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의식
: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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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MD
김효선의 편지
이브에게 선악과를 권했다는 '뱀'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에덴 동산의 아담과 이브의 그림을 찾다 보면 (휴고 반 데어 구스의 <인간 타락>같은 작품 속) 재미있는 상징을 만날 수 있다. 그것은 두 발로 선 '뱀'의 이미지이다. 뱀 역시 '죄'를 범하기 전이라 '땅을 기는' 벌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아비 바르부르크는 이 '인류 보편의 근원의 상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편집자 남수빈의 편지
절판된 평전, 편편이 번역된 글 등을 통해 풍문으로만 전해지던 아비 바르부르크의 저서가 한국어로 출간되었다. 바르부르크는 생전에 철학자 카시러 등과 교류하던 재야 학자였고, 사후에는 미술사학자 파노프스키, 곰브리치 등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근래에는 미술사학자 디디위베르만이 주된 참조 대상으로 삼는 등 오늘날까지도 널리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바르부르크를 소개할 때 가장 널리 언급되는 것은 역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 만한 극적인 일화다. 첫째는 그가 부유한 유대계 은행가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나, 동생에게 장자 상속권을 넘기는 대신 평생 자신의 책값을 대줄 것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다. 덕분에 바르부르크는 방대한 장서를 축적하게 되었고, 이는 ‘바르부르크 문화학 도서관’ 설립으로 이어졌다. 둘째는 그가 20세기 초 반유대주의의 격화로 피해망상과 조현병에 시달리다 여러 해를 요양원에서 보냈다는 사실이다.
16p
“이미지를 종교와 예술 사이에서 생물학적 필연성을 가지고 생겨나는 산물”로 여긴다는 것은 인간은 왜 이미지를 제작하는지, 이미지는 인간의 실존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인간의 주술적 실천, 신화, 종교, 과학은 이미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묻는다는 것이다.
144p
인디언은 스스로를 사물의 원인으로 변모시켜, 자연적 사건을 이해하려는 의지로 불가해성에 맞섭니다. 설명되지 않는 사태의 원인을 본능적으로 가능한 한 파악하기 쉽고, 가능한 한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가면 춤은 말하자면 춤으로 추어진 신화적 인과성인 것입니다.
149p
전보와 전화는 세계 질서 Kosmos를 파괴합니다. 인간과 환경의 정신화된 결합을 위한 고투에서 신화적.상징적 사유는 예배 공간 또는 사유 공간을 창출해냅니다. 그러나 훈련된 인간성이 양심의 제동을 되살리지 않는다면, 순간적인 전기적 접속은 그 공간을 강탈하고 말 것입니다.
159p
주술을 통해 영향을 행사하려는 이런 노력은,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와 유사한 살아있는 형상 속에서 전유하려는 시도다. 모방적 전유를 통해 번개를 꾀어내는 것이다. 현대 문명이 그러듯이 자성을 띠는 비유기적 장치를 활용하여 지면으로 유도해 소멸시키는 대신 말이다.
179p
바르부르크는 인디언 구역에서의 경험을 통해 뱀 상징의 의미와 생존력을 처음 목도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고대 세계가 창조하고 근세 유럽에서 살아남은 상징적 이미지를 다루는 역사가가 되었습니다.
182p
우리는 유럽 역사 연구가인 바르부르크가 아메리카로부터 얼마나 많은 가르침을 받았는지 다시 확인합니다. 아메리카에서 얻은 경험으로 인해 그는 이러한 이중의 진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르네상스인은 물론 인디언에게도 비교적 독립적인 사실의 두 영역, 즉 합리적 경험의 세계와 마술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두 세계가 갈등에 봉착하는 곳이라면, 그곳이 18세기 유럽일지라도 마술적 진리는 사실적 진리를 억누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