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여겨지는 오늘을 살아가는 이가 있다면 “그를 위해 폭우 속으로 뛰어드는” 용기와 “도망치지 않고 시커먼 먹구름 아래 우산도 없이 서 있기로” 하는 선택을, “들리지 않아도 함께 소리 질러 울기로” 하는 결심을 가져주기를. 서로의 손을 붙들어주기를. 그때 찾아올 또다른 오늘을 기다려주기를. 그러니 “부디, 지금 누구도 완전히 혼자이지 않기를. 살아주기를”. - 작가의 말 中 -
괴이한 존재들과 기이한 사건들…. 학교, 아파트, 영화관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공간부터 한옥마을, 온실, 서점과 호텔까지 ‘특정 공간을 배경으로 한 규칙 괴담’을 가득 모아 엮었다. 나폴리탄 괴담 특유의 엔딩과 그 모호함에 기묘한 일러스트를 더해 한층 더 쫄깃한 매력을 선사한다.
중학교에 입학할 때쯤 나의 소원이 있다면 찍히지 않는 것이었다. 노는 무리에게 찍혀서 괴롭힘, 따돌림당하지 않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찍힘'의 기준이란 매우 이상하다. 예쁘거나 남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으면 손쉽게 찍힘의 대상이 됐다. 여자아이들이 먼저 꼬셨다고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교묘한 폭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자에게 가해지는 폭력. 이것은 곽예인이라는 한 사람에게 벌어졌던 불운의 연대기이지만,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없었던 수많은 ‘○○’들의 불운을 변주한 것이기도 하다.
엉뚱하고 귀여운 새들의 세계로의 초대장. 바보라는 말은 보통 사랑한다는 말과 동의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대상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그를 바보라고도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다. 어렸을 적부터 새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 새들에게 골탕먹기도 했던 저자는 전 세계 새들의 매혹적이고 멋지지만, 또 엉뚱하고 바보 같은 구석을 소개한다. 까치는 도둑질하고, 백로는 노란 신발을 신은 것 같다는 이런 사실은 애정이 없다면 발견할 수 없다. 때로는 딱딱한 분류법보다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접근법이 지식을 말랑하게 전달할 수 있는 법이다.
권력, 애정, 증오, 침묵, 연대, 학대의 공간… '집'이라는 네 벽 안에 둘러싸인 공포와, 가족 안에 존재하는 은폐된 폭력을 드러내는 13편의 '반항'적인 작품들. 하지만 주인공들은 피해자로 남지만은 않는다. 스스로 괴물이 되어서라도 자신을 지키고, 때를 기다려 복수하거나, 저주 인형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존재함으로써. 지지 않는다.
저렴한 물가, 맛있는 음식, 안정적인 치안. 아름답고 독특한 사원들이 도처에 가득하고 도시와 자연을 경계 없이 누릴 수 있는 곳. 그러면서도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답게 걸음 닿는 곳마다 시원하고 근사하고 와이파이까지 빵빵한 카페들을 만날 수 있는 곳. 도시 전체에 흐르는 느긋한 분위기에 맞춰 아무것도 안 하고 게으름을 피워도 충만해지는 치앙마이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미분과 적분을 배울 때면 이걸 도대체 나중에 어디에다가 써먹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끊이질 않았다. 수학은 사실 심장이 어떻게 뛰고 심정지 발생 원인을 알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하는데, 수면부터 생체 리듬, 팬데믹, 신약 개발까지 생명 현상의 비밀을 수학으로 해독하는 수리 생물학이라는 세계가 있다니. 사람을 살리는데 수학이 쓰인다는 걸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나와 같은 물음을 가졌거나 종이 위에 까만 글씨로만 있는 것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수학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열어보길 바란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으로 남는다고 한다. 국가와 민족 단위로 움직이는 역사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이 책은 평범하게 살다가 역사에 휘말리고 역사가 된 개인의 마음과 태도를 역동적으로 드러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포로 감시원은 일제의 전쟁 수행에 협력한 가해자라고만 볼 수 있을까? 잘 감시하는지 늘 감시받고 잘 때리라고 늘 맞았는데도. 중첩된 운명의 희생자와 '연루된 주체'로서 읽는 역사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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