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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은 시세계의 색채는 어둡고 황량하고 우울하다. 불완전한 형태로 어긋나있거나, 균열된 부조화를 보여
준다. 따라서 불안하고 초조하고 급박한 위기의식을 불러들인다. 나와 세계는 대립적 위치에 놓여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선뜻 합치되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불편함이 있다. 서먹함이 있다. 이러한 모순적 상황과
비화해적인 관계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는 아마도 외적요소보다 내면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파장이
될 것이다. 충족되지 않는 내적 부재와 결핍, 오래 누적되어온 상처의 편린들이 빚어내는 의식/무의식적
반응이 그것이다.
내 안의 나와 화해할 수는 없는 것일까. 세계의 단절을 해소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은 없는 것일까. 이제
시인은 먼저 손을 내밀고 거리를 좁혀가고자 한다. 이것이 ‘슬픔’을 극복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 될 것
이기 때문이다. “만나고 싶다”는 그 포괄적 의미를 내포한다. “안녕 안으로 스며들고 싶다”, “온몸을 웅크
린 채 매일 안녕을 만나고 안녕을 껴입는 꿈을 꾼다” 등에서 ‘안녕’을 생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
다. “부재중인 안녕”을 찾아가고자 하는 열망은 비단 김서은 시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이들에게 적용된다. “몸을 열지 않는 이 세상 모든 안녕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곧,
“멀리 있는 당신”에게도 전달될 것이다.
- 김성조 문학박사(시인,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