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세계를 다시 부드럽게 연결해주는, 동면에 대한 여섯 편의 이야기 이번 소설집의 출발점인 <여름의 끝으로>는 동면이 휴가처럼 일상화된 세계에서 친구의 동면을 돕는 동면 가이드 '나'의 이야기다. <사랑하는 개>(2018)에 수록된 이 작품과 함께, 시간에 대한 특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섯 편의 동면 연작을 더 집필하여 책으로 묶었다. 표제작 <믿음의 개는 시간을 저버리지 않으며>는 시간과 마음의 연결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나타나 산책을 요구하는 '그림자 개'를 만난 시온의 이야기다. 시간이 품은 가능성, 매 순간의 본성을 온전히 일깨우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