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왕이 귀환했다 0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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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화



제1화 프롤로그



제3차원인 어비스. 그리고 어비스의 정령이 뛰노는 곳이자 차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들만의 낙원, 어비스 에덴.

자유롭게 어비스 에덴을 날아다니며 수다를 떨던 평소와는 다르게, 모든 정령이 어비스 에덴의 정중앙이라고 불리는 에덴 광장에 격식을 갖춰 대열을 형성했다. 최정예 기사단을 방불케 하는 질서정연함과 웃음기 하나 보이지 않는 진지한 표정, 그리고 고요함.

-모든 정령, 우리의 영원한 왕이신 엘라임 님을 향해 경례.

물의 최상급 정령, 엘레스트라의 구호에 맞춰 모든 정령은 자신들의 눈앞에 있는 물의 정령왕, 엘라임을 향해 절도 있게 경례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령이 구호에 맞춰 경례를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수고했다, 인마. 보고 싶을 거야.”

-아닙니다.

엘라임이 웃으며 엘레스트라에게 악수를 청했고, 엘레스트라는 잠시 머뭇거리다 마지못해 엘라임의 악수를 받아들였다. 아무리 자신이 인간들에게 숭배받는 물의 최상급 정령이라고 해도, 눈앞의 존재는 자신들의 왕, 엘라임이었다. 엘라임에 비하면 엘레스트라 자신은 너무나도 하찮은 존재였기에, 그가 자신에게 악수를 청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백 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수고했다. 함께 일해서 즐거웠어.”

“인간들의 기준으로는 아니겠지만, 정령의 시간으로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지. 엘라임, 이제 너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건가?”

“잘 가. 많이 그리울 거야.”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 땅의 정령왕 가이아, 불의 정령왕 이프리트 또한 엘라임에게 인사를 건넸다.

에바스 에덴에서는 정령계를 떠나는 엘라임에게 모든 정령과 정령왕들이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중이었다.

“백 년이라는 시간을 찰나의 시간으로 취급하는 걸 보면, 나도 이제야 정령왕이 된 것 같다. 부족한 나를 잘 이끌어 줘서 다들 고마워.”

“그럴 리가. 엘라임, 너는 누구보다 정령왕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서글픈 표정을 지으며 엘라임이 말하자, 가이아는 그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는 감정이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나, 엘라임은 가이아의 눈빛으로 그의 감정과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내가 간다고 하니까, 슬퍼하고 있겠지.’

누구보다 엘라임을 잘 챙겨 줬던 가이아였다. 그렇기에, 내색은 하고 있지 않지만 엘라임과의 이별을 가장 슬퍼하고 있으리라.

“백 년 동안의 공백을 인간이 이렇게 잘 메워 줄 줄은 몰랐다. 사실 다들 걱정이 많았거든. 특히 이프리트.”

“으윽, 당연히 걱정되는 것 아니야? 정령왕은 주신께 선택받은 순수한 영혼들이 맡는 것. 하지만 엘라임은 인간이었잖아. 내가 엘라임이 오고 구박을 했냐, 뭘 했냐?”

“자, 그만. 곧 있으면 엘라임이 떠날 시간인데 이렇게 싸우고 있으면 되겠나.”

가이아의 중재에 두 정령왕은 조용해졌다.

“자, 그러면 이제 내가 마무리 지으면 되는 거지?”

세 정령왕을 바라보던 엘라임은 푸근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너네, 아니면 이제는 정령왕님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백 년의 정령왕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본래의 육신인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니까.”

“아니다. 비록 네가 인간이었다고는 하지만 너는 우리의 동료이자, 정령들의 아버지였다. 후에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고 해도 불필요한 존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나는 아직도 아르바이트라는 개념이 뭔지 모르겠다. 하긴, 인간들의 개념이라서 그런 것인가?”

“애초에 다른 차원에서 왔다고 했잖아, 이 멍청아. 그리고 인간들의 개념? 너 설마 엘라임을 인간이었다는 이유로 돌려 까는 건 아니겠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투덕거리는 두 정령왕을 보며, 가이아와 엘라임은 가볍게 미소 지었다.

“이제 이곳을 떠나면 더 이상 둘이 치고 박는 꼴을 보지 못해 아쉽겠다. 다들 잘 지내라. 말이 길어지면 슬퍼서 눈물이 나올 것 같으니.”

“눈물도 일종의 액체. 물의 정령왕이기 때문에 그깟 눈물은 충분히 통제할 수 있지 않나.”

“…… 아냐, 말을 말자. 그리고 너희들.”


엘라임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대열을 유지하고 있는 수많은 정령을 바라보며 말했다.

-예, 왕이시여.

정령들의 무리를 이끄는 물의 최상급 정령, 엘레스트라는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은 채로 정중하게 대답했다.

“너희의 왕으로서 정말 마지막 부탁인데, 제발 나한테 애교 한 번 부려 주면 안 되겠니?”

-…….

엘라임의 부탁에 엘레스트라는 고개를 더욱 숙였다. 곤란한 표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엘레스트라도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 질문을 건넨 존재는 자신들의 왕.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그의 왕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으리라.

“응? 제발. 어차피 조금 있으면 나는 정령왕이 아니라 한낱 인간일 뿐이잖아. 특히 엘레스트라. 애교 부리는 게 뭐가 그리 어렵다구.”

-왕, 왕이시여…….

떨리는 목소리로 엘레스트라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응? 섭섭하게. 속성, 계급장 상관없다. 다른 정령들 중에 마지막으로 나한테 애교 좀 부려 줄 정령? 다른 정령 눈치 보지 말구, 제발.”

-…….

엘라임의 갑작스러운 애교에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

“쳇, 첫 만남부터 끝까지 나한테만 왕이라는 이유로 딱딱하게 대하고. 너네끼리 잘 놀다가도 내가 오면 바로 얼어붙어서 딱딱한 말투로 공손하게 말하고. 나도 너희와 같은 정령이었다구. 인간 출신이라고 얘기까지 해 줬는데도 끝까지 나를 편하게 대하질 못해.”

-그, 그건…….

“됐어. 흥칫뿡이야. 계약자 대하듯이 나한테 편하게 말할 수는 없는 거였어?”

“엘라임, 미안하지만 시간이 다 된 것 같다.”

“그러네. 이 정든 곳도 이제 진짜로 바이바이네.”

가이아의 말에 엘라임은 다른 세 정령왕을 껴안으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마지막으로, 엘레스트라. 너도 한 번 안아 보자.”

-왕이시여, 제발…….

“에잇!”

엘라임은 기습적으로 엘레스트라에게 다가가 진한 포옹을 했다. 엘레스트라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 숙일 뿐이었다.

“그래, 이 청량한 느낌…… 스X라이트가 정령이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 거야.”

“엘라임, 너 진짜 시간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

“그러네. 다음에 올 정규직 물의 정령왕한테 안부 전해 주고, 난 간다.”

엘라임이 세 정령왕과 정령들에게 인사를 하고 떠나려고 하는 순간,

“잠깐, 엘라임.”

“응?”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볼 게 있어.”

“뭔데?”

실피드의 말에 엘라임은 웃으며 대답해 줬다.

“엘라임이기 전에 너의 이름은 뭐였어?”

“우와, 드디어 내 이름을 물어봐 주는구나. 살다 살다 실피드가 내 본명을 궁금해 하는 날이 오는구나.”

엘라임은 활짝 웃었다. 정령왕의 임무를 맡아 보는 백 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누구도 그가 인간이었을 적 이름을 궁금해 하지 않았기에 늘 섭섭했던 엘라임이었다.

누군가가 물어봐 주길 간절히 바랐지만, 백 년 동안 어느 정령왕도 그가 인간이었을 적 이름을 물어봐 주지 않았으니, 말 다했다.

“인간이었을 적, 내 이름은 지훈이었어. 김지훈.”

엘라임은, 아니 지훈은 그 말과 함께 눈이 시리도록 푸른빛이 돼 사라졌다.



* * *



“진짜, 진짜로 돌아왔어!”

방금 전까지만 어비스의 물의 정령왕, 엘라임이었던 지훈은 인간의 몸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하자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여느 한국의 이십 대 남자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몸과 얼굴, 조금 달라지긴 했어도 여전한 서울의 풍경. 자신이 집을 나서며 끌고 갔던 캐리어까지 그대로였다. 분명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리라.

무심코 지훈은 자신의 오른쪽 바지 주머니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가 인간일 적 사용하던 핸드폰이었다.

‘확실해.’

핸드폰을 켜자 날짜 앱이 지훈을 반겼다. 2018년 3월 5일. ‘그날’ 기준으로 정확하게 일 년이 흘렀다.

‘일 년이 지났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서 10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으니까 손해는 아니겠다. 가족들이랑 친구들은 잘 지내고 있으려나?’

빌딩에 설치돼 있는 대형 스크린에서 헌터가 어쩌고저쩌고, 게이트가 어쩌고저쩌고하는 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지훈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드라마나 영화를 홍보하는 광고에서 나오는 단어쯤으로 치부했기 때문이다.

‘이제 다 된 거야. 가족도 볼 수 있고, 정령왕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약속받은 돈까지 받으면 빚도 갚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야.’

지훈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잊을 수 없는 그때 그 순간을 떠올렸다.

‘그 전단지 때문에 내가 이런 기묘한 경험을 한 것이겠지.’



* * *



지훈이 물의 정령왕 대타 아르바이트를 하기 직전, 2017년 어느 봄.

지훈은 평상시와 같이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하, 돈 벌기 진짜 힘들다.’

빚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좋지 않은 집안 사정 때문에, 지훈은 수능을 본 직후인 열아홉 겨울부터 스물하나인 지금까지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남들은 대학에서 캠퍼스 라이프를 누리는 동안에도 말이다.

‘그래도 뭐, 어쩔 순 없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간 친구들이 지훈은 부러웠다. 가끔 친구들과 모여 술을 마실 때마다 친구들은 대학교 이야기를 했고, 지훈은 그때마다 소외감을 느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일찍이 철들었기에, 지훈은 섭섭했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렇긴 하지만, 이건 진짜 아니잖아!”

지금 지훈이 일하고 있는 곳은 공항버스 정류장 근처 편의점 아르바이트. 시급을 세게 준다는 말에 혹해서 들어갔지만, 어쩌면 알바비보다 병원비가 더 많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쉴 틈 없이 들이닥치는 손님들, 그리고 그들을 맞아 주기엔 너무나도 부족한 인원. 하루에 몇 백, 몇 천 명이 이용하는지 감도 안 잡히는 편의점에서 동시간대에 같이 일하는 아르바이트는 고작 한 명. 즉, 둘이서 엄청난 수의 손님을 접대해야 하는 것이었다.

“에휴, 그래도 힘을 내야지.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낮에는 중소기업,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투 잡을 뛰는 아버지, 자식새끼들 챙기느라 주름이 자글자글한 어머니, 아직 어리고 철이 없는 여동생. 절대 일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툭.

“응?”

지훈의 눈앞에 전단지가 하나 떨어졌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이상하게도 지훈은 그 전단지에 묘하게 이끌렸다.

결국 지훈은 전단지를 집어 읽어 봤다.


[차원 어비스 정령왕 아르바이트.

기간 : 100년 같은 1년.

보수 : 2017년 기준 최저 시급. 100년치 연봉 지급.

조건 : 전단지를 받은 사람.

복리 후생 : 아름다운 정령의 낙원, 어비스 에덴에서의 힐링. 숙식비용 걱정 X

업무 : 정령 관리직. 초보자 환영.

자격 : 없음.

문자 바람 : 010-xxxx-xxxx

*문자만 가능.]


“정령왕?”

지훈은 정령왕이라는 단어를 곱씹어 봤다.

‘판타지 소설에서 본 적 있어.’

지훈의 기억 속에 정령왕은 그저 판타지 세계의 자연을 관장하는 존재이자, 모든 귀여운 정령의 왕이었다. 판타지 마니아는 아니었기에, 딱 그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근데, 뭐. 정령왕 아르바이트?”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다. 정령왕은 판타지 소설에서만 언급되는 허구의 존재. 그런데, ‘정령왕 아르바이트’라고? 그것도 백 년 같은 일 년이라고?

별 전단지가 다 있다는 생각을 하며 지훈은 전단지를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려고 했지만,

‘왜 이 전단지를 버리면 안 될 것 같지? 왜 이곳에 연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까?’

어린 아이도 속지 않을 허무맹랑한 전단지였다. 하지만 왜일까, 알 수 없는 존재가 지훈에게 나지막이 속삭이는 느낌이 들었다. 이 전단지를 버리지 말라고. 꼭 문자 부탁한다고. 거짓말이 아니라고.

“속는 셈치고 한 번 문자는 보내 봐야겠다.”

지훈은 핸드폰의 잠금을 해제하고 전단지에 적혀 있는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알바 아직도 구하시나요?]

‘보내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에도 지훈은 망설였다. 혹시 전단지가 번호 수집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이 번호로 문자를 보내면 해킹당하는 것은 아닐까?

분명 합당한 의심이었다. 하지만, 지훈은 망설이는 그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설득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야, 믿어도 돼’라는 목소리가 지훈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에라, 모르겠다.”

문자가 전송된 것을 확인한 지훈은 핸드폰을 바지 주머니에 집어넣으려고 했다. 그 순간,

우우웅-.

“답장 속도가 왜 이렇게 빨라?”

문자를 보낸 지 몇 초도 되지 않았다. 허나 이 미친 답장 속도는 무엇이란 말인가!

‘에이, 다른 문자인가 보지.’

수신된 문자를 확인하기 위해 지훈은 핸드폰의 잠금을 다시 풀었다.

[내일부터 근무 가능하십니까?]

다른 문자가 아니었다. 지훈은 경이로운 답장 속도에 혀를 끌끌 쳤다. 심지어 자신은 이력서를 보내지도 않았는데 내일부터 근무가 가능하냐고 묻다니!

‘간다고 할까?’

하지만 이미 지훈의 손은 답장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

‘어차피 죽어도 되는 밑바닥 인생이라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시급에 끌려서?’

지훈 자신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단지, 이끌렸을 뿐이다.

[근무는 희망하나, 제가 다른 아르바이트도 뛰고 있기 때문에 일정 조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지훈은 ‘보내기’ 버튼을 눌렀다.

우우웅-.

[맞춰 드리겠습니다. 내일 오후 두 시, 전단지가 떨어진 장소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지훈이 문자를 보내자마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단 몇 초 만에 답장이 왔다.

여러모로 납득이 되지 않는 상식 밖의 문자였다. 자신이 무슨 일을 언제 어디서 하는지 모르는데, 일정 조율까지 해 줄 테니 다짜고짜 나오라고? 심지어 접선 장소가 전단지를 주운 곳이라…….

‘여러모로 찝찝한 구석이 많아. 만약 사기라면, 정말 멍청한 놈들이 틀림없어. 사기라고 해도 분명 나보다 멍청한 사람일 것이니까, 빠져나올 구멍이 있겠지.’

사기도 똑똑한 사람이 치는 것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이 허술함의 극치는 뭐란 말인가! 그럼에도 지훈은, 묘하게 전단지에 적혀 있던 ‘정령왕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이끌렸다.

‘정령왕 아르바이트라니. 이게 진짜일 리는 없겠지만, 이런 어이없는 아르바이트를 기획한 사람 낯짝을 보고 싶어지네.’


정령왕이 귀환했다


지은이 : 세칸

제작일 : 2019.04.12

발행인 : (주)고렘팩토리

편집인 : 김민혜

표지 : 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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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305-65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