신의 몸 옆에 누우라는 의미였다. 이에 강민혁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당장은 사양할게. 나중에 밤에 부탁할게.”

 

강민혁의 말에 히드라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몸을 말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런 히드라를 보며 강민혁은 자신의 방에 들어와 컴퓨터를 켰다.

 

인터넷은 당연히 안 됐지만 메모장을 켜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하자 강민혁은 거실의 불을 끄고 방의 불은 물론 컴퓨터도 껐다.

 

그리고 히드라의 옆으로 조용히 다가와 히드라의 몸에 누웠다.

 

딱 봐도 딱딱해 보이기에 느낌이 별로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에 조금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밖에서 종종 들려오는 사람들의 비명, 외침, 폭발 소리, 괴물들의 괴성을 들으며.

 

강민혁은 어떻게든 잠들기 위해서 노력하며 눈을 꼭 감았다.

 

* * *

 

무언가 자신을 흔드는 느낌에 강민혁은 인상을 찌푸렸다가 급히 눈을 떴다.

 

잠이 제대로 오지 않았기에 뜬눈으로 거의 밤을 새웠고, 다시 천천히 해가 뜨기 시작한 새벽에 겨우 잠들었다 일어난 것이었다.

 

“오, 일어나셨군요.”

 

그때 자신의 집에서 결코 들릴 리가 없는 젋은 여성의 목소리에 강민혁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자 소파에 앉아 있는 여성을 볼 수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강민혁 유저님. 잠은 잘 주무셨습니까?”

신화급 마수 소환사

신화급 마수 소환사

  

지은이 : Primus

발행인 : 서경석

 

전자책 발행일 : 2023-11-03

 

출판사 : 도서출판 청어람

 

등록번호 : 제387-1999-000006호

 

본사 :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 483번길 40 서경B/D 3F (우) 14640

편집부 : 서울특별시 구로구 디지털로 272 한신IT타워 404호 (우) 08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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