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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작고한 서성림 시인의 유고시집이 천년의시 0070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우리들에게 평화, 안정과 그리고 안심을 일러준다. 아무 곳이나 펼치고 가만히 숨을 고르며 읽어보면 시가 어려워야 한다는 것도 꾸미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며, 시가 거창하게 인류와 사회에다 대고 외칠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의 시에서 겨울 잔디밭에 떨어진 잔잔한 햇살을 보았고, 바람 부는 강변의 억새들을 보았다. 잔물결을 보았고, 텅 빈 산을 보았다. 삶이 어찌 애잔하지 않겠는가. 삶이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삶이 어찌 그립고, 또 그립지 않겠는가. 이 시집은 한 사람의 생이다. 그 생을 한군데 이렇게 잔잔하게 모았다. 이 또한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생각해보면 삶과 죽음이 따로가 아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다. 누가 죽고 누가 살아 있는가. 우리는 한 사람의 삶 앞에 기쁘고 슬프고 또 아름다운 인연을 간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