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이 그에게 붙인 별명이 있습니다. 바로 ‘루틴대마왕’입니다. 그런 별명처럼 그의 일상은 늘 똑같습니다. 아침에 헬스장에 들렀다가 출근해서는 하루 종일 모니터와 씨름합니다. 그가 정한 퇴근 시간은 9시입니다. 그저께도 그랬고,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습니다.
누군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설교 준비 어떻게 하세요?”
“모니터 째려봅니다.”
성막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가 보인다
“모니터 째려보면 원고가 나옵니까?”
“나올 때까지 째려봅니다.”
이런 그의 일상에 따라 제법 여러 권의 책을 썼는데 그의 책들은 전부 설명은 쉬운데 내용에는 깊이가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늘에 닿는 기도, 쉽게 보는 어려운 성막, 쉽게 보는 어려운 레위기, 쉽게 보는 어려운 요한계시록1, 2, 이스라엘 왕조실록, 이스라엘 사사실록, 허락하신 새땅, 하루 한 말씀, 거룩한 에로스 아가, 잃어버린 400년, 딸 바보 예수 바보, 아는 사람 믿는 사람, Let’s Go 히브리서, Let’s Go 로마서 상 하, Let’s Go 마가복음, Let’s Go 에베소서, Let’s Go 야고보서, Let’s Go 요한계시록, Let’s Go 빌립보서, Let’s Go 갈라디아서가 다 그렇습니다.
‘딸 바보 예수 바보’를 쓰고 CTS <내가 매일 기쁘게>에 출연했고 지금은 <기독공보>의 필진으로 쉽게 읽는 신구약중간사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장로회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고, 가족으로는 아내(이현주)와 딸(강수연)이 있습니다.
부교역자 시절, 제 설교를 유난히 좋아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설교가 일정 분량 모이면 그때마다 마스터인쇄로 제본을 해주셨습니다. 청년회 수련회 때 성막을 강의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그렇게 만들어주셔서 친구들한테 한 권씩 나눠줬습니다. 마침 친구가 사역하는 교회에 출판사를 운영하는 장로님이 계셨습니다. 교역자실에서 우연히 그것을 보시고는 책으로 내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 첫 번째 책 <쉽게 보는 어려운 성막>이 나왔습니다.
책으로 나온 것은 1999년이지만, 원고는 1997년에 작성한 것입니다. 당시 저는 신학대학원을 갓 졸업한 전도사였습니다. 그런 제가 성막에 대해서 무엇을 알았을까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닌
모양입니다. 사실 성막을 잘 알아서 강의를 했다기보다 성막을 잘 몰라서 강의를 했다는 말이 맞을 것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성막 때문에 골치를 앓았으니 차라리 강의를 하면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일종의 배수진을 친 것이었습니다.
30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문득 문득 “아! 그게 아닌데 잘못 얘기했구나.” 싶은 대목들이 떠올랐습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라는 욥 23:10 말씀을 욥의 신앙고백으로 잘못 설명하기도 했고 (지금도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말씀입니다.) 언약궤를 옮기던 중에 웃사가 죽은 얘기도 잘못 설명했습니다. 흔히 언약궤에는 십계명 돌판과 만나 항아리, 아론의 싹 난 지팡이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습니다. 성막을 강해하면서 대제사장 의복을 빠뜨린 것도 서운했습니다.
개정판을 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지는 꽤 되었습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손을 댔는데 고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쉽게 보는 어려운 성막>은 성경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입니다. 다분히 유치합니다. 다듬어야 할 곳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개, 보수를 하려고 손을 댔다가 리모델링을 한 격일까요? 그래서 제목도 바꿨습니다.
지난 1997년의 청년회 동계 수련회가 갑자기 생각납니다. 12시 넘은 시간까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강의를 듣던 청년들이 50대 중년이 되었을 만큼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무엇보다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부교역자 시절, 때마다 제 설교 원고를 제본해주셨던 이동성 장로님과 김은실 권사님께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그 덕에 제가 지금까지 스무 권 넘는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감사 인사가 늦은 점이 송구합니다. 출판을 위해 애쓰신 베드로서원 방주석 장로님과 정진혁 부장님, 그리고 베드로서원 가족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께 성막을 통해서 제가 깨달은 은혜가 그대로 전달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읍니다.
주후 2025년 11월
하늘교회 목사 강학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