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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숨의 기록, 최은영 첫 장편소설"

이혼 후 희령에서 천문대 연구원으로 새 삶을 시작하려 하는 지연. 희령에서 살고 있는 외할머니와 재회 후 할머니를 통해 삼천 할머니의 편지를 만나게 된다.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4대의 삶의 이야기. 서로의 삶이 서로를 넘나들며 서서히 그 간격을 메워갈 때, 우리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건 서로를 살리고 살아내는 숨이 연쇄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이야기 자체가 가진 본연의 힘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은은하며 강인한 존재감으로 서서히 주위를 밝게 감싸는 최은영의 소설이 지금 우리에게 도착했다.
201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 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등을 썼다. 허균문학작가상, 김준성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그 안에서 정말 인간적인 사람들이, 단순히 잔인한 문화적인 맥락 안에 놓여있다는 이유만으로 예민하다고 멸시받지 않았을까, 저는 생각했고요. 더 슬픈 건 그렇게 자신이 예민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약하고, 나약하고, 바보 같은 사람들이고, 루저고 그렇게 해석되는 게 슬프다고 생각했어요. 사회가 잔인한 건 비판하지 않으면서 잔인함에 상처받는 사람들을 왜 탓하는 거지? 이런 생각을 해요.

from. 오정희 작가
"난 너를 떠난 적이 없어. 아프고 서럽게 살아낸 목숨의 이야기들은 노래가 되어 풀려나오고 읽는 이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그 실타래의 한끝을 잡고 자신이 갇혀 있던 상처와 혼돈과 환멸과 슬픔에서, 그 어둡고 혼란스러운 미궁에서 비로소 빠져나온다. 슬픔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것은 더 큰 슬픔의 힘이리니. 작가가 창조해낸 특별한 공간 ‘희령’에서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 빛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친구에게 오랜만에 받은 편지 같은 소설입니다.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작년 한 해는 소설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라고 적어두신 작가노트를 보고 놀라고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근황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누구나 인생의 좋은 때와 어려운 때를 겪듯이 저 또한 지난 시간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좋은 날도 있었고 어려운 날도 있었는데 지난 몇 년 동안은 어려운 날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것 같아요. + 더 보기
소설 속 지연은 '마음의 보호대 같은 것이 부러진' 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연이 겪는 심장이 뛰는 증상이라든지 아픈 마음, '기억되고 싶지 않다'는 삶의 태도 같은 것들, 지연의 마음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을 것 같아요.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감정을 느껴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자기 마음을 보호하는 일에도 힘이 필요한데, 마음을 보호하는 힘조차도 낼 수가 없어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날이 있지요. + 더 보기
밝은 밤 메모패드 /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유리잔
대상도서 포함, 소설/시/희곡
2만원 이상 구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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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첫 소설집. 소설가들이 선정한 2016년의 소설 1위. 최은영은 등단 초기부터, "선천적으로 눈이나 위가 약한 사람이 있듯이 마음이 특별히 약해서 쉽게 부서지는 사람도 있는 법"이라고, 전혀 짐작할 수 없는 타인의 고통 앞에 겸손히 귀를 열고 싶다고 밝혀왔다. 최은영의 시선이 가닿는 곳 어디에나 사람이 자리해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터. 총 7편의 작품이 수록된 최은영의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는 사람의 마음이 흘러갈 수 있는 정밀한 물매를 만들어냄으로써, 우리들을 바로 그 '사람의 자리'로 이끈다.
같은 충격을 받은 몸이어도 취약한 부분을 먼저 다치게 된다. 최은영이 들여다보는 곳은 바로 그 취약한 마음의 고리들이다. 최은영의 이야기들이 묘사하는 어떤 감정들을 기억하는 연한 마음들. 헤어지는 순간에도 '시위하듯 우는 것이 아닌' 울음소리를 내던 애인 수이(<그 여름> 中)를 기억하는 이경의 아픔.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는 친구 모래의 위로를 듣고 "너무 나쁜 사람들을 너무 나쁘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얘기해?"라고 말하고 마는 마음. 내 마음이 지나온 자리를 정확하게 들여다보는 그 용기가 우리의 삶이 지나온 자리를 비로소 긍정할 힘이 되어줄 것이다.

추첨일 : 9/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