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이다. 사람들의 일상적 기록을 관찰하며 현상의 연유를 탐색하고 그들이 찾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20여 년간 해왔다. 개인들의 행동은 무리와의 상호작용과 환경의 적응으로부터 도출됨을 이해하고, 그 합의와 변천에 대해 알리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깊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는 것에서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작가의 한마디
우리가 바라보고 살아왔던 삶은 필연적으로 변화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서서히 꾸준히 오기도 하지만 갑작스레 올 때도 있습니다.
AI라는 새로운 동료를 만난 지금의 시대, 마치 지진이 난 후 바뀐 지형에 놓여지게 되는 것처럼,
한 세대 안에서 전체의 환경이 변화하며 많은 이들이 각자 지향점을 다시 정해야 함에 당황합니다.
무엇보다 끈기와 노력 같은 예전의 생존을 위한 덕목들 유효성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축적한 경험과 연한이 자산이 아닐 수 있다는 당혹감을 느끼며 새로운 목표의 설정에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이제 각자의 멀미는 일상화 됩니다.
무엇보다 배를 타기 전 귀 밑에 붙이는 패치를 상비하는 것 만으로는 이겨나가기 어렵습니다.
멀미는 눈으로 보는 것과 몸으로 느끼는 것의 불일치에서 일어납니다.
이를 이기기 위해서는 적응의 감도를 떨어뜨리는 것과 더 멀리 보는 것 두가지의 해결책이 있습니다.
여기서 눈을 감고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방식의 적응은 변화하는 사회와의 더 큰 간격을 만들 뿐입니다.
무엇보다 무리지어 살아온 우리 종에게 단절은 우울과 불행을 야기할 수 있기에, 더 나은 해결책은 자연스레 ‘멀리 보는 것’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멀미의 시대, 이제 멀리 볼 때입니다. 함께 멀리 보는 사람들은 일희일비 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감각이 결합되어 함께 멀리 보는 세상은 좀 더 지혜로운 세상이 됩니다.
주고 받음이 공평하고, 무리하지 않는, 새로운 공정의 시대, 생존의 확률은 시선의 높이에 비례합니다.
변화의 파도 위에서, 저는 멀리 보는 연습을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그것이 저의 삶이고, 시대를 예보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