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명지대학교와 인천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맨홀에 빠진 앨리스』로 제1회 이지북 고학년 장르문학상, 『언제나 다정 죽집』으로 제30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켜야 할 세계》로 제13회 혼불문학상, 《훌훌》로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과 제14회 권정생문학상, 〈곰씨의 동굴〉로 제17회 중앙신인문학상, 《우투리 하나린》으로 제2회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장편소설 《화이트 타운》, 청소년 소설 《나는 복어》, 어린이 소설 《딸기 우유 공약》,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용서할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열세 살 우리는》, '우투리 하나린' 시리즈 등이 있다.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강박과 결핍, 자해와 산재, 트라우마 등에 시달리면서도 겉으로는 매끄러운 삶을 영위하려 애쓰는 오늘날 도시인의 초상을 세밀하게 그렸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중년의 중산층부터 불안정한 생계를 이어가는 이삼십 대 청년 노동자까지, 한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계층의 욕망과 상처를 “입체적이며 복합적인 인물을 통해 탁월하게 드러낸”다는 극찬과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바다를 메워 만들어진 도시 송도. 필라테스 센터가 편의점보다 많고 온종일 걸어도 노인을 보기 힘든, 아찔한 높이의 유리 빌딩이 거대한 숲을 이룬 신도시가 이 소설의 배경이다. 마천루 숲 아래 묻혀 있는 바다처럼, 욕망은 도시생활자들의 고상한 가면 아래에 늘 도사리고 있다.
의사인 석진과 필라테스 센터장인 수미 또한 각자의 욕망과 결핍을 서로에게 감춘 채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인 부부 생활을 꾸려간다. 이를테면 수미는 이십 대 헬스 트레이너인 연하 남자친구와의 만남을 남편 몰래 이어가지만 그런 것쯤은 “사소한 부도덕”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수미와 석진의 점유지라 할 수 있는 도시 중심부의 병원에 도시 외곽 공단의 노동자 유화가 등장하면서부터, 부부 사이에는 또 하나의 비밀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故 최명희 선생의 대하소설 『혼불』이 그려낸 인간 불멸의 정신을 세상에 다시 피워 올리고자 2011년에 제정된 혼불문학상이 2023년 올해로 13회를 맞았다. 혼불문학상은 15만 부 베스트셀러로 문학상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린 제1회 수상작 『난설헌』을 필두로, 『홍도』, 『나라 없는 나라』, 『칼과 혀』 등 굵직한 수상작들을 배출하며 한국 소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왔다.
2023년 올해는 한국 문학의 최전선에 선 작가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의미 있는 작품들을 발굴해 내는 데에 힘을 보탰고, 단단한 문장과 유려한 전개 속에 ‘교권 추락,’ ‘장애,’ ‘돌봄’ 등 우리가 직시해야 할 화두를 담은 『지켜야 할 세계』가 고른 지지를 받으며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로써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소설, 피할 수 없는 물음을 던질 소설이 마침내 우리에게 당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