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첫화면으로 가기
헤더배너
분야보기



닫기
1/1 photos
프로필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백수린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2년, 대한민국 인천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0년 8월 <여름비>

이 저자의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syo
1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자목련
2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chik...
3번째
마니아

백수린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거짓말 연습」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가 있다. 2015년, 2017년, 2019년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출간도서모두보기

<2018 제8회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 - 2018년 6월  더보기

한동안 소설을 거의 발표하지 못하고 지냈다. 소설 쓸 시간을 물리적으로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었던 것이다. 내 예상보다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설 대신 청탁 반려 메일을 써야만 하는 날들이 반복됐다. 메일을 전송할 때마다 이러다가 소설 쓰는 법을 완전히 잊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나를 어김없이 엄습하곤 했다. 무언가를 쌓아 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잃는 데는 아주 짧은 찰나면 충분하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여름의 빌라」는 내가 지난해 쓴 유일한 단편소설이다. 어쩔 수 없는 나의 사정을 헤아려 원고를 기다려준 분들이 없었다면 내가 지난가을,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이 소설을 완성해내려고 애쓰지는 못했을 것이다. 「여름의 빌라」는 인종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어느 정도 그와 관련한 이야기임에 틀림없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이 소설을 폭력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썼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몰이해가 어떻게 뜻하지 않게 폭력이 되는지, 무언가를 훼손하고 파괴하는 것은 어째서 많은 경우, 다수가 합의할 수 있는 악의가 아니라 나에게만 진실한 선의인지, 소설을 구상하던 단계의 나는 그런 것들이 궁금했던 것 같다. 소설을 거의 완성해놓고 결말을 짓지 못해 여러 날을 보냈다. 처음 내가 품고 있던 이야기 속에서 어린아이들이 만나는 장면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캄보디아 아이를 낯설어하며 울음을 터뜨리는 레오니의 에피소드는 결말을 위한 복선처럼만 기능할 뿐이었다. 예정해두었던 결말은 말다툼이 끝난 이후, 숨겨진 사정을 뒤늦게 알게 된 주아가 폭풍이 휩쓸고 간 빌라 바깥의 풍경을 내다보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나는 소설을 쓰면 쓸수록, 이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끝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바람에 쓰러진 파라솔과 선베드가 나뒹구는 풍경처럼 황폐해진 인물들을 그렇게 버려둔 채 이야기를 봉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던 것이다. 이야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아, 마감을 도무지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내용의 사과 메일을 작성해 임시로 저장해두고 잠자리에 들었던 어느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며 소설에 대해 골몰하다가 레오니가 웃는 장면을 그려보면 어떻게 될지 처음으로 생각해보았다. 한 인물이 타인을 향해 그저 웃었을 뿐이었는데 소설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이 소설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고, 가슴이 뛰었다. 그날 새벽, 형광등도 켜지 않고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아 동이 틀 때까지 글을 다시 고쳐 쓰면서 나는 내가 소설 쓰는 작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매사에 전심을 다해 투신하지 못하고 한 발만 담근 채 다른 발로는 도망칠 궁리만 하며 일생을 살아온 비겁한 나에게 소설 쓰기는 나의 모자람과 나를 압도하는 두려움마저 견디는 법을 알게 해준 거의 유일한 일이다. 등단한 이래, 친숙한 얼굴로 불쑥 찾아오는 자괴감 탓에 모든 것을 두고 달아나고픈 충동을 번번이 느껴왔지만 고비마다 지면을 주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어 계속 써나갈 용기를 얻었다. 그것만으로도 지극한 행운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으니, 기쁘고 감사하다. 부족한 작품에 따뜻한 격려를 해주신 문학과지성사 심사위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많은 날들 동안 쓰면서 자책하고 끊임없이 회의하겠지만 그러면서라도 계속 쓰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그러는 중에 나의 글이 죽음보다는 생(生)에 가까운 것이 되어갈 수 있기를. 이것이 지금 내가 품을 수 있는 가장 호사로운 바람이다. 2018년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