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호돈신 001화

코리아 호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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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호돈신

코리아 호돈신

 

지은이 : 고다아바

발행인 : 서경석

 

전자책 발행일 : 2022-11-11

 

출판사 : 도서출판 청어람

 

등록번호 : 제387-1999-000006호

 

본사 :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 483번길 40 서경B/D 3F (우) 14640

편집부 : 서울특별시 구로구 디지털로 272 한신IT타워 404호 (우) 08389

전화번호 : 02-6956-0531 

  

이 책은 도서출판 청어람이 저작권자와의 계약에 따라 전자책으로 발행된 것이므로 불법복제 및 유포, 공유를 금합니다.

귀족명가의 아이돌

#1. 프롤로그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훈.

 

그는 한국의 ‘판타지 스타’라는 별명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후반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레전드 축구선수이다.

 

은퇴 후 방송인으로도 성공했던 그는 이번에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이름을 건 너튜브 채널을 새롭게 연 것이다.

 

그래서 오늘 그는 이곳 청담동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너튜브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너튜브 시청자 여러분.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안정훈입니다.”

 

방송인 생활을 오래 한 그였지만, 너튜브 촬영은 처음인지라 조금은 떠는 모습이었다.

 

“제가 이번에 새롭게 너튜브 채널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첫 촬영인데요··· 혼자서는 너무 떨릴 거 같아 너튜브 채널을 오랫동안 운영해 온 지인 한 명을 불렀습니다. 이리 오세요, 서용욱 씨.”

 

안정훈의 부름에 웃는 얼굴로 카메라 앞에 등장하는 한 남자.

 

그는 축구 전문 너튜버이자 축구 해설 위원으로 유명한 서용욱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서용욱입니다. 개인적으로 안정훈 선수와는 친구 사이인데요. 친구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렇게 부리나케 달려왔습니다.”

“예, 제가 불렀습니다. 혼자서 입을 털려면 너무 힘들잖아요. 축구라는 스포츠로 입을 터는 데는 이 친구만 한 사람이 없어서 불렀습니다. 저 안 힘들게 옆에서 열심히 털어 달라는 의미로요.” 

 

친한 친구의 등장 때문인지 긴장한 빛이 역력하던 안정훈의 표정이 조금은 풀렸다.

 

그리고 이후의 방송 역시 초반보다는 매끄럽게 풀렸다.

 

“자, 앞으로 어떤 채널로 키울지 컨셉까지 다 소개했습니다. 그러면 오늘 마지막으로 제가 평소 안정훈 선수에게 궁금했던 질문을 좀 했으면 싶은데··· 괜찮을까요?”

“아, 좋죠. 편하게 물어보세요.”

“자신의 선수 시절을 되돌아볼 때··· 가장 전성기 시절이 언제였다고 생각하나요?”

“전성기라···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때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때는···….”

 

사전에 의논한 대로 자연스럽게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두 사람.

 

안정훈은 질문을 알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그런 그에게 서용욱은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을 했다.

 

“축구선수 안정훈이 생각하기에 최고의 축구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최고의 축구선수라···….”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밤새도록 토론해도 도저히 결론을 낼 수 없는 질문이 바로 이 질문이었다.

 

그 정도로 어렵고 민감한 질문이라 안정훈 역시 잠깐 고민한 후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축구사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대단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펠레나 마라도나부터··· 지금은 메시나 호날두까지··· 정말 엄청난 선수들이 많은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호나우두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유일하게 같은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거든요. 제가 이탈리아 리그에서 뛸 때 인테르 밀란 소속이었는데요, 같은 축구선수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선수가 호나우두 선수였습니다. 마치 신이 준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할까··· 아무튼, 그래서 전 호나우두 선수를 제가 경험한 최고의 축구선수로 뽑겠습니다.”

 

이 대답을 마지막으로 첫 번째 너튜브 녹화는 끝났다.

 

안정훈은 서류 뭉치를 정리하는 서용욱에게 한 가지 궁금했던 점을 물었다.

 

“용욱아, 혹시 그 선수 요즘 뭐하냐?”

“그 선수? 그렇게 말하면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아냐? 더 자세히 말해 봐. 누굴 말하는 건데?”

“거기 있잖아. 대구 FC에서 뛰다가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번으로 스카우트된 친구 있잖아. 이름이···….”

“이지성?”

“아, 맞아. 그 선수 지금 뭐 해?”

“그 친구 부상으로 재활 중이잖아. 근데 그 친구 소식은 갑자기 왜 물어?”

 

안정훈은 서용욱의 물음에 잊고 지냈던 기억 하나를 끄집어내었다.

 

“아까 호나우두 이야기가 잠깐 나왔잖아. 근데 내가 우리나라 선수가 뛰는 걸 보면서 저 선수 진짜 호나우두처럼 뛴다고 느꼈던 선수가 딱 한 명 있었거든.”

“그 선수가 이지성이다···….”

“그렇지. 근데 그 뒤로 좋은 소식이 별로 안 들리더라고. 그래서 문득 궁금했어.”

 

서용욱은 안정훈의 말에 크게 동의한다는 표정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이지성의 근황을 전했다.

 

“진짜 돌파할 때는 호나우두처럼 보일 때가 있었지. 근데 몸이 너무 유리 몸이야. 부상을 계속 달고 있더라고. 아까운 재능이 부상 때문에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는 거지.”

“그래? 안타깝네··· 에이, 내 일도 아닌 데 관심 끄자. 오늘 뒤풀이로 소주나 한잔할까?”

“좋지. 오늘은 네가 사라.”

“언제는 내가 안 샀냐? 소고기 어때?”

“소고기? 없어서 못 먹지. 가자. 배고프다.”

 

그렇게 두 사람은 촬영 스태프를 데리고 회식 장소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