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1919년 3월 1일, 조선 땅이 만세로 넘실대기까지…… 열 살 아이부터 여학생, 독립운동가와 순사보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3·1운동은 그들의 땀과 눈물, 고민과 갈등, 희망과 기대, 주저와 실행이 뒤범벅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의 스포트라이트 뒤에 있던 3‧1운동의 숨은 주인공들, 『만세열전』은 바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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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 1일, 조선 땅이 만세로 넘실대기까지…… 열 살 아이부터 여학생, 독립운동가와 순사보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3·1운동은 그들의 땀과 눈물, 고민과 갈등, 희망과 기대, 주저와 실행이 뒤범벅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의 스포트라이트 뒤에 있던 3‧1운동의 숨은 주인공들, 『만세열전』은 바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변화에는 변화의 그림을 그리는 ‘기획자들’과 이를 널리 퍼뜨리는 ‘전달자들’, 그리고 행동에 옮기는 무수한 ‘실행자들’이 있다. 3‧1운동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선에 독립과 자유의 씨앗을 뿌린 여운형과 신한청년당부터 ‘좋은 일’도 ‘나쁜 일’아닌 ‘그저 당연한 일’이었기에 독립선언서의 배달을 맡은 열아홉 소년 김동혁, 아비를 따라 깃발을 들고 만세를 부르며 행진한 열 살 아이들과 ‘여자’이기 전에 ‘조선 사람’이기에 ‘조선독립’을 외친 무수한 여학생들까지, 이 책에는 3‧1운동을 기획하고, 전달하고, 실행한 사람들,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단지 숨은 주역들을 조명하며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고민, 그들이 벌인 활동과 잡힌 후 경찰과 검찰의 심문 과정 등이 생생하게 전개되며,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생동감과 몰입감은, 독자로 하여금 시계를 100년 전으로 돌려 ‘그날’,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들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이, ‘그들의 외침’이 ‘우리의 외침’이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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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가 조금 지난 시각, 군중 속에서 두 대의 인력거가 나타났다. 인력거에 탄 청년들의 손에는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조선독립’이라고 쓴 깃발이 들려 있었다. 강기덕과 김원벽이었다. 군중들은 인력거를 앞세우고 행진을 시작했다. 만세의 함성이 온 시내를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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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가 조금 지난 시각, 군중 속에서 두 대의 인력거가 나타났다. 인력거에 탄 청년들의 손에는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조선독립’이라고 쓴 깃발이 들려 있었다. 강기덕과 김원벽이었다. 군중들은 인력거를 앞세우고 행진을 시작했다. 만세의 함성이 온 시내를 뒤흔들었다.
‘만세’로 조선인은 하나가 되었다. 그들은 독립과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웠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다. 아무도 억압받지 않는 세상, 아무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 아무도 착취받지 않는 세상이 그것이었다.
강기덕은 시위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경찰에 체포되었다. 김원벽은 좀더 오래 버텼지만 그 역시 많이 길지는 않았다. 시위의 경험이 부족해 지도자를 보호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그런 것은 금세 배울 수 있으니까. 그리고 누군가 다음 사람이 그들이 떨어뜨리고 간 깃발을 주워 흔들면 될 테니까 말이다.
봄은 아직이었다. 하지만 조선인들의 마음은 이미 봄이었다.
-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싸움’을 하겠다: 학생 지도부>
19세의 어린 나이에 독립선언서를 돌리고 《조선독립신문》을 배포하며 만세를 불렀던 김동혁은 어떤 마음으로 이 일들을 한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예심에서 그가 한 말이 진실에 가장 가까울 것이다.
동혁이 예심판사 앞에 섰다. 예심판사가 묻는다.
“피고는 학생이면서 어째서 이번 계획에 가담했는가?”
동혁이 답했다.
“난 조선 사람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 그것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당연한 일일뿐이었습니다.”
- <그저 당연한 일을 했던 열아홉 소년: 배재고보 2학년 김동혁>
독립만세시위는 순사보의 마음도 움직였다. 3월 5일 오전 9시 30분, 덕수궁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순사보 정호석(鄭浩錫, 34세)은 아이가 아프다는 핑계로 휴가를 얻었다. 그는 경찰관 제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후 서대문 네거리에 있는 잡화상에서 광목 1자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정호석은 아내에게 접시를 가져오라고 한 후, 칼을 뽑아 넷째손가락을 베려고 했다. 아내와 어머니가 놀라 말리자, 그는 칼 대신 입으로 넷째손가락 둘째 마디를 물어뜯었다. 그는 자신의 피를 접시에 담은 후, 그 피로 광목에 태극기를 그렸다. 또 집에 있던 다른 광목에는 하늘 천자와 함께 ‘대한국 독립만세’라고 썼다. 그는 담배설대에 광목들을 묶어 들고 집 인근에 있는 흥영여학교로 향했다.
정호석은 학교로 들어가 만세삼창을 한 후 함께 만세를 부르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어린 여학생 한 명이 나와 만세를 불렀다. 열 살 먹은 정호석의 딸이었다. 그녀가 나서자 친구들이 뒤를 이었다. 정호석은 깃발을 흔들고 만세를 외치며 공덕리로 향했다. 경성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그의 뒤에는 수십 명의 여자아이들이 만세를 부르며 따라왔다. 주춤하던 교사 두 명도 만세를 부르며 아이들의 뒤를 따랐다. 3·1운동 역사상 최연소 시위대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 <열 살 아이부터 여학생, 순사보까지, 그들이 만세를 부른 이유: 만세시위자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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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 진학하여 사료 읽는 법과 연구사 정리하는 법 등을 훈련하며 역사학의 정수를 배웠다. 반독재운동에 나섰던 독립운동가 김창숙 선생을 탄압하기 위해 이승만 정권이 일으킨 유도회사건을 연구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모교와 수원과학대 등지에서 강의를 하고,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에 참여했다.
2006년부터 3년 반 동안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으로 일했는데, 이때 일제강점기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반대편에 섰던 지식인들의 활동과 고뇌에 관심을 갖게 됐다.+ 더 보기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 진학하여 사료 읽는 법과 연구사 정리하는 법 등을 훈련하며 역사학의 정수를 배웠다. 반독재운동에 나섰던 독립운동가 김창숙 선생을 탄압하기 위해 이승만 정권이 일으킨 유도회사건을 연구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모교와 수원과학대 등지에서 강의를 하고,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에 참여했다.
2006년부터 3년 반 동안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으로 일했는데, 이때 일제강점기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반대편에 섰던 지식인들의 활동과 고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진지한 호기심에서 비롯한 물음들을 좇아 한·일 양국의 기록을 조사하고 관련자들의 회고록과 최근까지 발표된 연구 성과들을 검토하여 한국 근대사를 정리했다. 2014년부터 민족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의 레지스탕스』, 『해방 후 3년』,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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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우리’에게 ‘촛불’이 있다면, ‘100년 전 우리’에겐 ‘만세’가 있었다. 3․1운동은 우리 민족의 대서사시인데도 권장할 만한 책이 마땅치 않다. 저자는 엄숙한 주제를 쉽게 편안하게 녹여내 얘기해주는 솜씨로, 그날 그곳으로 가 역사의 스포트라이트를 비춤으로써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무수한 사람들’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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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우리’에게 ‘촛불’이 있다면, ‘100년 전 우리’에겐 ‘만세’가 있다. 3․1운동은 우리 민족의 대서사시인데도 권장할 만한 책이 마땅치 않다. 저자는 엄숙한 주제를 쉽게 편안하게 녹여내 얘기해주는 솜씨로, 그날 그곳으로 가 역사의 스포트라이트를 비춤으로써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무수한 사람들’을 조명한다. 만세시위는 누가 기획했는가, 이를 알린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떤 사람들이 실행에 옮겼는가? 3․1운동의 숨은 주역들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촛불의 역사를 되짚는 과정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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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만세 전
1장. 모두가 암흑에 절망할 때, 결연히 촛불을 밝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기획자들
2장. 희망의 빛이 방방곡곡 비출 때까지, 목숨 걸고 횃불을 들다: 전달자들
3장. 그날, 만세소리가 들불처럼 조선 땅을 뒤덮었다: 실행자들
에필로그. 만세 후
1번. 만세열전: 14,400원
2번. 만세열전+ 북펀드 굿즈 : 16,000원
- <만세열전>(출간 후 배송)
- 100년 전에서 온 소포 패키지 포장
- <독립선언서> 원문+해석본(가로 45cm, 세로 21cm)
- <조선독립신문> 해석본(가로 30cm, 22cm)
- 3.1운동 100주년 기념 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