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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만 걷는 아이돌
먼치킨의 귀환
지은이 : 맥치
발행인 : 서경석
전자책 발행일 : 2021-08-31
출판사 : 도서출판 청어람
등록번호 : 제387-1999-000006호
주소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2동 163-2 서경빌딩 3층
전화번호 : 032-656-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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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만 걷는 아이돌
1화. 태어난 순간부터
태어난 순간부터 혼자였다.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부터 이미 보육원에 있었고, 그랬기에 지금까지도 부모의 얼굴을 알지 못한다.
허나 그들이 보고 싶지도 그립지도 않다.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해서 부모한테 미안하지도 않다.
오히려 역으로 묻고 싶다.
왜 미안해야 하지?
날 버렸다.
낳아준 은혜에는 감사할, 아니, 그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엿 같은 인생을 줄 거였으면 차라리 낳지 말았어야 했다.
이런 나에게 누군가는 말한다.
“그게 네 운명이야. 그러니 인정하고 받아들여.”
염병할.
뭣 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다.
본인은 겪어보지도, 그리고 당해보지도 않았으니 지 멋대로 지껄이는 거다.
어릴 적부터 고생이란 고생은 다 안고 그게 성인이 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 이게 내 운명이란 말인가?
내 운명이니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빌어먹을.
엿이나 먹어라.
내가 원해서 지금 이 운명을 타고난 게 아니다.
애초에 줄을, 썩어도 아주 제대로 썩은 줄을 잘못 잡았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달린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계속 달린다.
썩은 동아줄을 어떻게든 반짝이는 금줄로 바꾸고 싶어서.
허나 내 나이 스물셋.
이미 ‘0’인 상태라면 그 어떤 숫자를 곱하더라도 ‘0’이라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아니, 사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현실을 외면하려 나 스스로 일부러 모른 척했던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