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 앙리 마티스가 직접 편집한 《목신의 오후》 국내 최초 번역‧출간
◆ 마티스가 직접 선별한 말라르메의 시 64편(국내 번역서 중 최다) + 직접 그린 에칭화 29점 수록
◆ 말라르메 연구자 최윤경 교수의 음악성과 문학성을 극대화한 번역
◆ 충실한 작품 해설 및 상세한 연보 수록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가 직접 편집하고 삽화를 그린 《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이 국내 최초로 번역‧출간된다. 2018년 출간 후 중쇄를 거듭한 스테디셀러 《악의 꽃: 앙리 마티스 에디션》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앙리 마티스 에디션’이다. 마티스가 직접 선별한 말라르메의 시 64편과 이 책을 위해 그가 특별히 제작한 에칭화 29점을 담았다. 이 책의 원전은 1932년 스위스의 미술전문 출판업자 알베르 스키라가 145부 한정 출간한 《스테판 말라르메 시집Poésies de Stéphane Mallarmé》으로, 현재 수집가들 사이에서 75,000달러(한화로 약 9천만 원) 이상에 거래되는 희귀본이다. 하여 《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알베르 스키라의 인가를 얻어 원본을 완벽하게 재현한 판본인 《시집Poésies》(EDITO-SERVICE S.A. GENÈVE, 1970)을 저본으로 삼았다. 마티스의 편집 의도를 살리고, 시와 삽화의 연관성을 고려해 가급적 원본 그대로 편집했다. 말라르메의 대표작 〈목신의 오후〉, 〈에로디아드〉, 〈인사〉, 〈바다의 미풍〉을 비롯해 국내에서 출간된 말라르메 시집 중 가장 많은 시(64편)가 수록되어 있으며, 초기부터 말기까지 말라르메 작품 세계 전체를 아우른다. 말라르메 연구자 중앙대 최윤경 교수가 번역을 맡아 음악성과 문학적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려 우리말로 옮겼다. 음운의 작동과 시어의 배치, 구두점의 사용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암시와 상징이 많아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말라르메의 시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충실하고 친절한 해설을 담았다. 또 작품의 발표 시기 및 생애 주요 사건의 의의를 상세하게 밝힌 연보를 수록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한 권의 책에 이르기 위해 존재한다.”
스테판 말라르메와 앙리 마티스, 두 거장의 예술혼의 결정판
“큰 삽화가 있는 럭셔리 에디션에 대한 생각을 전복시킨 작품” _루이 아라공(시인)
“가장 아름다운 책” _리바 캐슬만(미술사가)
“20세기 아트북의 최고봉” _로렌 마호니(전 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낭만주의와 고답주의에서 벗어나 상징주의를 이끈 19세기 프랑스 시의 지도자 스테판 말라르메. 그는 자아와 세계, 현실과 이상의 이원성에 대한 인식, 그로부터 기인한 불만과 좌절을 주제로 삼았다. 모든 우연성을 철저히 배제한 채, 언어 고유의 암시와 상징에 주목해 순수 개념에 도달하고자 했다. 이러한 전인미답의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하면서, 그는 “세상에 단 한 권뿐인, 누구도 시도해본 적 없는 책”을 구상하게 된다. 비록 생전에 그의 꿈이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책에 대한 그의 이상이 고스란히 담긴 《시집Poésies》이 그의 사후 출간되었다.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는 말라르메와 같은 꿈을 꾸며 그 꿈을 실현해보려 했다. 1932년, 63세의 화가 마티스는 손수 말라르메의 시를 고르고 그에 어울리는 에칭화를 창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신중하게 배치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말라르메 시에 담긴 난해하고 관념적인 낱말들의 유희는 마티스 에칭화의 가느다란 선을 따라 단조롭고 고적하게 피어난다. 궁극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갔던 두 예술가의 이상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이것은 내가 만든 첫 책이다.” _앙리 마티스
같은 꿈을 꾼 시인 말라르메를 위한, 단 한 권의 책
“나는 조화와 균형, 순수의 예술을 꿈꾼다” _앙리 마티스
“단순한 선으로 크고 작은 명암을 만들어낸 예술가의 능력, 절대적인 유려함!”_존 엘더필드(앙리 마티스 연구자)
《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앙리 마티스가 삽화는 물론 책의 기획과 시 선별, 편집에 이르기까지 마티스의 예술혼이 오롯이 담긴 책이다. 1932년 출간 당시 도서 애호가들에게 큰 관심을 끌며 그해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손꼽혔고, 오늘날까지 희대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판 원본은 145부 한정으로 출간되었는데, 그중 마티스가 서명한 95부는 현재 희귀도서 수집가들 사이에서 75,000달러(한화로 약 9천만 원)에 거래되는 등 하나의 예술품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마티스는 이전에도 여러 문학작품의 삽화 작업을 해왔지만, 이 책처럼 열의를 가지고 깊게 관여한 적은 없었다. 60대에 들어선 마티스가 2년 여를 준비해 선보인 이 책은, 당시 오비디우스의 《변신》에 피카소의 삽화를 수록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미술전문 출판업자 알베르 스키라가 제작을 맡았다. 마티스는 책의 레이아웃과 디자인 요소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계획하고, 시집의 활자, 그림과 시의 배치, 여백까지 세심히 고려했다. 200개 이상의 시안을 만들었으며, 60점의 에칭화를 제작해 최종적으로 29점을 선택해 수록했다. 이를테면 〈목신의 오후〉에서 글과 그림, 여백, 의도적으로 단어들 사이의 간격을 불규칙하게 배치한 것 모두가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시각적 이미지로 작용한다. 가느다랗고 유연한 곡선들로 이루어진 마티스의 에칭화는 명백한 단순성을 표현하여 말라르메 시에 흐르는 내재율과 놀라울 정도로 딱 맞아떨어진다. 1876년 출간된 말라르메의 시집에 삽화를 그렸으며 말라르메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한 인상파 화가 에두아르 마네는 “예술에서 간결함은 필수이며 곧 우아함”이라고 선언했다. 마티스는 그의 에칭에서 그가 그 간결함의 극치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데, 부피감도, 음영도 없이 몸과 얼굴을 가두는 몇 개의 선만으로 말라르메의 시를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19세기 시인 말라르메와 20세기 화가 마티스는 우리가 보고 들을 수 없었던 것을 각자의 방식대로 보여주며, 세월을 뛰어넘어 뛰어난 예술적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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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한 권의 책에 이르기 위해 존재한다.”
스테판 말라르메와 앙리 마티스, 두 거장의 예술혼의 결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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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책” _리바 캐슬만(미술사가)
“20세기 아트북의 최고봉” _로렌 마호니(전 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낭만주의와 고답주의에서 벗어나 상징주의를 이끈 19세기 프랑스 시의 지도자 스테판 말라르메. 그는 자아와 세계, 현실과 이상의 이원성에 대한 인식, 그로부터 기인한 불만과 좌절을 주제로 삼았다. 모든 우연성을 철저히 배제한 채, 언어 고유의 암시와 상징에 주목해 순수 개념에 도달하고자 했다. 이러한 전인미답의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하면서, 그는 “세상에 단 한 권뿐인, 누구도 시도해본 적 없는 책”을 구상하게 된다. 비록 생전에 그의 꿈이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책에 대한 그의 이상이 고스란히 담긴 《시집Poésies》이 그의 사후 출간되었다.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는 말라르메와 같은 꿈을 꾸며 그 꿈을 실현해보려 했다. 1932년, 63세의 화가 마티스는 손수 말라르메의 시를 고르고 그에 어울리는 에칭화를 창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신중하게 배치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말라르메 시에 담긴 난해하고 관념적인 낱말들의 유희는 마티스 에칭화의 가느다란 선을 따라 단조롭고 고적하게 피어난다. 궁극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갔던 두 예술가의 이상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이것은 내가 만든 첫 책이다.” _앙리 마티스
같은 꿈을 꾼 시인 말라르메를 위한, 단 한 권의 책
“나는 조화와 균형, 순수의 예술을 꿈꾼다” _앙리 마티스
“단순한 선으로 크고 작은 명암을 만들어낸 예술가의 능력, 절대적인 유려함!”_존 엘더필드(앙리 마티스 연구자)
《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앙리 마티스가 삽화는 물론 책의 기획과 시 선별, 편집에 이르기까지 마티스의 예술혼이 오롯이 담긴 책이다. 1932년 출간 당시 도서 애호가들에게 큰 관심을 끌며 그해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손꼽혔고, 오늘날까지 희대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판 원본은 145부 한정으로 출간되었는데, 그중 마티스가 서명한 95부는 현재 희귀도서 수집가들 사이에서 75,000달러(한화로 약 9천만 원)에 거래되는 등 하나의 예술품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마티스는 이전에도 여러 문학작품의 삽화 작업을 해왔지만, 이 책처럼 열의를 가지고 깊게 관여한 적은 없었다. 60대에 들어선 마티스가 2년 여를 준비해 선보인 이 책은, 당시 오비디우스의 《변신》에 피카소의 삽화를 수록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미술전문 출판업자 알베르 스키라가 제작을 맡았다. 마티스는 책의 레이아웃과 디자인 요소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계획하고, 시집의 활자, 그림과 시의 배치, 여백까지 세심히 고려했다. 200개 이상의 시안을 만들었으며, 60점의 에칭화를 제작해 최종적으로 29점을 선택해 수록했다. 이를테면 〈목신의 오후〉에서 글과 그림, 여백, 의도적으로 단어들 사이의 간격을 불규칙하게 배치한 것 모두가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시각적 이미지로 작용한다. 가느다랗고 유연한 곡선들로 이루어진 마티스의 에칭화는 명백한 단순성을 표현하여 말라르메 시에 흐르는 내재율과 놀라울 정도로 딱 맞아떨어진다. 1876년 출간된 말라르메의 시집에 삽화를 그렸으며 말라르메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한 인상파 화가 에두아르 마네는 “예술에서 간결함은 필수이며 곧 우아함”이라고 선언했다. 마티스는 그의 에칭에서 그가 그 간결함의 극치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데, 부피감도, 음영도 없이 몸과 얼굴을 가두는 몇 개의 선만으로 말라르메의 시를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19세기 시인 말라르메와 20세기 화가 마티스는 우리가 보고 들을 수 없었던 것을 각자의 방식대로 보여주며, 세월을 뛰어넘어 뛰어난 예술적 조화를 이룬다.
순수 개념을 찾다
세상에 없던 시를 쓰기 위한 말라르메의 탐험
“대상을 명명하는 것은 시의 즐거움을 거의 빼앗아버리는 일이다.
조금씩 짐작하는 데 그 즐거움이 있는데 말이다.
암시하는 것, 거기에 시의 꿈이 있다.” _스테판 말라르메
폴 베를렌, 아르튀르 랭보와 더불어 19세기 프랑스 상징주의 시를 대표하는 스테판 말라르메.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아 시 창작을 시작한 그는 언어 고유의 암시와 상징에 주목해 세상에 없던 시를 쓰며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보들레르의 후예로 출발했지만, 환락과 모험에서 영감을 얻었던 보들레르와 달리, 말라르메는 책상 앞에서 관념의 여행을 떠난다. 말라르메는 단어들을 음운의 유사성에 따라 배치해 음악성을 극대했다. 주어와 동사 혹은 부정사와 조동사를 따로 떼어놓거나, 동격어, 생략법, 우언법 등을 사용해 문장을 자유자재로 늘이고 분해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이렇게 완전히 새롭게 재창조된 단어들은 어느 하나 즉흥적으로, 의도 없이, 무턱대고 만들어진 것이 없고, 모두가 시인의 의도를 독자의 머릿속에 환기하는 데 일조한다. 말라르메는 순수 개념을 이루는 작품을 쓰고자 했다. “시어에 더욱 순수한 의미를 부여”하고, 모든 우연성을 철저히 배제하고자 했던 그에게 언어는 사물을 묘사하는 수단이 아닌, 사물이 우리의 생각 속에서 환기하는 것을 암시하는 매개였다. 이처럼 유추, 상징과 은유로 가득 찬 그의 시는 그 난해성으로 악명이 높지만, 전인미답의 독자적인 작법을 완성해내, 프랑스 서정시의 혁명적 걸작들을 탄생시켰다. 1883년 베를렌이 말라르메에 대해 쓴 논평과 소설가 J. K. 위스망스가 쏟아낸 찬사 덕분에 말라르메는 일약 당대 가장 유명한 프랑스 시인이 되었고, 베를렌에 이어 ‘시인들의 왕(Prince of Poète)’으로 추대되었다. 말라르메의 계보를 이은 상징주의 시인 폴 발레리는 말라르메의 시를 처음 접하고 이렇게 썼다. “(그의 시를) 접하자마자, 다른 시들의 풍미는 손상되고 말았다. 〈에로디아드〉의 몇몇 부분, 〈꽃들〉과 〈백조〉를 내 눈으로 보았을 때, 19세였던 나는 위고, 그리고 보들레르와 거의 결별한 것을 기억한다. 나는 이유 없는 아름다움―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도 기다렸던―을 마침내 알게 되었다. 그 모든 것은 언어의 매혹적인 미덕 때문이었다.” 언어의 궁극적인 아름다움에의 추구, 이것이 말라르메가 상징주의의 선구자로, 19세기 프랑스 예술계의 ‘스승’으로 길이 추앙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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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가 책을 만드는 마음
《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삽화가로도 널리 사랑받은 마티스가 “나의 첫 책”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책이다. 이제 희귀본이 되어 구하기 어려워진 원본을 완벽하게 재현한 원서를 조심스레 살펴보던 편집자는 책이 뿜어내는 마치 예술품 같은 오라에 감탄도 잠시, 곧 막막함이 밀려왔다. 거장에 대한 예우로 완곡하게 표현한다면, 체계가 다소 불명확한 목차, 범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자유로운 페이지 구성……. 텍스트라도 쉬우면 좋으련만, 내가 다뤄야 할 것은 프랑스인들조차 어려워 혀를 내두른다는 난도 극상의 말라르메 시가 아닌가.
말라르메 작품에는 유독 무더운 여름, 한낮의 심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프랑스 루아르 북쪽 지방 출신의 두 예술가 말라르메와 마티스는 지중해의 눈부신 햇빛을 사랑했다고 한다. 나는 원고를 살펴볼 때 말라르메도 듣고 마음에 쏙 들어했다는 클로드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무한 반복해 들었는데, 그러면 한여름 깊은 숲속 시원한 그늘에서 님프들의 피리 연주를 듣는 듯 나른해졌다(독자께도 감상을 권하고 싶다). 그렇게 온종일 교정지를 붙들고 끙끙 앓다가, ‘역시 편집은 편집자가 해야지. 마티스, 왜 그랬어요?’ 원망도 해봤다가, ‘이 삽화는 왜 여기에 넣었어요?’ 하고 마티스에게 물어보고 싶다는 부질없는 상상까지 해볼 즈음, 우연히 짤막한 글을 한 편 발견했다.
“나의 첫 책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말라르메의 시집. 음영 없이 매우 가느다란 선만으로 이루어진 에칭은 마치 인쇄하기 전의 깨끗한 백면과도 같다. 일반적인 삽화처럼 중앙으로 몰리지 않고, 여백 없이 페이지 전면으로 흐르게 해서 전체적으로 화면을 밝게 유지한다. 한쪽 면에는 삽화를 넣고 마주 보는 다른 한쪽에는 이탤릭 가라몬드 서체, 20포인트로 텍스트를 배치한다. 명확하게 에칭이 들어간 페이지는 백, 텍스트가 들어간 페이지는 흑이다. 문제는 이 두 페이지의 조화와 균형이다. (…) 이 두 페이지의 균형은 흰색과 검은색 공을 들고 저글링을 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두 대상의 극명한 대조에도 불구하고 저글링의 예술을 통해 관객의 눈에는 전체가 조화롭게 보이는 것이다.”
_〈내가 책을 만드는 방법How I made my Books〉(앙리 마티스, 1946) 중에서
말라르메가 “흰 종이 위에 검은색을 칠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것은 글이다”라고 한 것과도 일면 통하는 “흰 공과 검은 공의 저글링 예술”을 통해 내가 완성한 이 책을 마티스가 본다면, “어, 그거 아닌데……” 할까 봐 여전히 걱정스럽긴 하다. 그래도 간절함 때문인지, 운 좋게 마티스가 책을 만드는 마음을 살짝 엿본 덕분에 독자께도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담긴 책을 전해드릴 수 있어 흐뭇하고 기쁘다.
인사
불운
환영
하찮은 청원서
저주받은 어릿광대
악마에 홀린 흑인 여자
탄식
창
꽃들
새봄
번민
씁쓸한 휴식에 지치고
종 치는 수사
여름날의 슬픔
창공
바다의 미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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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민
씁쓸한 휴식에 지치고
종 치는 수사
여름날의 슬픔
창공
바다의 미풍
적선
소네트
시의 선물
에로디아드
장면
성 요한의 송가
목신의 오후
성녀
추모의 건배
산문
부채
다른 부채
앨범 한 장
여인이여, 지나친 격정 없이도
오 멀리서 가까이서 순백의, 그토록
벨기에의 친구들을 회상함
거리의 노래
Ⅰ. 구두수선공
Ⅱ. 향기로운 허브를 파는 아가씨
Ⅲ. 도로를 고치는 인부
Ⅳ. 마늘과 양파를 파는 상인
Ⅴ. 일꾼의 아내
Ⅵ. 유리 장수
Ⅶ. 신문 파는 아이
Ⅷ. 옷 파는 여자
휘슬러에게 보내는 쪽지
롱델Ⅰ
롱델Ⅱ
소곡Ⅰ
소곡Ⅱ
소곡(병사의 노래)
소네트 몇 편
어둠이 숙명의 법칙으로 위협할 때
순결하고, 강인하며 아름다운 오늘은
아름다운 자살은 의기양양하게 달아났구나
제 순결한 손톱들이 그들의 오닉스를 높이 들어 바치는
이 머리칼은, 극단에 이른 불꽃의 비상
에드거 포의 무덤
샤를 보들레르의 무덤
무덤
예찬
예찬
집약된 온 영혼은
어느 찬란하고 희미한 인도 너머로
Ⅰ. 이 저녁 모든 긍지가 연기를 피운다
Ⅱ. 가냘픈 유리병의
Ⅲ. 한 겹의 레이스 사라진다
시간의 향유가 배인 그 어떤 비단이
당신의 이야기에 내가 나온다면
짓누르는 구름에
파포스의 이름 위로 내 낡은 책들을 다시 덮고
작품 해설
스테판 말라르메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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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SALUT
오직, 술잔을 가리키는
이 거품, 순결한 시만 있을 뿐.
그리하여 저 멀리 세이렌의 무리 여럿이
물속으로 뒤집혀 자취를 감춘다.
우리는 항해하네, 오 나의 각양각색의
친구들아, 나는 이미 배꼬리에서
그대들은 벼락과 혹한의 파도를 가르는
화려한 뱃머리에서.
아름다운 취기가 나를 사로잡아
배의 요동에도 두려움 없이
일어서 축배를 들게 하네
고독에, 암초에, 별에
우리 돛의 하얀 근심을 가져오는
모든 것에.
바다의 미풍 BRISE MARINE
아아, 육체는 슬프다! 그리고 나는 모든 책을 다 읽었네.
달아나자! 저기로 달아나자! 새들은
미지의 거품과 하늘 가운데에 취한 듯 보이네!
그 무엇도, 눈에 비치는 오래된 정원도
바닷물에 젖어드는 이 마음을 붙잡을 수 없으리.
아 밤마다! 흰색이 지키는 종이를 비추는
내 램프의 쓸쓸한 불빛도,
아이에게 젖 먹이는 젊은 아내도.
나는 떠나리! 네 돛대를 흔드는 기선이여
이국의 자연을 향해 닻을 올려라!
권태는, 잔인한 희망에 무너지고도,
손수건들의 마지막 이별을 아직 믿고 있다네!
그런데, 저 돛대들이, 폭풍우를 부르니 어쩌면,
바람에 난파선 위로 꺾여버릴 그런 돛대들인가
길 잃고, 돛대도 없이, 돛대도 없이, 비옥한 섬도 없이……
그래도, 아 내 마음아, 뱃사람들의 저 노랫소리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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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SALUT
오직, 술잔을 가리키는
이 거품, 순결한 시만 있을 뿐.
그리하여 저 멀리 세이렌의 무리 여럿이
물속으로 뒤집혀 자취를 감춘다.
우리는 항해하네, 오 나의 각양각색의
친구들아, 나는 이미 배꼬리에서
그대들은 벼락과 혹한의 파도를 가르는
화려한 뱃머리에서.
아름다운 취기가 나를 사로잡아
배의 요동에도 두려움 없이
일어서 축배를 들게 하네
고독에, 암초에, 별에
우리 돛의 하얀 근심을 가져오는
모든 것에.
바다의 미풍 BRISE MARINE
아아, 육체는 슬프다! 그리고 나는 모든 책을 다 읽었네.
달아나자! 저기로 달아나자! 새들은
미지의 거품과 하늘 가운데에 취한 듯 보이네!
그 무엇도, 눈에 비치는 오래된 정원도
바닷물에 젖어드는 이 마음을 붙잡을 수 없으리.
아 밤마다! 흰색이 지키는 종이를 비추는
내 램프의 쓸쓸한 불빛도,
아이에게 젖 먹이는 젊은 아내도.
나는 떠나리! 네 돛대를 흔드는 기선이여
이국의 자연을 향해 닻을 올려라!
권태는, 잔인한 희망에 무너지고도,
손수건들의 마지막 이별을 아직 믿고 있다네!
그런데, 저 돛대들이, 폭풍우를 부르니 어쩌면,
바람에 난파선 위로 꺾여버릴 그런 돛대들인가
길 잃고, 돛대도 없이, 돛대도 없이, 비옥한 섬도 없이……
그래도, 아 내 마음아, 뱃사람들의 저 노랫소리를 들어라!
목신의 오후 L’APRÈS-MIDI D’UN FAUNE (일부 발췌)
―전원시Èglogue
목신
이 님프들, 그 모습 변치 않고 영원하면 좋겠네.
이토록 또렷하게,
그네들의 여리고 발그레한 살빛이, 무성한 잠에 졸고 있는
공기 중에 나붓거린다.
내가 꿈을 사랑했던가?
오래된 밤처럼 두텁게 쌓인 내 의심은
무수한 실가지에서 끝난다, 현실의 숲에 있는
이 실가지가 증명해주는구나, 내가 장미꽃밭에서
몹쓸 짓을 하고 승리감에 취한 것은 상상이었다고……
찬찬히 생각해보자……
네가 떠벌리는 여자들이
너의 엄청난 성욕이 바라는 모습을 띠고 있는 건 아닌지!
목신이여, 환각은 가장 정숙한 여자의 푸르고 차디찬 두 눈에서
눈물 머금은 샘처럼 솟아나고,
반면에, 깊이 한숨 짓는 다른 여자는
네 가슴털 스치는 따뜻한 미풍처럼 대조적이라 말하는 건가?
천만에! 꼼짝도 못하고 지쳐 실신한
신선한 아침은 더위에 숨 막혀 버둥대면서도
내 피리의 화음이 숲을 축여주는
그 물소리로만 속삭이니, 메마른
빗속으로 소리가 흩어지기 전에
두 개의 파이프에서 재빨리 빠져나오려는 유일한 바람은
주름살 하나 움직이지 않는 지평선에서
하늘로 되돌아가는 영감의
가시적이고 고요한 인위적인 숨결이구나.
고요한 늪의 시칠리아 기슭,
태양을 질투하는 내 허영심이 너를 약탈하니
화염의 불꽃에 덮인 말 없는 기슭이여, 말해보아라
“내 여기서 재능으로 길들인 속이 빈 갈대를
꺾고 있었다고, 그때 포도넝쿨을 샘가에 바치는
저 먼 초원의 청록빛 황금 위로
쉬고 있는 짐승들 흰빛이 물결치고,
피리 소리 흘러나오는 느린 전주곡에
백조 떼가 날아, 아니 물의 요정들 무리 지어 도망친다고
또는 물에 잠긴다고……”
생기 없이, 누런 시간 속에 모든 것이 불타고
‘라la’ 음을 찾는 이가 그토록 바라던 결혼은 무슨 수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까.
그러니 첫 열정이 일 때 나는 잠에서 깨어,
오래된 빛의 물결 아래 홀로 일어나,
백합이여! 이 순진함으로 그대들 중 한 송이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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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2년 프랑스 파리에서 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5세 때 어머니를 여의고 외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상스의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읽고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이때 보들레르가 번역한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들을 접했다. 대학입학자격시험에 합격 후, 국유지 관리국의 하급 직원으로 직장생활을 했고, 20세가 된 1862년부터 문예지에 시와 평론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읽고자 하는 열망으로 훗날 아내가 될 크리스티나 마리아 게르하르트와 함께 런던으로 건너가 1년간 영문학에 매진했다. 귀국 후에는 중학교 영어교사로 부임해 일생을 영어교사로 지냈다. 이후 포의 작품들을 직접 번역해 출간하는 한편, 낭만주의나 고답주의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풍을 구축하는 데 몰두했다. 1871년, 〈목신의 오후〉와 더불어 말라르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장시 〈에로디아드〉를 발표했다. 1875년 〈목신〉의 원고를 르메르 출판사에 보냈다가 거절당하지만, 이듬해 에두아르 마네의 삽화를 실은 시집 《목신의 오후》가 드렌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1884년부터 ‘화요회’를 만들어 문인과 예술가, 당대 지식인들과 교유했으며, 특히 폴 발레리, 앙드레 지드 같은 젊은 작가들을 비롯해 20세기 프랑스 문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후 문예지와 언론에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으며, 세상을 떠나기 한 해 전인 1897년에는 근대적 의미의 상형시로 평가받는 〈한 번의 주사위 던지기〉를 발표했다. 1898년 발뱅에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듬해 말라르메의 시론과 언어 미학의 결정판이라 평가받는 《시집》이 출간되었다.
프랑스 북부의 카토에서 태어났다. 법학을 공부하고 법률 사무소에서 일했으나, 출근 전 이른 아침 미술학교에서 미술 수업을 듣곤 했다. 스무 살 무렵 맹장염으로 요양하는 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진로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1891년 파리로 가 그림 공부를 시작한 그는 1893년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해 상징주의 화가 귀스타브 모로의 제자가 되었다. 1904년 무렵부터 파블로 피카소, 앙드레 드랭 등과 함께 야수파 운동을 주도해 20세기 회화의 위대한 혁명을 이끌었다. 1925년에는 정부로부터 프랑스 최고의 영예인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30년대 이후에는 조각과 판화, 직물 디자인, 유리 공예, 책 삽화, 성당 벽화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었다. “일이 모든 것을 치유한다”고 말한 마티스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림을 그렸고, 1954년 11월 3일 니스의 집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두었다.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불문과 대학원에서 말라르메 연구로 문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다빈치교양대학에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세기 프랑스 시에서 출발해 프랑스어권 문학, 교양학 연계 연구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옮긴 책으로 윌프리드 은송데의 소설 《나의 가슴은 표범의 후예》, 주요 논문으로 〈말라르메의 ‘최신유행’에 나타난 가스트로노미〉, 〈‘스승’ 말라르메와 화요회〉, 〈말라르메의 창작의 위기와 거짓말 유희〉, 〈프랑스 시와 청춘의 주제〉, 〈말라르메 시에 나타난 여성성의 근대적 의의〉, 〈주름의 형상으로 본 말라르메의 ‘책’〉, 〈말라르메와 유추〉 등이 있다.
도서명: 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
주제 분류: 소설/시/희곡> 시> 외국시
소설/시/희곡> 세계의 문학> 프랑스문학
고전> 서양고전문학> 서양근대문학
예술/대중문화> 미술> 화집
지은이 : 스테판 말라르메
엮고 그린이 : 앙리 마티스
옮긴이 : 최윤경
출판사 : 문예출판사
판형 : 130*188mm(46변형)/ 양장, 이중 표지 / 224쪽 내외
출간일 : 12월 17일
정가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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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와인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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