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환경 단체에서 일했다. 『끈이론』, 『에 우니부스 플루람』, 『서왕모의 강림』,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등의 책을 한국어로 옮겼다. 2017년 『말레이 제도』로 제35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번역상, 2024년 『세상 모든 것의 물질』로 제6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받았다.홈페이지(www.socoop.net)에서 그동안 작업한 책들의 정보와 정오표를 볼 수 있다.

작가. 『서서비행』, 『난폭한 독서』, 『아무튼, 택시』, 『담배와 영화』, 『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한밤의 읽기』 등을 썼다. 『수동 타자기를 위한 레퀴엠』, 『동물농장』 등을 옮겼다.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20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파멸의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다시 일깨우는 강렬하고 비전적인 작품”을 수상 이유로 밝히며, 그가 현대 문학이 잃어버린 ‘예언적 언어’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작품은 길고도 난해한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에 이어 아직 번역되지 않은 《전쟁과 전쟁》까지, “현대 아포칼립스 문학의 대가”라는 수전 손택의 평가대로 곧 멸망할 것만 같은 암울한 세상을 담아내는 데는 어쩌면 라슬로의 문장이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은 라슬로 4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엄청난 분량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문장, 특유의 세계관으로 라슬로 작품의 정점을 찍는다. 길고, 마침표 대신 쉼표로 연결되며, 복잡하면서도 모호한 의식 상태를 명료하게 드러내는 라슬로 특유의 표현 방식이 극명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