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녕 대군은 이조 제3대 임금 태종 대왕의 장자로서 마땅히 제4대의 임금 계통을 이으실 처지였지만 그 부왕 되시는 태종의 뜻이 셋째 아드님 세종에게 왕위를 전하고자 하시는 의향이 보였고, 또 양녕 대군이 스스로 생각하여도 셋째 아우 세종이 훨씬 품격이 초월할 뿐 아니라 그 아버님이 임금 되시던 때의 일을 생각하여 보면 임금 자리를 가지고 다투느라고 골육이 서로 싸우고 군신이 서로 다투어서 얼마나 많은 살육이 생겼던가 생각만 하여도 몸서리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