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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소설
이름:
구효서
성별:
남성
국적:
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1957년, 경기도 강화
직업:
소설가
기타: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데뷔작
1987년 마디
최근작
2022년 6월 <
세상은 그저 밤 아니면 낮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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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25개
50개
1
2
끝
1
원숭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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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소설가선 1
윤후명 지음 / 문학나무 / 2022년 5월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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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
7월 4일 출고
"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투명한 것이 깊어져 발하는 빛깔이 현玄이다. 그것이 두 번 겹친 것이 유幽다. 유현幽玄. 나는 그 말을 알쏭달쏭하다 풀었다. 이 소설은 유현한 소설이고, 우리를 묘문 앞으로 인도한다. 그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2
아버지의 바다
ㅣ
시작시인선 421
강웅순 지음 / 천년의시작 / 2022년 4월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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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고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언어 사용은 더욱 그렇다. 나부터도 서천에서 태어나 자라고 어울려 살면서 익힌 말법을 평생 지니고 살며 시도 쓰고 줄글도 쓰면서 버티고 있다. 강웅순 시인의 시를 읽는다. 서천, 고향이 같다는 것만으로도 가까운 마음이고, 그의 시가 가슴 가까이 다가온다. 우선, 언어의 숨결이 살갑고 편하다. 그의 것이 나의 것과 많이 닮은 까닭이다. 그뿐 아니라 시의 행간이며 언어 운용이 가뿐가뿐, 간결하고 시원스럽다. 시에서 이만한 덕성이 없다. 좋은 시집을 내는 강웅순 시인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드린다. 좋은 시는 특수성을 넘어서 보편성을 확보해야 함을 아시고, ‘우리의 시’가 될 수 있을 때까지 매진해 가시라고 말하고 싶다. ―나태주(시인) 소파에 앉아 강웅순 시인의 ‘고추 마당’을 슬금슬금 들여다본다. 보다가 오호, 이걸 아네! 무릎을 친다. 치면서 이걸 알아 이 친구, 고추씨 소리가 얼마나 맑게 흔들려야 잘 마른 태양초가 되는지를 딱 아네. 호오, 참. 그러니 매운맛이야 오죽 잘 알려고. 향수의 맛과 신비의 언어적 흔적들이 여기저기서 수런거려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그의 시는 알고 보니 엄니한테서 두루 왔는가 보다. “내 비단 가난이야/ 호랭이 눈썹 구하기만 할랴구.” 이런 장단 아무나 넣나? 그 절창에 속절없이 또 탁 무릎을 치고 만다. 때린 자리가 아주 빨갛다. 고춧빛이다.
3
통영
반수연 지음 / 강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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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총 : 16권
북아메리카는 아득히 멀고 크며 아무리 오래 살아도 낯설고 고단하다. 평생을 물어도 또 묻게 되는 진부한 질문이 이곳에서만큼은 튤립의 새순처럼 여리고 절실하고 선연하다. 나는 지금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 거지? 세상이 내 것 같을 때는 결코 궁금하지 않을 질문이다. 내가 내 삶의 객체로 전락해가는 처참을 따박따박 목도하게 되는 것도 멀고 아득하고 낯선 곳이기에 더욱 그렇다. 멀고 낯선 자리일수록 삶의 경계는 오히려 또렷해지는 거니까. 그러나 과연 얼마나 멀고 낯선가. 그 아메리카는 한국과 고향 통영과 나라는 개인 존재의 범주와 본질적으로 얼마큼 다른가. 기민한 작가의 ‘멀고 낯섦’의 전략으로 유효하게 우리의 서글픈 실존이 환기됐을 뿐 그곳이 어디든 우리가 딛고 선 자리가 고독의 중심이며 최전선이다. 차마 앞모습일 수 없었던 걸까. 세월의 묵흔이 어린 귀밑머리를 바람에 나부끼며 이제는 돌아와 고향 앞바다에 선 누이의 선한 옆모습이 떠올라 이 소설을 목메게 읽는다.
4
보헤미안 랩소디
-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리커버 개정판
정재민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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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세일즈포인트 :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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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 배송
중고 총 : 28권
무엇보다 정신분석학을 이야기에 끌어들였다는 점이 이 소설의 인상을 강렬하게 한다. 정신분석학 같은 전문 영역을 소설에 끌어들일 때 대개 그것은 독자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용도로 쓰인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그것이 불의의 집단에 의해 회유와 기만의 용도로 쓰이며 독자의 뒤통수를 친다. 이 판사 작가에게 이제는 죄와 벌, 역사와 사회에 대한 베른하르트 슐링크적인 전문성을 기대해도 좋겠다.
5
이따금 푸른 기별
ㅣ
시에시선 39
윤백경 지음 / 시와에세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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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
7월 4일 출고
"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중고 총 : 4권
매우 사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겠지만, 윤백경 시인의 이전 시집들을 읽었던 나로서는 그녀가 새 시집 원고라며 내 손에 턱 쥐여주었을 때 나는 지레 ‘오올!’ 하며 나이에 걸맞지 않은 탄성을 먼저 지르고야 말았다. ‘미성년자 출입금지’나 ‘관계자 외 출입금지’ 팻말이 붙은 문고리를 이미 잡아버렸을 때의, 뭔가를 와락 저질러버리고 싶은 흥분에 안달하는 아이가 되고 마는 까닭은 그녀의 불량기랄까 엉뚱 발랄 카니발의 언어들이 이번에도 나를 꼼짝없이 유혹해버리고 말 거라는, 그래서 속수무책 또 그 모꼬지에 빠져버리게 될 거라는 굴복적 기대감 때문이었다. 과연 그녀는 이번에도 나의 방심한 의식의 허구리를 짓궂으면서도 넉넉한 입담 펀치로 쓰다듬듯 질러주었는데, 어째서 그것이 아프지 않고 울컥 위안이 되는가 했더니 실은 바람의 생채기를 깊이 입고도 눈물 맛 따위 까짓거 별로라는 듯 툭툭 털고 쑥쑥 자라나 버리는 해빈식물의 쿨함이 그녀 시의 주성분이었기 때문이다.
6
[큰글자도서] 쉿, 고요히
ㅣ
리더스원 큰글자도서
박영란 지음 / 마음이음 / 2020년 10월
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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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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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지금 주문하면 "
7월 1일 출고
"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중고 총 : 2권
사랑이 저만치 보이면 이제 외로움은 고독이 되고, 언어는 작은 질서에서 벗어나 큰 질서를 향하며, 정체성은 알을 깨는 분열을 거쳐 통합된다. 이걸 변화라 부르든 발전이라 부르든 성장이라 부르든 뭔 상관이겠는가. 중요한 건 그사이에 우리가 얻는 소중한 사랑의 가치다. 다시 사랑의 돌이 굴러 떨어진다고 해도 유니스는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터벅터벅 저 세상으로 묵묵히 걸어 내려가, 비장하게 삶의 짐을 다시 짊어질 것이다.
7
쉿, 고요히
ㅣ
마음틴틴 6
박영란 지음 / 마음이음 / 2020년 6월
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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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총 : 10권
사랑이 저만치 보이면 이제 외로움은 고독이 되고, 언어는 작은 질서에서 벗어나 큰 질서를 향하며, 정체성은 알을 깨는 분열을 거쳐 통합된다. 이걸 변화라 부르든 발전이라 부르든 성장이라 부르든 뭔 상관이겠는가. 중요한 건 그사이에 우리가 얻는 소중한 사랑의 가치다. 다시 사랑의 돌이 굴러 떨어진다고 해도 유니스는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터벅터벅 저 세상으로 묵묵히 걸어 내려가, 비장하게 삶의 짐을 다시 짊어질 것이다.
8
유린이야기
- 2018년 제10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
김가경 외 지음 / 화니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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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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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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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
7월 4일 출고
"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중고 총 : 3권
「유린 이야기」는 오줌 이야기다. 오줌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오줌이나 아기집의 양수나 거기서 거긴데, 그래서 우리는 어쩌면 오줌을 먹고 살았는데, 지금은 너무 멀어졌다. 오줌은 배설물이며 가까이할 게 못된다. 아주 멀어졌다. 그렇게 어머니도 멀어지고 형제도 고향도 멀어지고 결국은 더 근본적인 어떤 것으로부터도 멀어진다. 더 멀어진다면 생태관계의 소외와 지구 생명의 멸종. 그러니 기원 혹은 시원으로의 소급을 한시도 잊을 수 없는 것이겠으나 아무도 그곳으로 가려하지 않는다. ‘오줌 먹는 4차원 왕따녀’가 혼자 그것을 실천한다. 독특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고 너끈히 할 말 다 하는 이 노련한 작가는 누구지? 심사 때는 이름이 지워져 있어 알지 못했으나 김가경이란다. 김가경? 역시. 그라면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 「무릎 위에」는 아스라하다. 시로 만든 비누처럼 기분 좋게 미끄러지니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유의 이야기다. 파리와 북프랑스의 풍경과, 그것을 멋지게 그려내는 문장 솜씨 때문만이겠는가. 팔년 전과 이틀 전, 혹은 십분 전과 오분 전의 세계를 순환과 반복의 시간 안에 한데 묶어내는 솜씨야말로 참으로 날렵하지 않은가. 문장 터치가 기민한 데다 거기에 살짝 쓴맛까지 더하다니 아, 이 작가는 참……. 하여튼 그런 아스라함을 유현(幽玄)이라 할 법하다. 「검은 붓꽃」은 파격이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라는 연극을 아직 보지 못한 나로서는 그동안의 작품들 안에서 이토록 ‘노모’인 버자이너를 정면으로 맞닥뜨린 적이 없다. 물론 작품이 아닌 곳에서야 왕왕 봐 왔지만 이토록 개운하고 상쾌하고 숙연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읽으면서 오호, 오호, 를 연발했고 끝내는 큰 박수. 인체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평생의 시간을 보내지만 그에게도 오롯한 일생이 있으며 우리와 함께 늙어가는 표정이 있다는 것. 시간의 절대자 앞에서는 꽃도 나도 버자이너도 뭐, 다, 무상(無常)의 동기(同氣). 「아화阿火」는 역 이름인데 2008년부터 역무원이 없단다. 1918년에 세워진 역이라니 올해로 딱 100년 된 역이다. 저기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생테밀리옹역이 딱 그러한데 하여튼 이런 역에서는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은 작가가 역의 이름인 ‘언덕’과 ‘불’이라는 분리성 이미지를 붙들고 덤비기 시작한 것이어서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웬걸, 깜짝 놀랐다. 위태롭고 쇼킹한 금기의 불붙은 언덕을 어쩌면 이리도 천연스레 넘으면서, 자칫 민망해질까 긴장하는 과민한 독자들을 외려 탱자 향 나는 아로마테라피의 골목으로 안내하다니.
9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8
- 모르는 영역
권여선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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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0,000원
중고 총 : 39권
집단의 횡포에 연약하게 휘둘리는 개인의 실존을 젠더 문제와 겹쳐놓고 있는 이 소설은 작가 특유의 순진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입담이 돋보인다. 얼핏 정답처럼 보이는 소설 마지막의 윤리적 결단이 소설의 활기와 따뜻함을 잃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연말 특집_김미월
10
어른의 맛
- 2017년 18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강영숙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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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일즈포인트 :
259
*지금 주문하면 "
7월 1일 출고
"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판매가 : 9,800원
중고 총 : 47권
견고하게 짜인 세상에서 마치 숨쉴 틈을 발견하듯 읽는 이에게 울고 웃으며 해방감을 만끽하게 해준다. 속악(俗惡)해 보이는 듯한 삶의 풍경을 헤치고 건져 올리는 빛나는 응어리들이 놀랍다. - 오직 한 사람의 차지 _ 김금희
11
큰비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정미경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9월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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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총 : 34권
20세기에 들어 겨우 무격(巫覡) 존재와 삶이 민속학이라는 학문의 대상이 되었으나 어디까지나 미개문화로서거나 기껏해야 민족 통합용 혹은 문화인류학의 하위 범주로서였다. 그러나 언제나 연구의 ‘대상’이었을 뿐 어디에서도 그들에게 주체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이번에 옹색한 그 대상성에서 벗어나 그들이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세상을 관통해내는 화살로 비행할 수 있었던 데는 소설이라는 매력적 장르에 힘입은 바 크겠다. 무엇보다 그들이 제 힘으로 부활해서 제 입으로 말하고 권부의 핵심을 향해 진격하도록 내버려두는 작가의 자기은닉이 참으로 미덥다. 『큰비』를 쓰느라 정말 공부를 많이 했을 텐데, 티 나지 않는 공부가 진짜 공부 아니던가.
12
하루코의 봄
유응오 지음 / 실천문학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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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중고 총 : 14권
“들짐승 같고, 그 들짐승의 배를 갈라서 꺼낸 시뻘건 간 같고, 그 간을 굵은 소금에 찍어먹는 백정 같다. 이 작품에는 그런 야생적이고 즉물적인 사람들이 도심의 밤거리를 활보한다. 크게 보면 서사는 사람들이 만나서 만드는 사건이거나 그 사람들이 살아온 내력인데, 소설 속 인물들이 만나서 하는 일이라곤 찧고, 까불고, 피 터지게 싸우는 게 고작이다. 대신 작가가 천착하는 것은 인물들이 만날 수밖에 없는 내력이다. 이 대목에서 글(文)이 아닌 말(語)로 전승(口傳)되었기에 외려 더욱 생명력을 지닐 수 있었던 속요(俗謠) 속 인물들의 처절한 운명을 떠올리게 한다.”
13
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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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총 : 83권
선이 그러하다면 악 또한 인간의 순수한 본질이거나 숭고의 한 측면이라고 말하려는 거야? 모르겠어. 도선우는 만만치가 않아. 하여튼 연민과 동정 혹은 섣부른 정의나 도덕 따위로 처바른 위선이 진짜 선에 의해 척결돼야 할 대상이라면, 악 축에도 못 끼는 비열한 사이비 악독함도 진짜 악에 의해 격멸당해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것 같긴 해. 봐, 줄줄이 죽여버리잖아. 보통의 연쇄살인이 아니야. 내 안의 내가 어설픈 나를 계속 죽이는 식이기도 하니까 이건 완전 범죄야. 그러니 도선우의 소설은 당초에 실패할 가능성이 없었어.
14
헤르메스의 예수
고수유 지음 / 일송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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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총 : 19권
인류사를 타락의 역사로 보는 관점이 있다. 삶을 구원을 향한 윤리적 실천으로 구성하기 위한 입장이다. 언어에 한정해 말한다면 인류사는 언어 타락의 역사일 것이다. 말과 대상과 의미가 상호 불가분이었던 ‘아담의 언어’를 잃고 뜻과 유리된 임의의 기표들만 횡행하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것을 신의 말씀을 인간의 언어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불행한 소이로 친다. 신의 뜻을 인간의 죄악과 욕망으로 번역하게 된 까닭이니, 이러한 수치를 인간 스스로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데는 아무래도 소설언어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의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15
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특별보급판)
정지돈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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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고 총 : 30권
농담은 무엇인가. 이와 같은 소설 속 얘기들이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먼 일이 아닌 가까운 일임을, 가까운 일이 아닌 먼 일처럼 드러내는 묘(妙)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점도 전지시점도 아닌 유령의 시점으로 인근 수킬로미터 반경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것도 솜씨가 어지간하지 않으면 부릴 수 없는 묘기. - 최은미, 「근린(近隣)」
16
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정지돈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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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은 무엇인가. 이와 같은 소설 속 얘기들이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먼 일이 아닌 가까운 일임을, 가까운 일이 아닌 먼 일처럼 드러내는 묘(妙)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점도 전지시점도 아닌 유령의 시점으로 인근 수킬로미터 반경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것도 솜씨가 어지간하지 않으면 부릴 수 없는 묘기. - 최은미, 「근린(近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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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윤대녕 지음 / 현대문학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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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과는 먼 듯 가깝고 가까우면서도 멀었다. 그의 깊은 눈 때문이겠지. 이마를 꽉 맞대고 들여다보아도 야속하게 속눈만은 저만치 멀었다. 아득한 것들이 그리하여 늘 아득했다. 텅 비었으되 무언가로 가득한 그의 여백을 건너지 못해 나는 늘 허당 짚었다. 딛고 건너려 해도 무얼 디딜지 몰랐잖은가. 아득하기만 했던 그 여백의 수면 위로 이 책의 갈피갈피들이 애틋한 징검돌이 되어 내 앞에 꽃잎처럼 떠오른다. 뒤늦은 순정을 깨달은 처자처럼 나는 처음인 듯 그에게 달려 건너간다. 이것은 가히 그가 세상 어떤 것도 쥐기 이전에 쥐었던 어린 적수赤手의 뭉클한 팩트들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 혹은 우리의 것과 다르지 않은 사실들임이 못내 밝혀진다. 그러니까 여기서 우리는 윤대녕, 그 이름을 빌려 각자 자신에게 북받치듯 돌아가 다다른다. ‘아, 기뻐라/나는 여기에 혼자 있는 게 아니라/별빛 속에 수많은 사람들이 길을 가며/그들은 이렇게 나에게 다가오나니.’
18
보헤미안 랩소디
-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재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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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총 : 59권
무엇보다 정신분석학을 이야기에 끌어들였다는 점이 이 소설의 인상을 강렬하게 한다. 정신분석학 같은 전문 영역을 소설에 끌어들일 때 대개 그것은 독자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용도로 쓰인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그것이 불의의 집단에 의해 회유와 기만의 용도로 쓰이며 독자의 뒤통수를 친다. 치료적 명분을 위해 의사가 환자의 트라우마를 교묘하게 지어내고 무의식마저 조작할 가능성을 소설적 상황을 통해 제시하는 점이 멋지다. 이 판사 작가에게 이제는 죄와 벌, 역사와 사회에 대한 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의 저자)적인 전문성을 기대해도 좋겠다.
19
서울역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9
박영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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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고 총 : 25권
형제가 개다리춤을 춥니다. 그 춤이 이토록 슬프고 우습고 통쾌하고 절절한 승화의 안무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형제는 우리를 안내합니다. 불쌍하거나 불편하게만 보였던 서울역 주변의 노숙인과 귀차니 아줌마와 달의 궁전 누나와 맥도널드 누나의 따뜻한 피돌기와 부드러운 신경망으로 말입니다. 행복이란, 가고자 하는 세상의 귀천에 있지 아니하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의 진위에 달렸노라고 말입니다. 아, 이 이야기에는 열 살에 알아버린 삶의 무서운 진실이 담겨 있네요. 기다릴 그것이 있어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기다리기 때문에 기다릴 그것이 있게 된다는 것 말입니다. 화려한 꿈도 사치스런 성취도 아닌 그것은 무엇일까요. 기다림 자체의 뜻을 묻는군요. 왜 서울역인지 알겠습니다. 떠나고 돌아오고 기다리는 이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결국, 모든 이들이, 평생을, 숙명의 역에서 사는 거겠네요. 그들은 당초 우리일 수밖에 없는데 어째서 우리는 아직 그들이 아닐까요. 나와 내 삶만을 터무니없이 귀히 여긴 까닭에 오히려 눈 멀어버린 건 아닐까요. 귀차니 아줌마가 귀치 않다고 자꾸 말하는 까닭에 귀 기울이세요. 어제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데 어제와는 완연히 다른 오늘을 만나게 해 주는 이야기니까요.
20
미인은 과속하지 않는다
이춘해 지음 / 다차원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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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총 : 27권
1+1의 빛깔이 아니라 1×1의 빛깔이기에 작가 이춘해 안에서 둘이 아닌 하나의 모습으로 결합한다. 여러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대화와 수사가 곧 이춘해라는 말이다. 짐짓 우아한 손짓을 해보이다가도 갑자기 천진한 웃음을 쏟으며 조금 전의 우아함을 한순간에 지워버리는 소탈한 인간이 이춘해다. 한껏 오만한 여성의 눈빛이다가도 가만히 그 안을 들여다보면 장난꾸러기 사내 녀석이 열 명이나 산다. 세상의 위와 아래, 좌와 우를 폭넓게 아우르면서도 그의 감성은 매우 소박하고 친근하며 마침내는 우리를 가만히 흔든다. 끝내 만나거나 이루어질 수는 없지만, 그것이 삶을 포기하는 이유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되는 이치를 그의 모든 소설에서 작가 자신의 독특한 질감과 더불어 잘 드러내고 있다.
21
결
- 정택진 소설
정택진 지음 / 해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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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총 : 48권
소설 자체가 중앙 문단의 서슬에서도 먼 청정지역의 섬 같다. 죽음의 위기에서도 줄기차게 이어지는 자기희화의 언어는, 다시마 먹고 자란 완도 전복의 감칠맛 도는 남도 사투리가 아니고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여유와 결기로 대성하길 바란다.
22
[세트] 정글만리 1~3 세트 - 전3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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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총 : 272권
등단하기 전 조정래 선생과 문학잡지 만드는 일을 했다. 가까이서 선생을 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허락지 않는 모습은 늘 서슬 퍼런 느낌이었다.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하고 엄밀했다. 리얼리티가 없는 문장은 단 한 줄도 용납지 않는 작가적 자존심이 없었다면, 일흔이 넘는 연세에 현역 작가로 신작을 내는 과감함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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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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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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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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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조정래 데스크매트 (색상랜덤, 대상도서 1권 이상 구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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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하기 전 조정래 선생과 문학잡지 만드는 일을 했다. 가까이서 선생을 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허락지 않는 모습은 늘 서슬 퍼런 느낌이었다.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하고 엄밀했다. 리얼리티가 없는 문장은 단 한 줄도 용납지 않는 작가적 자존심이 없었다면, 일흔이 넘는 연세에 현역 작가로 신작을 내는 과감함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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