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는 어느 해보다 많은 이들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前 대통령, 장영희 교수, 김대중 前 대통령, 팝스타 마이클 잭슨,프랑스의 석학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모델 김다울. 그리고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이들. 모든 죽음 앞에서 살아 남은 이들은 그저
고개를 숙일 수 밖에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는 온 국민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몇 달 후, 김대중 前 대통령의 부음 역시. 전임 대통령 두 분이 돌아가신 전대미문의 해.
2009년은 또한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 30주년이기도. 반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9년 전 김대중 대통령이
수상했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부터 '블룩(blog + book)' 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나 싶더니, 2009년에는 드디어 알라딘서재 '블룩' 1호, 로쟈님의 <로쟈의 인문학 서재>가
출간되었습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파란여우님의 <깐깐한 독서일기>. 2010년에는 어떤
알라디너의 '블룩'이 출간될까요.
몇 해 전부터 불어온 일본 소설의 열풍의 근원에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흐르고, 수많은 일본의 후배 작가들이 소개되는 와중에 하루키는 점점 '아저씨'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제는 옛날 사람 같은 느낌. 하지만 2009년, 하루키가 돌아왔습니다!
<1Q84>는 일본에서 예약판매만으로 60만 부 이상이 판매되는 기록을 남기며 하루키의 귀환을 완벽히
선포했습니다.
하루키의 신작, 아직 만나지 못하셨나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으로 시작한 2009년. 21세기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프로야구 정규리그, 역사에 남을 코리안 시리즈의 명승부,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의 부활과
추신수 선수의 활약, TV 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까지
일년 내내 열기가 식을 줄 몰랐던 2009년은 명실상부한 야구의 해! 책이라고 예외는 아니었겠죠?
드라마 '선덕여왕'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모두들 인정하듯,
고현정의 '미실'이었습니다.
권력을 향한 치열한 음모와 드라마의 중심에 서있었던 그녀가 떠난 후 시청률에 대한 우려가 나올 정도로. 비록
드라마에서는 퇴장했지만 우리에겐 책이 남아있습니다.
여전히 미실이 그리우시다면 이 책들을.
뜨거웠던 여름, 대한민국을 더욱 더 뜨겁게 달구었던 것은
바로 미디어법 관련 이슈였습니다.
심지어 7월 22일, 영국의 가디언 지는 "국회에서 싸움판이 벌어지다" ("Fighting
breaks out in parliament") 라는 표제하에 '말 많던 미디어 법안 표결 중 국회의사당에서
싸움이 일어났다'라는 설명으로 한국발 진풍경을 전하기도. 여전히 공방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결론은 2010년으로
넘어갈 모양입니다.
2009년은 다윈 탄생 200주년,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이를 기념해 수많은 다윈과 진화론 관련 서적들이 출간되기도. 이제는 교과내용에 포함된 '상식'이 되었지만,
당시 그의 사상이 가졌던 함의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다윈 스스로 "이것은 마치 살인을 고백하는 것과 같다"고 했을 정도. 인류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이론을 만나 보세요.
2008년에 광우병, 멜라민 파동이 있었다면 2009년에는
신종플루가 있었습니다.
치사율은 일반 계절성 독감에 비해 낮았지만 강한 전염성으로 인해 11월 3일부로 국가 전염병 재난단계 '심각'
단계가 선포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인플루엔자는 매년 변이를 통해 신종으로 거듭난다고 합니다.
매년 찾아오던 계절성 독감도 실은 신종 인플루엔자였던 셈.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이를 거듭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을 고민할 때입니다.
돌아보면 인류 역사의 한 부분은 언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아니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