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봄이었다. 황사 머금은 바람이 거세게 불던 날이었는데, 고향인 경북 영덕에 갔다가 중학교 동창생 강승찬으로부터 <영릉의진유사>寧陵義陳遺事라는 제목의 필사문서 하나를 우연히 건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