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남성 다수 사업장에서 일하는 열 명의 여성활동가와 대표적인 여성 사업장인 교육과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여성활동가 두 명을 만났다. 그리고 이들이 자신의 현장에서 어떤 갈등을 겪고 불화하면서 저항하고 있는지, 이들이 마침내 쟁취한 것은 무엇인지, 여성이라는 소수자성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실천을 지속하면서 다른 여성활동가를 재생산하고 있는지 그 이야기를 들었다.
“기후위기 시대, 여행을 지속해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20여 년 동안 국내외에서 공정여행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려온 저자가 자신과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이다.
2014년 쿠데타 이후 지난 10년간의 군부 독재와 불합리한 왕실모독죄(lese-mageste)를 이용한 탄압에 맞서 분연히 일어난 태국 민중 투쟁 현장의 기록이다. 한국어판에서는 2022년 11월 출간된 태국어판 본문에 더해, 2013년부터 2024년 최근까지 이어지는 태국 정치와 민주화 운동의 주요 장면들을 정리한 격동의 연대기를 함께 수록한다.
비폭력 시민 저항을 말하는 한 평화주의자와 이에 비관적 시각을 가진 회의론자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폭력으로 평화를 지킨다는 오래된 환상을 깨뜨려줄 대화다.
병원과 의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의료인류학자 서보경의 『돌봄이 이끄는 자리』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미래를 현실로 경험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건강권과 의료를 둘러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우리말 수업 연구회’ 교사들의 7년 간의 결실을 담은 책이다. “어떻게 하면, 수업을 조금 더 재미있게, 그리고 조금 더 의미 있게,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을지 밤낮으로 고민하고 연구하는 열정 넘치는 국어교사들의 수업 속으로 함께 가 보자.
오직 ‘가르칠 수 있는 권리’,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을 바르게 가르치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교사를 꿈꾸고, 교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네가 선생님을 했으면 좋겠어』는 1세대 교사 인플루언서 ‘참쌤’ 김차명 선생님이 이들을 위해 쓰고 그린 학교 안팎의 이야기들이다.
문명전환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한국사상의 전통을 조명하는 책이다. 자본주의문명이 극에 달해 기후재난, 생태위기 등 문명적 위기가 심화된 오늘날에 불가피해진 근본적인 전환의 자원으로서 한국사상을 소환하고자 하는 취지를 강조했다.
소행성 충돌을 제외하고 세상을 단 한 시간 만에 종식시킬 재앙이 있다면 단 하나, 바로 핵전쟁이다. 『24분: 핵전쟁으로 인류가 종말하기까지』는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 애니 제이콥슨이 이러한 위기에 주목해 쓴, 핵전쟁 시나리오이자 내러티브 논픽션이다.
여자와 주부, 둘 사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여자는 언제부터 집안일을 담당했을까? 여자는 왜 돌봄과 육아를 홀로 맡게 되었을까? 주부와 육아, 가족과 돌봄, 이 사이에서 생각해볼 질문들이 있다. 누군가는 불편하고,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질문들을 우에노 지즈코 선생이 마지막 강의의 주제로 선정해 연사로 나선다.
융합은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발생한다. 융합은 개인의 뇌가 아니라 개인 뇌들의 만남의 장소, 즉 공동 뇌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공동 작업의 산물로서 창의성은 역사적으로 누적되고 전승된다. 보존되고 누적되고 전승된 인류 전체의 기억이 바로 공동 뇌인 것이다.
저자는 미국의 모습에 대해 (제국 유지를 위해 감수했던 손실이나 비효율적 군사개입 등은 최대한 줄이고 대신 제국의 후퇴는 최대한 늦추는) 일종의 앵글로색슨제국 구조조정 현상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말하자면 세계의 경찰 노릇 그만하고 미국 우선주의로 살겠다는 트럼프의 선언은 탈제국의 흐름 위에 있다기보다는 초제국의 전략적 후퇴(필요에 의한 일시적 구조조정)에 가깝다는 것이다.
역사 서술의 한 방식인 ‘기사본말체’에 의거하여, 이승만이 대한민국의 초대, 2대, 3대 대통령을 지내는 동안 그가 어떤 공적 활동을 했는지 그 당시 신문을 통해 증언한다.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12년 동안 대한민국 내에서 그와 밀접한 연관 아래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엮었다.
150년 동안 실리콘밸리를 설계한 이데올로기 ‧ 기술 ‧ 정책을 추적하면서 그 결과 어떻게 이곳이 남다른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 조사한다.
디지털 플랫폼 자본 · 노동 시장의 등장과 성장, 그 속에 드리운 명과 암, 그리고 나아갈 길을 모색한 연구서. 플랫폼 자본의 구조와 이해대변 전략에 대해 먼저 알아본 후 배달, 대리운전, 가사서비스, 데이터 라벨링 노동 등의 사례를 통해 플랫폼 자본이 노동 과정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새로운 경영전략을 실현하는지를 탐구한다.
‘생태학살’을 의미하는 ‘에코사이드’ 개념으로 우리 사회가 생태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이유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에코사이드 저항운동의 역사와 현주소, 그리고 그 의의를 깊이 조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중하다.
세대 간 갈등, 성별 갈등, 지역 갈등, 계층 갈등 등 점점 더 심해지는 우리 사회의 갈등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 8인의 치열한 논의가 담긴 책이다. 8인의 저자이자 전문가는 사회적 현황과 문제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현대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농인의 제1 언어는 한국수어이다. 한국어에 다의어가 있듯이 한국수어에도 다의어가 있다. 수어 하나에 이렇게 다양한 의미가 있음에도 농인들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청인과의 소통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가슴 아픈 현실이 집필 계기가 되었다.
역사 속에서, 실천 속에서, 그리고 사유 속에서 여전히 인권은 역사적 갈등과 투쟁을 자신의 조건으로 하여 작동하고 있음에 주목하고자 했다. 그런 갈등과 투쟁을 통해 인권의 관념은 재형성되고 인권의 실천은 재구성되고 있음을 드러내고자 했다.
저자가 한예종에서 6년 넘게 페미니즘을 강의하면서 자주 받은 질문들을 골라 답한 것으로, 당시에 다 하지 못했던 말까지 담았다. 사실 페미니스트라면 지긋지긋하게 들어온 질문들이다.
시설을 통해 시설 밖을 정상화하고, 지배권력을 유지·강화하는 사회. 그곳이 바로 ‘시설사회’다. 장애여성공감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노숙인, 난민, HIV 감염인, 정신장애인, 비혼모, 탈가정 청소년 등 여러 소수자 집단의 활동가·연구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왔다.
호주제 폐지 이후 20년간의 한국가족정치를 살핀다. 13명의 필자는 각자 자리한 현장에서 생성된 의제들로 가족정치의 장면을 분석한다. 특히 트랜스젠더, 아동‧청소년, 한부모여성, 결혼이주여성, 비혼여성, 장애인, 동성 부부, 1인 가구 등 소수자의 관점에서 ‘가족’을 끈질기게 질문한다.
오늘날 학계를 넘어 마을 아카이브, 도시재생, 문화도시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회조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질적조사연구 최전선에 있는 일본 사회학자 3인이 자신들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현장 경험을 상세히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