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수한 언덕 가운데
왜 하필 이곳이어야 했는지를 생각했다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부분
얼음은 녹기 위해 태어났다는 문장을 무심히 뱉었다
녹기 위해 태어났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표적> 부분
나를 도려내고 남은 나로
오늘을 살아간다
여전히 내 안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는 내가
나머지의 나머지로서의 내가
<스페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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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두가 새의 황금빛을 이야기할 때
죽은 듯이라는 말을 생각하느라 하루를 다 쓰는 사람
내게는 그런 사람이 많다
<나는 평생 이런 노래밖에는 부르지 못할 거야>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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