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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의 사랑
앨리스 먼로 (지은이), 정연희 (옮긴이) | 문학동네 | 2018-12-03 | 원제 The Love of a Good Woman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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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자책 : 출간된 전자책이 없습니다.
양장본 | 588쪽 | 128*188mm (B6) | 671g | ISBN : 978895465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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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buff 20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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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이 2018-12-02

    [착한 여자의 사랑 티저북]

     

     

     

    착한 여자의 사랑을 받아서 포장을 풀어보니 카드와 볼펜이 들어있다. 선물 받은 느낌 기분이 좋았다.

     

     

     

     

    앨리스 먼로의 단편소설이다. 차례에 나와 있는 '자식들은 안 보내' 한 편이 실려있다. 부담없이 읽으리라 했는데 부담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왜 그녀가 남편과 아이들의 곁을 떠났는지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 고통인지 모르고 말이죠.

     

     

    삼십 년 전, 한 가족이 밴쿠버섬 동쪽 해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젊은 아빠 엄마, 어린 두 딸, 그리고 연륜이 좀 있어 보이는 커플도 있었는데 바로 남편의 부모였다.

     

    젊은 아빠 엄마 브라이언, 폴린

    어린 두 딸 케이틀린(5), 마라(16개월)

    연륜이 있는 부부 브라이언의 부모님

     

    폴린은 배우가 아니다. 아마추어 연극이지만 그녀는 아마추어 배우도 아니다. 다만 그 희곡이 그녀가 이미 읽은 것이었다. 장 아누이가 쓴 외리디스였다. 그녀가 연극에 출연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은 건 6월 바비큐 파티에서 만난 어느 남자에게서였다. 바비큐 파티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사나 그들의 배우자였다. 파티는 브라이언이 교편을 잡고 있는 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 집에서 열렸다.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여자는 과부였다 그녀가 장성한 아들을 데려왔는데, 그의 이름은 제프리 툼이었다.

     

    제프리가 폴린을 보자마자 외리디스로 발탁한 건 외모 때문이었다. 하지만 예뻐서가 아니었다. "예쁜 여자한테는 절대 그 역을 맡기지 않을 거예요." 그가 말했다. "어떤 연극에서든 내가 예쁜 여자를 무대에 올린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그건 과해요. 주제를 흐려놓거든요."

    그렇다면 그는 그녀의 외모를 어떻게 생각했다는 말인가? 다소 부스스한 짙은 색깔의 긴머리(그당시 유행은 아니었다)파리한 피부("이번 여름에는 햇볕을 피해요")그리고 무엇보다 눈썹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폴린이 두 주 동안 휴가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말하자 제프리는 그녀의 인생에 휴가 같은 게 존재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듯 벼락이라도 맞은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한 방이 또 있을 줄 알았다는 듯 이내 암울하고 약간 냉소적인 표정으로 바뀌었다.

     

    제프리에 대한 생각이 그녀를 찾아왔지만 사실 그것은 생각과 거리가 멀었다 - 그건 오히려 몸의 변화 같은 것이었다. 그녀가 해변에 앉아 있을 때나(제프리가 시킨 대로 하얀 피부를 태우지 않으려고 햇볕을 좀 피할 수 있는 관목 그늘에 앉았다) 기저귀를 빨아 짤 때나, 브라이언과 함께 그의 부모를 찾아갔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

     

    "나는 그저," 제프리가 말했다. "당신을 내 침대에 눕히고 싶었어요." 그녀가 다시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안 돼요." 그의 말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자꾸만 맴돌았다.

     

    그녀가 하고 있는 행동은 어디서 들었거나 읽었던것이었다. 안나카레니나가 했던 것이었고, 마담 보바리가 하고 싶어했던 것이었다. 브라이언이 근무하는 학교의 어느 교사가 학교 비서와 한 것도 그것이었다. 그는 그 여자와 눈이 맞아 달아났다. 그걸 일컫는 말이 그거였다. 눈이 맞아 달아나다. 눈이 맞아 도망치다.53

     

    간밤에 브라이언은 차분하고 통제되고 거의 유쾌한 목소리로 통화를 했지만 -충격을 받지 않은 자신, 반대하거나 매달리지 않는 자신을 대견하게 느끼는 것 같았다 - 기어코 감정을 터뜨리고 말았다. 누가 들을지 모른다는 사실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경멸과 분노를 담아 말했다. "그래 그럼······애들은?"

    폴린의 귀에 댄 수화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말했다. "그 이야기는 ·····" 하지만 그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는 것 같았다.

     

    "자식들은." 그가 여전히 복수심에 불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단어가 '애들'에서 '자식들'로 바뀌자 그녀는 판자로 한 대 세개 얻어맞은 것 같았다 무겁고 공식적이고 정당한 협박.

    "자식들은 안 보내." 브라이언이 말했다. "폴린. 내 말 들었어?"

    "안 돼." 폴린이 말했다. "당신 말은 들었어. 하지만·····"

    "됐어. 내 말을 들었다니까. 기억해, 자식들은 안 보내."

    그게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그녀가 끝내려는 게 어떤 건지를 보여주고, 정말 그렇게 한다면 그녀를 벌하는 것. 그를 비난할 사람은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티저북)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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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7177 2018-12-05

    <착한 여자의 사랑 - 티저북>

    '자식들은 안 보내'를 읽고...

    삼 십 년 전, 젊은 아빠 엄마, 어린 두 딸이 시부모와 함께 밴쿠버 섬 동쪽 해안에서 휴가를 함께 보내고 있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젊은 부부는 넘치도록 행복하지도, 고통스럽도록 불행하지도 않고 그냥저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커플이고 단조롭게 느껴질만큼 무난하게 살아가고 있는 중이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으로 살아간다. 평범하다는 것은 안전하다는 것이고 미래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삶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특별한 불평불만도 없이 소소하게. 그게 바로 현실에서 느끼는 행복이 될 테니까.

     

    그러나 젊은 엄마 폴린은 인생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선택'을 하게 되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 우연히 바비큐 파티에서 만난 남자 제프리에게서 연극 '외리디스'의 출연 제의를 받고 남편 브라이언은 장난스럽게 출연을 부추기게 된다. 우연하지 않게 참여하게 된 아마추어 연극 연습을 하면서 폴린의 삶은 예상하지 못한 길로 가게 되고 그녀는 '선택'을 하게 된다. 세상이 비난할 거라는 것을 알고도 무모하다고 생각될 거라는 것도 알지만 그녀는 그 길을 가고 선택에 책임을 지려한다. 그런 폴린을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 그녀의 인생이고 그녀의 선택이므로. 그녀가 다른 선택을 했다고 해도 행복했을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고 결국 폴린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그 모든 것이 그녀의 기준이 되고 살아가는 힘이 될 테니까 말이다.

     

    작가 앨리스 먼로의 단편을 읽다보면 처음엔 너무 담담해서 그 단편 속에, 문장 속에 숨겨진 슬픔, 공허함, 기쁨, 소소한 행복감을 스치듯 읽게 된다. 그러다 아차, 하면 그 문장을, 그 속에 담긴 희로애락을 느끼게 되면 배로 쓸쓸해지고 마음이 휑해지는 것 같다. 겉으로 평범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실상 안으로 들여다보면 한결같이 아릿하고 애잔한 삶  속에 놓여있는 여인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아주 살짝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을 아니라서 마음먹고 읽게 된다고나 할까. 더욱이 그 예전 시대에 나오는 그녀들이나 현대의 지금의 여성들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 더 마음이 아리고.

    '착한 여자의 사랑'을 전체 다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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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꾸는독서가 2018-12-05

     

    "나도 알고 있어요. 공평해 보이지 않겠죠. 하지만 인생이란 게 원래 공평하지 않은 거니까
    그쪽도 그 사실에 익숙해지는 게 좋을 거예요."


    최은영 작가님이 말한 것처럼 호감도, 감정 이입도 되지 않는 여주인공이란 말에 동의한다. 많은 단편 중 『자식들은 안 보내』 란 작품밖에 못 읽었지만 말이다. 불공평한 것을 알면서도, 힘들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녀는 바꾸려 노력하지 않는다. 폴린은 지금 칭얼대는 어린 소녀들을 신경 쓰기 바쁘고, 시부모님과 남편의 눈 밖에 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렇게 습관처럼 평범한 나날이라 느껴왔으니까.

    그녀가 제프리와 바람을 피운 건, 처음으로 해본 능동적인 일이다.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고, 심하면 자식들조차 그녀를 멀리할 수 있단 사실을 알면서도 찾아온 사랑에 직접 달려간다. 결국 브라이언에게 '자식들은 안 보내' 매정한 말을 듣고 그녀가 얻은 건, 자유였을까?

    제프리와의 인연은 길지 않았음을 뒤에서 예측해 볼 수 있다. 성인이 된 딸과 이야기를 나누며 다행이라 느껴졌던 것은 담담해진 폴린의 태도였다. 독박 육아를 감당하면서도, 시부모의 지적을 들으면서도 그저 주어진 일이니 행하는 무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애써 붙잡지 않으려는 초연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평범함 속엔 익숙한 폭력이 도사리고 있다. 찐득하게 달라붙은 껌처럼 쉽게 떼지지 않고 끈적함을 남긴다. 내가 폴린에게 느꼈던 찝찝함은 그런 종류였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느꼈던 감정이었다. 훅 치고 들어오는 말과 행동, 각종 사건들 앞에서 내가 '그런 식으로 대하지 마세요'라고 해본 적이 있었던가. 충격에 잠시 황당해서 입을 떼지 못했다.


    이건 극심한 고통이다. 만성적인 고통이 될 것이다. 만성적이라는 말은 영원하긴 하지만 한결같다는 뜻은 아니다. 또한 그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벗어날 수는 없어도, 그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 매 순간 느끼지는 않겠지만, 고통 없는 상태가 여러 날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런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얻은 그것은 파국으로 몰아가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그 고통을 무디게 하거나 유배시키는 요령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이건 그의 잘못이 아니다. 그는 여전히 순진무구하거나 미개하여, 이 세상에 이렇게 오래가는 고통이 있다는 걸 모른다. 혼자 되뇌어라. 어차피 아이들은 언젠가는 떠난다고. 아이들은 자란다고. 엄마라는 존재 앞에는 늘 이렇게 혼자 겪어야 하는 조금은 어리석은 고적감이 기다리고 있다고. 아이들은 이 시간을 잊을 테고, 어떤 식으로든 당신과 결별할 것이다. 아니면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는 순간까지 당신 주변에 머물 것이다. 브라이언이 그랬던 것처럼.


    그럼에도 얼마나 끔찍한 고통인가. 그 일이 그저 가슴 아픈 과거로만 남고 더는 현재의 것이 될 수 없을 때까지 그걸 끌어안고 살면서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 (p. 61~62)


    '착한 여자'란 프레임안에는 수동성이 내포되어 있다. 고통의 현실은 반복된다. 벗어나려 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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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노마드 2018-12-01

     

     

     

    단편소설가로서, 특히 여성의 삶을 다룬 글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는 앨리스 먼로의 작품 중 한 편의 이야기가 담긴 티저 북이다.

     

    그동안 저자가 다뤄온 여성들의 이야기들은 이번에도 그녀만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움을 준다.

     

    착한 여자의 사랑이란 제목 하에 여러 단편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티저 북에 담긴 제목은 그중에 하나인 [자식들은 안 보내]이다.

     

    과거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부분, 시부모와 수학교사인 남편, 그리고 두 딸의 엄마인 폴린은 생각지도 않게 파티에서 만난 제프리 톰이란 사람의 제안으로 연극에 참여하게 된다.

     

    연극 제목은 [외리디스]-

    에우리디케의 프랑스어 발음인 이 제목은 신화의 이야기를 따온 현대극으로 부활한다.

     

    그런 그녀가 휴양지에서 제프리의 전화를 받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고, 아니 포기하고 그 이후의 삶이 어떤지는 짐작만으로 해볼 수 있는 짧은 단편의 이야기는 누구나 정해진 인생의 정답은 없다란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이처럼 저자의 짧은 단편 속에 감추어진 삶에 대한 방향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 결정한 것에 대한 행동들을 통해 여성들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이끌어낸다.

     

     

    단편을 통해 누구나 같은 인생은 없다는 사실, 그러므로 이런 인생, 저런 인생도 있음을, 여성들이 살아가고 있던 그 당시의 시대 속에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이루어나가는지에 대해 그린 이야기인 만큼 독자들이 읽고 난 후에 느끼는 감정들도 다양하게 나올 것 같은 이야기였다.

     

    하긴 누구나 계획대로 진행되는 삶이라면 그 또한 재미없지 않을까도 싶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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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머 2018-11-29



    "물 같은 선택, 환상을 좇은 선택은 땅 위에 쏟아지자마자 대번에 굳어, 이내 부인할 수 없는 형태가 되어버렸다. 이건 극심한 고통이다. 만성적인 고통이 될 것이다. 만성적이라는 말은 영원하긴 하지만 한결같다는 뜻은 아니다. 또한 그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_61쪽 (티저북: 「자식들은 안 보내」)

    "아이들은 이 시간을 잊을 테고, 어떤 식으로든 당신과 결별할 것이다. 아니면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는 순간까지 당신 주변에 머물 것이다. 브라이언이 그랬던 것처럼. 그럼에도 얼마나 끔찍한 고통인가. 그 일이 그저 가슴 아픈 과거로만 남고 더는 현재의 것이 될 수 없을 때까지 그걸 끌어안고 살면서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 _62쪽 (티저북: 「자식들은 안 보내」)


    #앨리스먼로 #앨리스_먼로 #착한여자의사랑 #착한_여자의_사랑 #문학동네


    앨리스 먼로- 내가 좋아하는 단편을 쓰는 소설가.

    (신작은 아니지만서도) 한국에 새로운 번역책이 나왔다, 이건 읽어야지!

    단편소설집이 새로 번역되었는데, 출판사에서 티저북 이벤트(!)로 한 편의 단편(뿐이지만)을 선물받았다.

    책 전체를 다 읽은 건 아니지만 책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 정도는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자식들은 안 보내」 한 편.


    가족여행을 떠나온 곳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고는 그 길로 모두 두고 떠난 여자.

    그렇게 문득, 힌트도 없이, 아이들은 어린데, 미련도 없이.

    행복의 방법이란, 행복의 정의란 제각각이겠지- 세상의 불행한 가정의 불행 나름나름만큼이나.

    이 착한 여자는 어느 날엔가 자기자신에게(는/만/라도) 착하기로, 그래서 떠났다.

    그게 고통을 포함할지언정 행복을 향한 길이었거나, 고통을 여전히 동반하지만도 불행에서 벗어나는 길이었으리라.


    내가 왜 그랬지,라는 멍청한 생각이 가끔이라도 떠오르면, 안 그랬을 상황의 불행을 되새김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응, 하길 잘 했어.



    #착한여자의사랑티저북 #소설 #단편소설 #노벨문학상 #단편소설집 #티저북 #자카르타 #코스테섬 #추수꾼들을제외하고는 #자식들은안보내 #돈냄새가진동할만큼부자 #변화가일어나기전에 #우리엄마의꿈 #티저북 #첫번째독자 #첫눈 #길러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트릴리엄북어워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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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미 2018-12-05
    "지금의 나는 당신이 바랐던 내가 아니겠지만, 당신은 여기 나를 느끼고 있어요.
    그렇지 않나요? 나는 따뜻하고, 나는 다정하고...."

    폴린. 브라이언의 아내이며,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
    늘상 똑같은 그녀의 일상. 5살인 케이틀린보다 먼저 깨는 마라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 온전하게 혼자인 그 시간을 즐긴다. 휴가에서도 즐길 수 있는 그녀만의 시간이란 이런 때였다. 아기가 잠들고, 식구들이 나가면 빨래를 너는 딱 그 시간.
    그런 그녀가 연극 출연 제의를 받은 건 어느 남자로부터였다.
    제프리. 중간에 나오는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 제프리에 대한 생각이 그녀를 찾아왔지만 사실 그것은 생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건 오히려 몸의 변화 같은 것이었다. 그녀의 텅 빈 마음 곳곳이 벅차오르며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기분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런 위로는 물이 새듯 삐져나갔고, 그녀는 자신이 뜻밖의 횡재를 놓친 뒤 그런 행운이 두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믿는 구두쇠가 되어버린 기분을 느꼈다.

    라고 했다. 제프리에 대한 그녀의 마음은..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행운같은 것이었을까.
    아이들의 엄마로, 브라이언의 아내로 시간을 보내던 폴린은 온전히 자신만을 봐줄 사람,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을 지도 모르겠다. 지금 엄마들이 말하는 '육퇴'의 시간이 아니라 온전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나만의 시간 말이다.

    "나는 그저.... 당신을 내 침대에 눕히고 싶었어요."
    제프리와 말을 하고, 연극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제프리를 만나는 순간마다.
    제프리는 폴린에게 끌렸던 걸까. 그 끌림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렇게 말하며 제프리는.. 자신을 거절했던 그녀에게 다시 찾아왔다.
    그녀가 휴가를 간 그 시간, 당신없이는 도무지 자신이 없었다면서.

    그렇게 시작된 그 둘만의 시간에.. 어떻게 그렇게 한번에 결정할 수 있는지.
    자신들이 함께할거라는 생각에 대한 확신을 어떻게 갖게 됐는지 나는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이런 종류의 책을 두권이나 더 읽었다.
    최근에 읽은 책은 '연애의 기억'의 수전도 그랬다. 그렇지만 그녀의 경우에는.. 이렇게 저렇게 쫓아다니기만 했던 것 같다. 결국 어디에도 마음을 주지 못하고 여지를 남겨뒀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수전'은 답답하기만 했다.

    다른 한권은 '하우스프라우'였다.
    주인공 '안나'는 늘 외롭다.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있지만. 언어 하나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래서 그녀는 '누구라도' 만난다. '외로움'을 잊기 위해서.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는 좀더... 격정적이었다.

    그리고 폴린.
    그녀는 담담하기만 하다. 세권 중에 제일 담담한 얘기였다. 잔잔한 물에 던져진 돌이었는데 그녀는 차분하기만 했다. '함께할거라는' 그의 한마디에 브라이언에게 전화를 했고.. 그걸로 끝이었다.
    그 후의 이야기는.. 그녀는 또 담담하게 아이들을 만났다는 거였다.

    분명 감정의 변화를 보였을텐데.. 내게는 담담함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그녀의 이야기.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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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걀소녀 2018-12-07

    이 책은 [ 착한 여자의 사랑 ] 이라는 단편 소설집을 낸 앨리스 먼로의 단편 중 자식들은 안 보내. 라는 단편 소설이다.  주인공은 폴린이라는 가정 주부인데
    매우 가정적인 남편 브라이언과 예쁜 두 딸 케이틀린, 마라와 함께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엔 행복해 보이는 이 가정에도, 숨어 있는 갈등들이 고개를 한번씩 내밀곤 한다.

    개인적인 삶을 추구하고  문학적 재능도 있는 폴린에 비해서,  가족 위주의 삶을 추구하고 다소 평범한 브라이언.  그리고 진지한 폴린에 비해 입만 열면 농담
    을 해대는 브라이언.  그들은 태생부터가 서로 다르다.  그러나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따르면서, 적당히 서로에게 맞춰주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폴린에게 솔깃한 제안이 들어온다.  그녀의 독특한 외모 ( 수북한 눈썹과 강인한 턱 ) 를 마음에 들어한 웬 연극 감독이 그녀에게 [ 외리디스 - 에우리디케 ] 라는 연극의 여주인공 외리디스 를 맡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한 것이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모험을 해보고 싶었던 폴린은 그 제안을 수락하고, 제안의 수락은 곧이어 그 젊은 연극 감독과의 불륜으로 이어지는데.....

    이 [ 외리디스 ] 라는 희곡은 그리스 신화 [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 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지하세계로 에우리디케를 구하러 갔다가 돌아보는 바람에 영영 에우리디케를 놓쳐버리는 오르페우스 이야기.   폴린은 이 희곡을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연극 감독인 제프리는 단지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도구로써 이 연극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읽으면서 설마 설마 했는데,,,,아하,,,,불온하고 치명적인 것에 이끌리는 인간의 본성을 표현하려 한건지...잘 모르겠다.

    책을 읽고 어처구니가 없는 부분이 많았다.  일단은, 나이도 어리고 건방진 연극 감독에게서 뭘 보고 폴린이 폭 빠져버렸는지....  그녀가 그 한줌거리도 한 되는 소위 연애라는 것과 맞바꾼 어마어마한 것 [ 가족, 일상, 추억 ] ....  이젠 되돌릴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비록 열렬한 애정은 없었을지라도 브라이언과의 사이에서 두 딸이 있었고 집과 일상이 있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놓아버리다니....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리고, 연극 감독 제프리의 발언.  이 돌아이는 끝내 연극을 무대에 올리지 못하고 폴린에게 자신이 머물고 있는 워싱턴 주로 함께 가서 살자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면서,,  당신을 결코 버리지 않겠어.   근데 이 말은 연극 속에서 오르페가 외리디스에게 하는 말이다.  결국엔 둘 사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보여주는 복선인 셈이다.

    그리고 남편 브라이언, 자신을 떠나겠다는 폴린에게 다른 말도 아니고 자식으로 위협한다.  이렇게 말하면서,,,,  자식들은 절대 안 보내.
    사랑하니까 제발 돌아오라는 말도 아니고.  자식들은 절대 안 보내.  라니....  여자에게 자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  충분히 의도적인 발언이고 폴린에게
     복수의 칼날의 휘두른 것이란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너 한번 죽어봐라..... 이러면서.

     61쪽

    물 같은 선택, 환상을 좇은 선택은 땅 위에 쏟아지자마자 대번에 굳어, 이내 부인할 수 없는 형태가 되어버렸다.

     이건 극심한 고통이다. 만성적인 고통이 될 것이다. 만성적이라는 말은 영원하긴 하지만 한결같다는 뜻은 아니다. 또는 그 떄문에 죽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벗어날 수는 없어도, 그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 매 순간 느끼지는 않겠지만, 고통없는 상태가 여러 날 지속되지는 않는다........

    어느 날, 예상치 못했던 교통사고처럼 위험하고도 치명적인 사랑을 만나버린 평범했던 주부 폴린.  그녀는 사랑을 가지지만 전부를 잃어버린다.  이 책은 사실 30년전 일을 회상하면서 적은 글이다.  그 동안 일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똑똑해도, 아무리 방어를 치고 살아도, 우리는 결국 인간이기에 실수를 저지르며 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여주인공 폴린도 마치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차를 피하지 못한 것처럼 달려오는 운명을 피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기에 우리는 불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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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2018-12-03
    앨리스 먼로의 착한여자의 사랑 에서 자식들은 안보내를 먼저 읽게 되었다 마지막에서야 등장하는 브라이언의 대사 자식들은 안보내가 아...!!흠....이런 뜻이었다니......
    초반 20페이지를 넘기면 흥미진진하다는 이야기가 정말이었다
    -
    소설속에서 외리디스와 오르페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
    젊은 엄마 폴린은 며느리 아내 엄마로써의 삶이 지쳤다
    연극 제작자(?)한살 어린 연하남 제프리에게 길거리캐스팅(?)을 당함 외리우스 역을 제안 받음 결국 바람나서
    시부모 남편 자식들 버리고 떠남
    제2의 마담보바리 제 2의 안나카레니나
    정말 그녀의 도피처는 제프리 뿐이었을까??폴린은 정말 제프리를 사랑해서 함께떠났을까...??반복된 일상속 평범한 불행이 그저 지겨웠던걸까 폴린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그녀를 비난할수만은 없다 그냥...그럴수가 없다...그러고 싶지가 않다 책의 제목처럼 폴린은 착한여자만은 아니다 나쁜여자에 가까울 수도 있다 하지만 브라이언의 '자식들은 안보내'라는 말에 무너지는 폴린의 모습에서 그녀의 모성애 만큼은 착한여자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소설에 실린 모든 이야기들을 다 읽어봐야 제목이 이해가 될 것 같다)
    -
    "엄마가 오르페랑 같이 떠난 걸 우린 나중에야 알았어요"
    폴린이 말한다 "오르페가 아니었어"
    "오르페가 아니었다고요?아빠는 그렇게 말했었는데요'그때 너희 엄마는 오르페와 달아났어'"
    "그랬다면 아빠가 농담한 거야"폴린이 말했다
    "나는 그 사람이 늘 오르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럼 다른 사람이었단 말이네요"
    "그 연극과 관련된 다른 사람이었어 그 사람하고 한동안 같이 살았지"
    "오르페가 아니고요"
    "아니야 절대 아니야"
    -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내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사랑하는 사랑과 연애를 하지 않는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나도 잘 모른다
    그냥 갑자기 착한 게 뭔지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
    난 로미오를 사랑하지 않았는데 내가 줄리엣이면 내가 사랑하게 된 사람은 로미오가 되는 거고 내가 외리디스면 날 사랑하게 된 사람은 오디페인 것..??뭔 소린지 1도 모르겠지만
    나혼자 머릿속으로 이해하고 생각이 많으니 앨리스먼로의 다른책들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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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fc3029 20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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