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출간된 안희연의 세번째 시집. 팬데믹과 함께 맞는 두번째 여름이다.
"나는 평생 이런 노래밖에는 부르지 못할 것이고, 이제 나는 그것이 조금도 슬프지 않다."고 말하는 시인의 노래를 들어본다. 감자에 자라난 싹을 독이라고도, 성장이라고도 쉽게 판단하지 않는 윤리적인 태도.
사려 깊고 의연한 마음으로 마침내 언덕에 선 이에게 불어오는 여름 언덕의 바람.
2020년 동료 문학인이 선정한 '오늘의 시'에 선정된 <스페어>에는 '초록 앞에선 겸허히 두 손을 모으게' 되는 태도가 있고, '나를 도려내고 남은 나로 / 오늘을 살아'가는 내가 있다.
맑은 슬픔의 여정을 지나 맞이하는 이 시집의 마지막 시 <열과>는 들뜨지 않아 아름답다.
'이제는 여름에 대해 말할 수 있다'라고 말할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는 제 마음 속 소란을 마주하고 말한다.
'그래, 더 망가져도 좋다고.' 이 아름다운 시집과 함께 여름을 걷고 싶다.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이 있다.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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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은 시를 읽기 좋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좋은 시를 읽으면 인간의 언어가 얼마만큼이나 세계를 확장할 수 있는지 감탄하게 됩니다. 여름 숲길을 걷다가 갑자기 눈이 내리는 바다를 만나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안희연 시인의 시에는 이야기가 있고 그림이 있습니다. 거듭해서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각을 느끼게 됩니다. 여름밤에 몰두해서 읽을 수 있는 좋은 시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무수한 언덕 가운데
왜 하필 이곳이어야 했는지를 생각했다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부분
얼음은 녹기 위해 태어났다는 문장을 무심히 뱉었다
녹기 위해 태어났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표적> 부분
나를 도려내고 남은 나로
오늘을 살아간다
여전히 내 안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는 내가
나머지의 나머지로서의 내가
<스페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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