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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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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밤하늘을 기록하다

NASA,빌 나이,Nirmala Nataraj 지음 / 영진.com
이 책의 매력

각자의 밤하늘이 있을 것이다. 내 경우 '밤하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교환학생 시절 노르웨이에서 본 은하수다. 산 속의 오두막집으로 여행을 갔을 때였다. 온 몸에 담요를 칭칭 감고 모닥불 앞에 앉아 마시멜로를 구워먹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수만 개의 별이 눈으로 쏟아졌다. 불 앞에서 볼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등은 시렸고 입에선 하얀 김이 나왔고 머리 위엔 은하수가 있었다. 이 책은 NASA에서 촬영한 밤하늘의 이미지들과 사진에 대한 간략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적막하고 아름다운 이 사진들을 보는데 그 밤의 황홀했던 공기가 기억났다. 이 책을 읽는 다른 이들이 떠올리는 밤하늘의 기억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이 책의 한 문장

"슬프게도, 밤하늘이 만든 경이로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볼 수 없을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 우주에서조차 광공해는 지구를 덮고 있는 담요처럼 보인다. 몇십 년 안에, 우리 중 많은 사람이 맑은 밤에 즐길 수 있었던 광경을 더는 볼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세기에 현저하게 줄어든 밤하늘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던 상황은 단순히 과거의 것이 되어 이 책에 담긴 이미지들이 더욱 가슴 아프면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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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방랑

황인준 지음 / 사이언스북스
이 책의 매력

오늘날 우주를 바라보고 향하는 시도는 국가라는 거대한 집단을 전제하지 않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다수의 우주 역시 미항공우주국(NASA)의 역할이 크다. 과학기술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런 경향은 점차 가속화되었는데, 그럼에도 우주를 꿈꾸는 개인의 마음이 줄어든 건 아니기에, 개인 우주 여행 등 우주를 만나려는 각자의 시도 역시 꾸준하다.

이 책의 저자 황인준은 수십 년 동안 우주를 바라보며 살았고, 그 여정에 개인 천문대까지 더하며 여전히 우주로 향하는 사람이다. "내 인생 모두를 별빛과 맞바꾸었습니다."라는 그의 말은 차오른 감정이 아니라 담담한 사실에 가깝다. 그리고 그간 채집하고 기록한 우주를 전하며 넓고 깊은 우주로 우리를 초대한다. 나 혹은 당신 물론 우리 모두를 품기에 우주는 여전히 충분하니, 우리가 할 일은 빠져드는 것뿐이다. 훌쩍, 풍덩.

이 책의 한 문장

"지상에서는 인간이 만들어 내는 빛에 비해 별빛은 미약합니다. 아무리 어둡고 좋은 하늘에서 얻은 별빛과 은하수 사진이라고 해도 조그마한 전등 불빛 하나에 묻혀 버리고는 합니다."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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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의 미로

이문영 지음 / 오월의봄
이 책의 매력

한겨레21에서 연재했던 '가난의 경로', 그 연재 이후 이문영 기자가 4년간 좇은 45명의 기록이다. '가난의 경로' 연재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읽는 동안 몸이 파르르 떨렸던 것도. 그 후 나는 두 개의 회사를 거쳤고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었고 좋아하는 음악의 스타일이 변했다. 그리고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기자가 좇던 45명 중 9명은 사망했다. 가난이 갇힌 미로 속에서 탈출할 유일한 방법은 죽음이라는 것을 <착취도시, 서울>에 이어 다시 진절머리나게 깨닫는다.

이 책의 한 문장

"벌레가 파먹은 듯한 지구의 후미진 땅에서 동자동이 도시의 뒷면을 구성했다. 인간이 살 수 있는 최소의 주거 공간에서 인간에게 던져진 가장 남루한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죽음과 동거했다. 그들은 한 건물에서 살았지만 남모르게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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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증발

레나 모제 글, 스테판 르멜 사진, 이주영 옮김 / 책세상
이 책의 매력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혹은 피할 수 없는 문제를 마주하기 마련이다. 이럴 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일도 필요하겠지만, 그 문제가 각자의 탓이 아니며 각자가 해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공감하는 게 우선 아닐까 싶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실패와 책임을 묻는 가혹한 시선이 쏟아지고 다음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그러니 각자는 사람답게 살지 못하거나 사람으로 살지 않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그 길을 택하는 사람들, 매년 10만 명이 넘는 '증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개인의 책임은 최대로 사회의 책임은 최소로, 그리하여 사회가 증발해버린 곳, 그곳에서는 사람도 증발할 수밖에 없다. 무엇이 남을 수 있겠는가.

이 책의 한 문장

찌는 듯 무더운 저녁, 젊어 보이는 남자 세 명이 술집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 남자는 희망을 위해 건배한다. 한 남자가 이들에게 다가와 일자리를 제안했다. 적어도 두 달 동안 숙식이 제공되는 일이다. 쓸고 닦고 쓰레기를 자루에 담는 작업이다. 쓰레기의 정체는 원전 폐기물, 핵먼지. 내일 이 세 명은 후쿠시마에서 원전 폐기물을 처리하는 일을 할 것이다. 어차피 가출한 사람들이라서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누구도 찾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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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요괴 요감

고성배 지음 / 비에이블
이 책의 매력

귀신, 싫다. 살면서 절대 마주할 일 없길 바란다. 존재도, 특성도 궁금하지 않다. 좀비, 좀비물에서 흔히 나오는 극단적 상황 속의 인간 본성이나 인류애 같은 것은 흥미롭지만 개별적 정체성이 없기 때문에 딱히 알아야 할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한국 패치를 장착해 빠르게 달리는 좀비에게 쫓기는 상상을 해보면 나는 끝까지 극단적 공포를 느끼며 살아남기보단 빠르게 패배 선언을 하고 먹히는 편을 택할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뜯어 먹히는 것보단 좀비가 실재하지 않는 게 더 좋겠다.

그렇지만 요괴는 좀 다르다. 이 요괴 도감에 따르면 많은 수의 요괴들이 인간들에겐 해를 끼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그저 자신으로서 존재할 뿐이다. 요괴는 요괴대로 살고, 나는 나대로 살면 되는 거다.(물론 인간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조차 생김새나 특성은 흰 소복 입고 머리 푼 천편일률적인 귀신보다 훨씬 창의적이다.) 이 많은 요괴들이 제각각의 개성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납작했던 세상이 조금 재미있게 느껴진다. 가장 마음 갔던 요괴는 가타와구루마. 사람이 쳐다보면 아이를 납치한다. 하지만 "죄는 나에게 있으니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는 숨기지 말아줘"라고 써놓으면 다음 날 아이를 다시 돌려준단다. 뭐랄까... 조금 하찮고 귀엽다.

이 책의 한 문장

"당신의 믿음으로 요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길 바란다. 우리가 요괴의 존재를 믿으면 그들은 생생하게 걷고 날던 미지의 생물로 남지만, 믿지 않으면 단순한 신화나 우스갯소리로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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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

전발평,예태일 편저, 김영지, 서경호 옮김 / 안티쿠스
이 책의 매력

고전을 읽기 쉽지 않은 이유는 이해와 분석을 강요받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산해경>은 완전히 자유롭게 풀려난 고전이라 하겠다. <산경>은 그나마 가깝고 알려진 지역의 문물을 다루지만 더 먼 곳을 다루는 <해경>에 이르면 알지 못하는 세계를 알고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려 온갖 방법이 등장하는데, 읽다 보면 어디까지가 이해와 분석이 가능한 영역인지 기준이 무너지고 만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재미가 시작된다.
가보지도 않은 곳을 태연한 태도로 진심을 담아, 게다가 구체적으로 펼쳐보이는 모습에서 세계 전체를 그려보고자 했던 호방함을, 그 와중에도 현실 세계와 어긋나지 않도록 연결 고리를 이어가는 모습에서는 치밀함을, 무엇보다 더 넓은 세계를 만나보고자 했던 호기심에서 시대를 뛰어넘은 인류의 공통 감각을 만날 수 있다. 답이 보이지 않을 때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보면, 지금 다다른 답이 안될 리가 없다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평하는 글

"장자가 이르기를 '사람이 아는 것은 그 알지 못하는 것을 헤아릴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이것을 <산해경>에서 볼 수 있다. 사물은 스스로 괴상한 것이 아니라 나를 기다린 후에 괴상해진다. 괴상한 것은 과연 자신에게 있는 것이요, 사물이 괴상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북방의 오랑캐는 옷 짓는 배를 보고 삼씨인가 의심하고 월나라 사람들은 담요를 보고 솜털이라고 놀란다. 대개 익히 보아온 것을 믿고 드물게 듣는 것은 기이하게 여기기 때문이다.(곽박, 郭璞)"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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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

타르 벤 젤룬 지음 / 롤러코스터
이 책이 새로운 이유

어떤 현상에 대해 공통의 토대를 가지지 않은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어렵다. 논리를 내면화한 이후부터는 그것을 당위로 말하게 되고, 처음에 스스로 설득된 논리를 잊기 때문이다. 인종주의에 대해 차근차근 짚으며 설명해주는 책이다. 입이 트일 기회다.

이 책의 한 문장

"이 인간은 아무도 없는 섬에서조차 혐오하고 경멸하고 모욕할 사람을 기어코 찾아내고 말 거야. 자신이 존재하기 위해, 살아 있다고 느끼기 위해 혐오하는 것이지. 사랑할 수도 있으련만, 사랑은 쉬운 일이 아니야. 사랑받을 만해야 해. 사랑을 유혹해야 하고, 미소 뒤에 숨은 어둠과 그늘로부터 사랑을 되찾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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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욤비

욤비 토나, 박진숙 지음 / 이후
이 책이 여전한 이유

난민이 직접 전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다, 집단이 아닌 구체적 개인으로 전달되는 목소리는 더더욱.

이 책의 한 문장

"구사일생으로 도착한 한국에서 내가 가장 먼저 맞닥뜨린 것은 외면과 의심, 그리고 거부였다. 그것이 믿음과 격려, 그리고 기회로 바뀌기까지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불법 체류자로, 외국인 노동자로, 때로는 그냥 '새끼야'로 불리면서 고군분투한 그 시간을 버틴 뒤에야 비로소 나는 콩고에서 온 대한민국 난민이 됐다."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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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뉴욕공공도서관 지음 / 정은문고
이 책이 새로운 이유

구글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했을까? 뉴요커들은 도서관을 찾았다. 뉴욕도서관의 사서들이 받은 재미있고 요상한 질문들과 이에 대한 현명하고 재치있는 답변들을 모은 사랑스런 책이다.

이 책의 한 문장

"맨발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이 있을까요?
몇 가지만 읊어보겠습니다. 와인농장의 포도 밟기, 숯불 걷기, 인명구조대... 손 모델도 굳이 신발을 신을 일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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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

박영숙 지음 / 알마
이 책이 여전한 이유

시장에서의 거래뿐 아니라 시민과 공동체의 관계까지도 서비스로 여겨지는 요즘, 공공의 장을 숙고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가 바로 도서관 아닐까.

이 책의 한 문장

"왕처럼 모시지 않겠다는 것은 결국 자발성에 대한 바람과 ‘가르치려고 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선언이다. 책을 ‘읽는’ 것은 지극히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행위가 아닌가. 훌륭한 시설과 장서를 갖추고 있다 해도, 책을 만나고 그 만남의 진동이 삶 속에 스며들도록 ‘만들’ 수는 없다. 도서관은 말을 걸 뿐, 상대방의 머리와 가슴에 가닿는 것은 그들 자신의 몫이다."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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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장 이야기

조정진 지음 / 후마니타스
이 책이 새로운 이유

38년간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다 60세에 은퇴한 저자는, 생계를 위해 4년째 시급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의 이야기다.

이 책의 한 문장

"나이 들면 온화한 눈빛으로 살아가고 싶었는데 백발이 되어서도 핏발 선 눈으로 거친 생계를 이어 가게 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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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기획 / 후마니타스
이 책이 여전한 이유

20대부터 70대까지, 59명, 30여 종의 일들. 비정규직에 얽히지 않은 연령과 직종은 없다.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이며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다.

이 책의 한 문장

"예전에 새벽에 순찰하다가 낯선 사람을 만났어요. 도둑놈 같은데 물어볼 수는 없어서 "당신 어디 갔다 오느냐" 이랬더니 "당신이 뭔데 나한테 그러느냐"라면서 "여기서 일하고 싶으면 입 딱 다물고 있어"라고 말하더라고요. 도둑놈이었어요."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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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을 권리

황두영 지음 / 시사IN북
이 책의 매력

1인 가구가 는다. 제도 밖의 사람들이 는다.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이 는다. 보호받으려면 기존의 제도를 따르라는 강요는 폭력이다. 원하는 방식의 삶과 법의 보호, 둘 다를 꿈꾸는 것이 당연한 사회를 바란다. 생활동반자법이 무엇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여러모로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생활동반자법 논의의 핵심은 '고독'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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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통치

조은주 지음 / 창비
이 책의 매력

가족 제도의 기원을 추적하고 따져묻는 시도는 꾸준하다. 이 책은 한국에서 가족과 임신/출산이 제도와 정치의 장에서 어떻게 다뤄졌는지를 파헤치며, 새로운 가족 그리고 가족 너머의 개인과 공동체를 상상할 기반을 전한다는 점에서 관련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기에 맞춤하다.

이 책의 한 문장

"가족은 이 시대 최대의 격전지이자 각축장이 되었다."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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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왕 야누시 코르차크

베티 진 리프턴 지음 / 양철북
이 책의 매력

타협 없는 신념으로 인간의 존엄을 지켜낸 이의 삶이 세밀하게 복원되었다. 야누시 코르차크에 깊이 몰입하여 그의 눈으로 세상을 본 저자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선생님은 평생 도덕적 결정을 하며 산 분이에요. 소아과 의사가 되기로 한 결정도 그렇고. 의사와 작가 일을 접고 가난한 고아를 보살피기로 한 결정도 그렇고. 유대인 고아들과 함께 게토에 들어가기로 한 결정도 그렇고. 트레블링카에 아이들과 같이 가기로 한 그 마지막 결정은, 그분이 원래 그럴 사람이었어요. 그분 자체가 그런 사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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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

조은주 지음 / 창비
이 책의 매력

역사가 어린이를 마주했을 때 곤란한 점은 당사자의 목소리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 한계를 바탕으로 세계사 속에서 어린이의 지위 변화를 추적하며, 동료 시민으로서 어린이를 대하는 태도를 요청한다. 여전히 그리고 확실히 가야만 하는 길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어린이에 대한 생각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놀랍도록 다를 수 있다. 어떤 사회에서는 어린아이가 일하는 것을 정상이라 생각한다. 그 일이 상당히 고된 경우에도 그렇다. 또 어떤 사회에서는 어린이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회에서는 어린이가 불행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생각이 무척 낯설 수도 있다."

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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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숨지 않는다

박희정, 유해정, 이호연 지음 / 한겨레출판
이 책의 매력

세상이 없애버리려던 삶을 기어코 드러내어 전시하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어떤 의지를 준다. 구술기록 방식으로 서술된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이들이 내 옆에서 가만가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이 책의 한 문장

"사람에겐 고난이 예기치 않게 찾아오잖아? 그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거야. 그걸 극복 못 하는 사람도 있고, 극복해서 조금 나아지는 사람도 있고, 아예 다른 삶을 사는 사람도 있는데, 모두 다르니까 고비를 나랑 똑같이 넘기지는 않을 거야. 종종 나는 그 고난을 어떻게 넘겼을까 생각해보곤 하는데, ‘아 저렇게 넘긴 사람도 있구나’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삶이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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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공 1970, 그녀들의 反역사

김원 지음 / 이매진
이 책의 매력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는데 막상 다가서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그 앞에서 어떤 태도와 방법으로 방향을 찾아야 할지. 해답이 아닌 실천을 전하는 책.

이 책의 한 문장

>"이제 나는 한때의 도시빈민이 25년이 지난 뒤 빈곤의 회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 질문에 확답할 수 없는가에 대해서 글쓰기를 시작한다."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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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김영옥, 메이, 이지은, 전희경 지음 / 봄날의책
이 책의 매력

우연한 행운으로 나는 아직 건강하고, 젊다. 언제라도 닥칠 수 있는 질병과 언젠가 필연적으로 올 늙음을 생각할 때 가장 무서운 것은 사회가 만든 '정상적인 몸'의 기준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몸의 '정상성'에 집착하는 사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이같은 책들이 더 널리 읽히길 바란다.

이 책의 한 문장

"인간의 몸은 무수히 다르고, 유동적이며, 예측 불가능하다. 또한 사고, 재난, 재해 앞에서 더없이 취약하다. 사람이 인생의 어떤 순간에 아프게 되는 것은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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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 더 아픈 차별

김민아 지음 / 뜨인돌
이 책의 매력

"아프면 내/네 탓"에서 벗어나 '병'만이 아닌 '병과 사람'을 함께 구할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지금, 시급하게 확인해야 할 커다란 방향과 틀이 담긴 책.

이 책의 한 문장

>"국민이 도달 가능한 최고 수준의 건강을 향유하게 하는 주체는 당연히 국가입니다. 국가는 국민의 건강을 보호할 책무가 있습니다. 책무는 상시적인 임무로서 일시적인 관용이나 자선 행위일 수 없습니다."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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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와 함께

로빈 월 키머러 지음 / 눌와
이 책의 매력

인문ON에서 로빈 월 키머러의 저작인 <향모를 땋으며>를 소개한 바 있다. 같은 저자의 책을 또다시 소개하는 것을 피하려 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이 원주민 출신 여성 식물학자의 시각은 놀랍고 특별하다. 그의 눈으로 본 아름다운 대지와 식물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싶다.

이 책의 한 문장

"의도적으로 두가지 앎의 방식을 모두 들려주는 이 책의 글에서 물질과 영혼은 다정하게 함께 걸을 것이다. 때로 춤도 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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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안단테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 지음 / 돌베개
이 책의 매력

작은 것에서 조심스럽고도 우렁찬 움직임을, 천천히 움직이는 것에서 섬세하고도 확실한 움직임을 찾아내는 이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이 책의 한 문장

>"인간이 만들어낸 수많은 문제들과 비교할 떄 아주 작고 심지어 하찮은 존재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우리 인간들보다 훨씬 더 잘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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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들

김동수 지음 / 삶창
이 책의 매력

한번 휘몰아치고 지나간 이슈는 해결되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문제는 여전하고 그곳엔 아직도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의 한 문장

"민주노조 파괴는 현재진행형이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잊지 않기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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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줘

김순천, 권성현, 진재연 엮음 / 후마니타스
이 책의 매력

노동자는 파업을 거치며 어떻게 변해갈까. 스스로 돌아보며 한 걸음 다시 내딛는 생생한 목소리.

이 책의 한 문장

>"승리하기 위해 파업 투쟁한 게 아니라, 파업 투쟁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승리한 거예요."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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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

천자오루 지음 / 사계절
이 책의 매력

구체적인 현실의 차원에서 장애인의 기본권을 말하는 책이다. 추상적인 담론과 현실적인 언어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각자의 일을 하는데 이 책은 후자가 가질 수 있는 힘을 충실하게 발휘한다.

이 책의 한 문장

"저는 자라는 내내 내가 누구를 좋아하고, 누구한테 구애하고 싶은지를 분명하게 알았어요. 나한테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그런 게 없어지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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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왜 아픈가

에바 일루즈 지음 / 돌베개
이 책의 매력

굳이 사랑을 사회학으로 분석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렇게라도 알고 싶다고 답할 수밖에요.

이 책의 한 문장

>"사랑을 잘한다는 건 자기이해에 맞게 사랑한다는 걸 뜻했다. 사랑의 감정을 체험하는 것은 이제 오로지 자아의 실용적 프로젝트에만 매달렸다."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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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악마

줄리아 쇼 지음 / 현암사
이 책의 매력

누구의 마음에나 악은 있다. 다만 우리는 악해지지 않기를 선택할 수 있다. 잘 선택하기 위해서는 우선 악이 어떤 놈인지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 사회는 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얘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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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폭발

스티브 테일러 지음 / 다른세상
이 책의 매력

인류의 희망을 찾기 위해 다소 멀리 가는 책이라 중간중간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벌어진 오늘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가봄직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한 문장

>"이 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으려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도 이야기한다."

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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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모를 땋으며

로빈 월 키머러 지음 / 에이도스
이 책의 매력

원주민이 아메리카 대륙의 주인인 평행우주를 상상해본다. 그 곳에선 사람들이 식물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고 분석에 앞서 아름다움을 느낄 것이며 사람과 만물의 관계가 풍성할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서구적 사유에서는 사유지를 '권리'로 이해하지만 선물 경제에서는 재산에 '책임'이 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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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이론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

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 / 그린비
이 책의 매력

자신까지도 상품으로 여겨 모든 것을 사고팔아야만 하는 지금, 가치가 실현되는 공간과 시간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의 한 문장

>"만일 우리가 가능한 최대한의 물질적 부와 쾌락, 권력을 추구하는 개인들이 아니라면, 우리는 과연 어떤 존재들로 정의될 수 있을 것인가?"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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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사이드

로빈 월 키머러 지음 / 에이도스
이 책의 매력

우리가 모르는 새 우리를 죽이는 것과 그에 대항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건 우리도 모르는 새 우리가 빚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의 한 문장

>"지구의 안전과 생존을 위한 조건을 지키는 것은 모두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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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2월 12일

고경태 지음 / 한겨레출판
이 책의 매력

거대한 폭력은 거대하게 이야기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 폭력도 그렇다. 이 책은 폭력을 이야기하는 최소한의 출발점을 전한다.

이 책의 한 문장

>"그 날 퐁니·퐁넛 사람들의 하루를 이해한다면 세상을 모두 알 수 있을까?"

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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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진지하게

로즈 조지 지음 / 카라칼
이 책의 매력

이 책을 읽은 우리는 이제 '똥'이라는 단어에서 구린내, 변비, 급똥의 당황스러움 같은 것 이외에 세계의 화장실과 수도관, 그리고 똥을 나르는 여자들 또한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신체 기능과 그 기능을 다루는 방식은 모든 곳에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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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살리기 땅 살리기

조셉 젠킨스 지음 / 녹색평론사
이 책의 매력

숱한 문명 붕괴 시나리오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한 가지가 바로 이것이다. 문명의 존속이 이것에 달렸다는 말이다. 이제라도 해답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의 한 문장

>"자연계에는 폐기물이란 없다. 그것은 다만 사람들의 이해 부족으로 만들어낸 잘못된 개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